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보다 매력적인, 기아 옵티마 스포츠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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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보다 매력적인, 기아 옵티마 스포츠왜건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7.01.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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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마(K5) 세단은 유럽 사람들에게 강한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그 사실에 대한 뒤늦은 깨달음이라고 할까? 신형 옵티마 스포츠왜건 - 왜건에 대한 기아의 명명법 - 은 한국에서 생산하지만 특별히 유럽 취향에 맞춰 디자인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팔지 않을 계획. 기아는 올해 영국 시장에서 스포츠왜건이 옵티마 판매량의 2/3 이상 차지하길 바라고 있다.


다른 D 세그먼트 왜건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외모에 신경을 써 잘생겼다. 작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스포츠스페이스'(Sportspace) 콘셉트와 매우 비슷하다. 멋진 외관을 갖췄지만 공간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의 짐칸은 552L에 이르고, 뒷좌석을 접으면 그 공간이 1686L로 늘어난다. 포드 몬데오 왜건보다 훨씬 넓다.
 

일부 시장에서는 2.0L 휘발유 엔진 모델을 내놓지만 영국에서는 익숙한 1.7L CRDi 디젤 엔진 모델만 출시한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낸다. 기본인 2트림은 6단 수동변속기가 달린다. 기아의 7단 듀얼클러치는 3트림에서 옵션으로 고를 수 있고 최고급 트림인 GT-라인 S에서는 기본이다. 2트림의 가격은 2만295파운드(약 331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최고급 트림인 GT-라인 S는 3만595파운드(약 4549만원)까지 치솟는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아주 실용적이다. 가장 큰 특징은 테일게이트 뒤에 펼쳐진 넓은 공간의 짐칸. 폭이 넓은 데다가 평평하기까지 하다. 리어 휠 아치 뒤쪽으로 깊게 내려온 디자인 덕분에 적재공간이 크게 늘어났다. 탑승객 공간도 훌륭한 수준. 앞공간, 뒷공간 모두 성인에게 여유롭다. 택시 기사라면 분명 옵티마 스포츠왜건에 군침을 흘릴 것이다.
 

실내는 옵티마 세단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급에는 못 미친다. 어둡고 거친 느낌의 재질을 사용했다. 하지만 장비는 잘 갖춘 편이다. 2트림에서도 위성 내비게이션이 제공된다. GT-라인 S는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을 비롯해 하이빔 어시시트, 열선·통풍 기능이 포함된 앞 시트 그리고 전동 테일게이트까지 다양한 장비가 기본이다.


좋은 소식은 옵티마 스포츠왜건의 경우 옵티마 PHEV와 달리 날카롭고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는 것. 세그먼트 내에서 가장 정교한 수준의 스트어링 감각은 아니지만 기본기가 아주 뛰어나다. 기본으로 장착된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3 타이어로 인해 그립감이 훌륭하다. 승차감은 딱딱한 편에 속하지만 보디 컨트롤은 뛰어나다. 기아는 우리에게 남양연구소 트랙에서 주행할 기회를 줬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어려움없이 속도를 올리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엔진이 다소 실망이다. 기아는 1.7L CRDi 엔진을 개선했지만 가속할 때 여전히 기계적인 소음이 나고 최대출력이 나오는 엔진 회전영역이 좁다. 기아는 1750rpm에서 최대토크 34.7kg·m가 나온다고 했지만, 그 아래에서는 가속이 이뤄지지 않는 영역이 존재한다. 특히 수동변속기 모델은 토크가 쉽게 떨어진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다운 시프트 때 엔진이 윙윙거리지만 그 외의 문제는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차가 적극적으로 돌변해 부담스럽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25% 정도만 일반 소비자에게 팔릴 것이다. 따라서 유지비가 적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홍보하고 있다. 확실히 동급 모델 대비 낮은 수준이다. 2트림의 가격은 몬데오 1.5 TDCi 스타일 에스테이트보다 싸지만 슈코다 슈퍼브 에스테이트보다는 비싸다.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호감이 가고 솔직한 차다. 또한 최고 수준의 보증혜택도 제공된다. 하지만 트림이 올라갈수록 매력은 떨어진다. GT-라인 S 트림의 가격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라이벌과 큰 차이가 없지만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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