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5 아이콘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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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5 아이콘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여행기
  • 짐 홀더(Jim Holder)
  • 승인 2016.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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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 뉴 MX-5가 이전 모델을 능가하는데 실패했다는 증거는 아무데에도 없다. MX-5는 더 날렵하고, 더 가벼워졌으며, 더 넓어진 공간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날카로운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독특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인상을 보여준다. 빠르고 간결하며 강한 힘으로 주행에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의 지난 로드테스트 평가는 별 네 개 반이었다. 


이 모델이 초보자용인지, 최상위 버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호의적인 평가는 새로운 모델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모델에서도 있었다. 새로운 MX-5는 사람들이 적당한 스포츠카로 인식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무엇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MX-5를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기회는 딱 이틀, 아이슬란드 섬 둘레를 주행하는 828마일(약 1333km) 코스다. 동행자와 둘이서 어떠한 방해나 도움 없이 단지 우리의 생각만을 가지고 빙하 조각과 화산을 마주할 수 있는 도로를 하루에 12시간씩 이동해야한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운이 좋을 경우 몇 시간 뒤에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도움이 필요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마쓰다 관계자가 차 열쇠를 건네며 미소를 지은 채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앞에 바로 MX-5 아이콘 특별판이 놓여 있다. 전반적으로 구성이 좋고, 가격도 잘 책정됐다. 또 도어 미러와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전면부 및 몇 가지 장착물의 페인트칠도 좋다. 이번 아이콘은 단지 600대만이 영국에서 팔렸다. 만약 MX-5의 수집가 혹은 팬이 수량을 체크했다면, 역대 최저 판매대수를 기록한 아이콘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00년 750대가 출시되었고, 2005년 1563대, 20007년 1250대가 세상에 나타났다. MX-5 라인은 결코 자신의 가치에 매달려 변화를 거부한 채 완강하게 버티는 대신, 주차 보조장치, 가죽 시트, 자동 헤드라이트와 와이퍼 같은 구성품에서 실용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아이슬란드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우리의 로드 트립을 시작하고자 자동차 열쇠를 꽂고 시동을 걸었을 때까지는 MX-5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다만 MX-5에 대한 인상은 일정의 첫 날을 마무리하고자 섬의 동부 도시인 에이일스타디르에 도착했을 때 찾아오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의 MX-5와 친숙한 퀄리티가 다시 한 번 눈에 띄었다. 디자인과 사이즈에서 돋보이는 운전석 시트와 시트 포지션, 완벽한 페달 위치 그리고 중심이 잘 잡혔다고 생각되는 컨트롤 장치들이었다. 물론 이런 기본적인 퀄리티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엄청난 실수다. 여전히 많은 자동차 제조사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MX-5는 단지 더 나은 주행 성능을 만든 것뿐만 아니라 더욱 만족스러운 편안함 또한 만들었다. 나는 이 기사를 지난 36시간 중 22시간을 자동차에서 보낸 뒤에 쓰고 있다.
 

여정을 이어가며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경탄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자동차 그 자체만큼이나 유혹적이다. 우리의 루트는 아이슬란드 남부에서 출발해 북쪽 끝에 도달하고자 시계 방향으로 섬의 서쪽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었다. 지도를 한 번 더 응시하면서 ‘스카가요르더’와 ‘파르다바이고’라는 도시 명을 계속해서 발음하느라 몸을 뻗고 누울 지경이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아프게 만들었던 지난 2010년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사건을 상기시키는 그 화산의 이름은 '에이야프얄라요쿨'(Eyjafjallajokull)이었다. 이렇게 발음이 잘 되지 않는 지명은 우리의 여정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운 발음들은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눈 쌓인 화산, 깊고 푸른 호수들, 밤하늘을 수놓은 다양한 빛깔의 오로라 같은 아이슬란드의 미치도록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넋을 잃으면서 빠르게 잊혀져갔다.
 

다행히도 이번 여행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열성적인 과속 단속 활동으로 망치지는 않았다. 아이슬란드의 속도 감시는 악명이 높다. 임의로 설치된 작은 카메라와 레이더 건을 통해 시속 90km의 제한속도를 감시하고 있는데, 환상적인 자연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 앞 차가 가까워지지 않는 이상 제한 속도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MX-5는 출력과 최고속도는 대단하지 않지만 컨트롤은 정확하다. 못마땅하게 떠들어대는 페라리와 날렵한 MX-5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고 싶다. 이 차를 타고 자연적으로 발생한 커브 길과 그곳을 지나면서 빙하 조각을 종종 만나게 되면, 마치 죄를 씻을 수 있는 모든 기회가 나타난 것처럼 느껴진다. 
 

