알페온 e어시스트, 경쟁자들에겐 없는 상품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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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e어시스트, 경쟁자들에겐 없는 상품가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2.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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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온 라인업에 ‘e어시스트’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었다. 뷰익 라크로스의 라인업과 같이 알페온에도 GM의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수된 것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알페온이지만 약간의 변수가 생겼다. 바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어시스트’의 등장. 국내의 동급 경쟁자들이 갖추지 못한 상품가치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알려진 것처럼 알페온은 미국에서 뷰익의 ‘라크로스’로 판매되는 모델이다. 2010년 입실론 II 플랫폼을 베이스로 만든 2세대 라크로스는 디자인과 품질에서 진화하면서 미국에서는 ‘렉서스 파이터’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라크로스 라인업에는 이미 BAS(Belt-Alternator-Start) 시스템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1세대 타입(2.4L 휘발유 엔진+15kW 전기모터)이 있었고, 2012년형부터는 성능이 개선된 2세대 BAS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알페온 e어시스트 역시 2세대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2세대 BAS는 181마력의 2.4L 에코텍 엔진을 쓰는 것은 같지만, 마찰저항을 줄이고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인 GM의 차세대 6T40 하이드라매틱 트랜스미션과 전기모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새 전기모터는 최대 24마력의 출력과 6.47kg·m의 토크를 낸다. 아울러 오토 스톱-스타트 기능에 감속 시 엔진의 연료를 차단하는(Fuel cut off) 성능도 개선했다고 한다.

알페온 e어시스트에서 BAS 시스템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알터네이터에 연결된 벨트를 이용한 엔진 스톱-스타트’ 기능, 다른 하나는 이 알터네이터가 전기모터의 역할까지 하면서 엔진에 파워를 더하는 기능이다. 알페온 e어시스트 역시 다른 하이브리드차들처럼 엔진이 노는 동안 생성되는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추가적인 힘이 요구될 때는 전기모터로 파워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BAS의 알터네이터는 필요에 따라 어떤 때는 스타터, 어떤 때는 제너레이터, 또 어떤 때는 구동모터의 역할까지 한다는 것. 더욱이 알터네이터가 구동모터로 사용하는 동안 모터의 출력을 엔진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사이에 전기모터가 있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방식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2세대 BAS는 중저회전 구간에서 모터가 보조해주는 힘을 키워 가속 시 동력 효율을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고회전보다 저회전에서 전기모터의 토크가 우수하기 때문에 중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배터리의 충전 효율이 높아지는 구간은 저속보다는 고속으로 달리다가 감속할 때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정작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 즉 상대적으로 부하가 큰 중저회전 영역이나 언덕 구간에서는 잠시 동안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성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소비자에게 더 어필할 수 있고, 그것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소비자들이 구매 가치를 판단할 때 휘발유 모델과 비교해 350만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도 바로 그런 부분에 함께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 모두들 그 내용을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은 투자된 비용만큼의 가치와 모든 동작에서 자연스러움을 원한다. 자연스러움이란 기존의 잘 만든 휘발유 자동차의 움직임을 뜻하기도 한다.

핸들링에서는 동전의 양면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알페온은 덩치에 비해 핸들링 반응이 상당히 빠른 편이고, 상대적으로 ESC도 일찌감치 개입한다. 승차감과 연관성이 깊은 댐핑 성능은 안정적이었다. 대신 커브 구간에서 인위적으로 스티어링 리턴하려는 힘이 조금은 강하다. 선형성(Linearity) 측면에서는 조금 더 보완을 요구하고 싶다.

이틀 동안의 연비를 체크해보니 평균 13.0km/L가 나왔다. 교외 구간이 많은 코스였던 관계로 평균 시속이 47km나 되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시내 구간의 비율이 높아지면 물론 평균 연비는 떨어지겠지만 일반 휘발유 모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엔진 스톱-스타트 기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글 · 김태천 (자동차 칼럼니스트)

SO GOOD
■ BAS의 연료 절약 효과
■ 에코 게이지
■ 빠른 핸들링 반응

NO GOOD
■ 접근성이 약간 부족한 가격
■ 스티어링 리턴 포스

FACT FILE
ALPHEON eASSIST
가격 4천46만원
크기 4995×1510×1860mm
휠베이스 2837mm
무게 1710kg
엔진 직렬 4기통, 2384cc, DOHC, 휘발유
최고출력 181마력/6700rpm(엔진) 24마력/2750rpm(모터)
최대토크 23.8kg·m/4900rpm(엔진) 6.47kg·m(모터)
변속기 6단 자동
연비 14.1km/L
CO₂배출량 162g/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4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215/5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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