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배기관을 통해 내놓는 CO₂가 전혀 없다. 그러나 전기는 여전히 발전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영국에서 평균적으로 전력 1kw/h를 생산하는 데 545g/km의 CO₂가 나온다(이유는 www.nef.uk/greencompany/co2calculator.htm에 있다). 최근 전기차는 용량이 약 22kwh인 배터리를 달고 있고, 주행반경은 160km에 이른다. 따라서 재충전할 때 75g/km의 CO₂(545gx22kwh/160km)를 부담하게 된다. 프랑스 메이커 르노는 이 계산을 대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에 따르면 2012년식 플루언스 ZE 전기 세단은 72g/km를 떠안아야 한다. 닛산의 24kwh 리프는 80g/km의 CO₂를 배출한다.
그에 비해 소형 패밀리카의 최저 CO₂ 배출량은 89g/km(2012년식 포드 포커스 에코네틱). 하지만 이건 공정한 비교방식이 아니다. 르노가 지적한 대로 전기차의 배출량은 발전소에서 가정의 소켓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계산에 넣은 합계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계산법은 훨씬 복잡하다. 2012년식 토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의 공식숫자는 49g/km. 하지만 여기에는 배터리 재충전에 필요한 전력이 빠졌다. 4.4kwh 배터리팩과 주행반경 23km인 전기모드일 경우 실제로 104g/km의 CO₂를 내놓는다. 전국 전력망을 통해 충전한 배터리를 썼을 때를 전제로 한다.
유럽연합(EU) 하이브리드 시험은 배터리를 완전충전하고 한번, 완전히 비우고 한번 실시한다. 따라서 전기충전장치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프리우스는 휘발유 엔진을 전혀 쓰지 않고 전체 20분의 시험을 마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실적인 CO₂ 숫자는 가늠하기 어렵다. 토요타 USA 대체연료차 총책 빌라이너트에 따르면 플러그인 프리우스의 실제 연비는 27.0km/L. 따라서 영국의 경우 전체 CO₂ 배출량은 약 75g/km이다.
각국 정부는 차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CO₂ 배출량을 줄이라고 자동차 메이커에 압력을 가한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기반시설을 마련할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전기차의 미래는 주행반경이 큰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있다. 하지만 정부는 보다 청정한 전기를 생산할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기차의 혜택을 실제로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