이 차를 단지 부드럽게 주행하는 것은 어렵다. 과연 무엇 때문일까? 물론 차체 무게는 1100kg 이하이지만, 그뿐만 아니라 가벼운 클러치, 적당한 스로틀, 그리고 웃음 짓게 만드는 타이트한 변속 기어는 포지션에 딱 맞는다. 그리고 스티어링은 앞바퀴가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자신감을 준다. 나는 전문 드라이버로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이 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모습이 존재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만약 나의 생각에 동의한다면, MX-5의 빠른 회전력은 운전을 더욱 긴장되게 만들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아쿠레이리와 미바튼 사이의 커브 길에서 찾아왔다. 주변 풍경이 자동차와 정말 잘 어울렸는데, MX-5의 장점이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고속 주행도로는 아주 재미있는 도로로 바뀌었다. 몇몇 다른 자동차는 우리의 MX-5가 너무 빨라서 두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MX-5에서는 모든 걱정을 바람에 날려버릴 수 있다. 곳곳의 제한속도 단속 카메라 그리고 미끄러운 커브 길 또한 우리의 고속 주행을 방해했지만 말이다. 두려움을 억제하고 코너를 감아 나갈 때, 만약 뒷부분이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면 또 그로 인해 오버 스티어가 일어난다고 해도 MX-5는 충분히 통제할 수 있었다. 
 

물론 불만도 몇 가지 있다. 비록 2만파운드(약 2974만원)를 간신히 넘긴 가격의 스포츠카에게서 모든 것을 갖고자 하는 생각이 욕심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튀어 오르거나 움푹 패인 거친 도로에서는 흔들림이 컸다. 자갈길뿐만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견디는 아스팔트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흔들림은 고른 도로에서도 약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차는 왜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더 재미있는 것일까? 상황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치게 소란스러운 거친 도로를 이동할 때 특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바라는 세상에서 MX-5는 일탈이고 선물이었다. 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배 위에 MX-5를 싣기 전부터 마쓰다는 오랫동안 준비했고, 아이슬란드는 이 차를 더 멋있게 만들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할 필요가 없었다. 
 

혁신적이고 자유로운 생각이 넘쳐나는 역사를 통해 왕년의 로터리 엔진은 오늘날의 자연흡기 기관으로 바뀌었다. 무엇이 마쓰다를 괜찮은 브랜드로 만드는지 알아차리는 노력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정을 마치면서, 그 답은 아이슬란드 호수에 깨끗하게 녹아내린 수정처럼 맑다는 것을 알았다. MX-5의 탁월함은 그것이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는지에 놓여 있다. '꼭 알맞게 그리고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라는 말은 간단하다. 하지만 심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자동차 제조사라고 하더라도 이것을 쉽게 이룰 수 없다.  마쓰다는 MX-5를 통해 그 과녁 한 복판을 명중시켰다.
 

얼음과 화산의 나라, 아이슬란드

'얼음과 불의 섬'이라는 뜻의 아이슬란드는 2천만 년 전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지질 구조판의 충돌에 의해 생성된 작은 섬이다. 'ice'(아이스)라는 이름은 'Arctic Circle'(북극권 한계선)의 줄임말이 아닌 아이슬란드의 혹독한 기후와 빙하, 꼭대기가 눈으로 덮인 산들로 인해 붙여졌다. 아이슬란드 본섬의 일부는 북극권 한계선에 걸쳐 있다.


아이슬란드 지질판은 지구 핵으로부터의 역류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마그마 분출 현상과 함께 대략 1년에 약 1cm씩 이동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에는 35개의 활화산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드라마틱한 아이슬란드의 지역들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230년 전, 몇몇 화산이 한꺼번에 분출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화산재가 태양을 가리고, 바람에 날려 온 화산가스로 아이슬란드 인구의 1/4이 사망하고 대부분의 농지가 폐허로 변했다. 대부분의 화산 분출은 일상적이지만, 일부는 엄청난 손상을 가하기도 한다.

또한 아이슬란드는 현실적이고 냉정한 실용주의가 특징이다. 특히 집을 짓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집들이 골이 진 철판을 덮은 지붕을 덧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집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이한 버릇이 풍부한 것도 마찬가지다. 맥주는 1989년까지 금지되었고, 한때 댄스를 불법으로 정하기도 했다. 지리적인 이유가 아이슬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독특하게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의 도로(만약 제한속도가 없다면)와 풍경은 모험가들에게 진정 특별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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