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ID 버즈’(ID Buzz) 콘셉트는 레트로 스타일이다. 하지만 네바퀴굴림 방식과 전기 MPV로 진화하는 등 기술적 발전을 이뤘다. ID 버즈 콘셉트는 1950년 첫 출시된 마이크로버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신형 전기차 아키텍처의 도움으로 실내 공간을 최대화했다. 원박스 형태의 콘셉트는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다. 폭스바겐은 잠정적으로 2022년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ID 버즈 콘셉트는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사장이 계획하는 여러 대의 전기차 중 하나다. 그는 디젤게이트 스캔들로 재정적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폭스바겐을 전기차 선두주자로 끌어올리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ID 버즈 콘셉트는 폭스바겐이 개발하는 전기차 중 두 번째 모델이다. 첫 번째 모델은 작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4시트 ID 해치백이다. 폭스바겐의 다음 전기차 콘셉트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SUV, 세단 그리고 스포츠카가 될 전망이다.
디스는 “폭스바겐 브랜드는 2020년에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세에 나선다. 그때 커넥티드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순수 전기차를 론칭할 것이다. 2025년까지 한 해에 이런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브랜드의 새로운 상징으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ID 버즈 콘셉트는 2개의 전기모터를 단다. 하나는 노즈 부분에 달고 다른 하나는 리어 액슬에 결합한다. 이 차는 뒤에 한 개의 모터를 달고 뒷바퀴를 굴리는 ID 해치백과 달리 네바퀴를 굴린다. 폭스바겐은 뒤에 272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단 뒷바퀴굴림 모델도 고려중이다. 각각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을 내고 시스템출력은 374마력이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 버즈 콘셉트는 이론상으로 0→시속 100km 가속에 5초가 걸린다. 배터리 전하를 보호하기위해 최고시속은 160km에서 제한된다.
ID 버즈 콘셉트는 111kWh 리튬 이온 배터리를 바닥에 설치했다.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30분이 걸리며 이때 주행가능거리는 480km이다. 완전 충전하면 유럽 기준으로 598km를 갈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가 작년 CES 2016에서 공개한 버드-e 콘셉트보다 약 66km 더 늘어났다. 버드-e 콘셉트의 리튬 이온 배터리 용량은 95kWh이다.
폭스바겐은 ID 버즈 콘셉트에 최신 자율주행기술도 적용했다. 운전자는 터치패드가 달린 스티어링 휠을 집어넣을 뿐 아니라 시트를 뒤로 180° 돌려 앉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이 ID 파일럿 모드를 2025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모드에서 스티어링 휠은 새로 개발된 스티어링 칼럼 시스템을 통해 스티어링 기어에서 분리된다. 또한 레이저 센서, 초음파 센서 그리고 레이더 센서 및 지형 카메라와 앞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 정보를 파악하고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다른 차로부터 교통 정보를 얻는다.
ID 버즈 콘셉트의 플랫폼은 ID 해치백 콘셉트에 쓰인 신형 MED 플랫폼의 확장 버전이다. 길이 4941mm, 너비는 1976mm, 높이는 1963mm이다. 휠베이스는 3300mm이고 앞 오버행은 829mm, 뒤 오버행은 812mm이다. 버드-e 콘셉트보다 길이는 344mm, 너비는 36mm, 높이는 128mm 늘어났다. 실내는 다양하게 시트를 구성할 수 있고 앞과 뒤에 2개의 짐칸이 있다.
ID 버즈 콘셉트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딜러와 자동차 구매자가 요구가 높아지면 승인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