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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터널 - 기아 K5
2016년 12월 05일 (월) 09:54:27 신지혜 c2@iautocar.co.kr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c2@iautocar.co.kr
   
 

그는 오늘도 바쁘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정수는 늘 그랬듯 오늘도 자신과 함께 어디든 가주고 무슨 일이든 함께 해주는 기아 K5와 함께 도로를 달리고 있다. 오늘은 귀여운 딸의 생일. 그래서 아내는 정수에게 케이크는 샀는지 선물은 어떻게 할 건지 저녁시간에 맞춰 퇴근할 수 있는지 다짐을 받아놓듯 이야기하는 중이다. 때마침 고객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고 괜찮은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된 정수는 모처럼 신이 났다. 그 기분이 오래 가면 좋았을 것을. 터널로 진입해 중간쯤 갔을까 갑자기 터널 천장이 붕괴되고 정수는 정신을 잃고 만다.


정신을 차리고 간신히 연결되는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신고를 마친 그는 아마도 그 곳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지내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다는 것과, 그의 친구이자 동료이자 유용한 도구인 K5가 잘 버텨 주어 크게 다친 데 없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는 것일 게다. 그렇게 그는 터널 안에 갇혀버리고 터널 밖에서는 그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 반장과 사람들, 그의 아내가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정수를 구조하기 위한 상황은 조금씩 심상치 않게 변해간다. 새로 개통된 터널이 무너진 것도 문제지만 개통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제2터널 공사일정이 문제가 된다. 여기에 민심을 얻기 위한 사람들과 이해가 얽힌 사람들,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구조작업에 이리저리 기웃거리기 시작하고 말을 섞기 시작하면서 구조작업은 서서히 난항을 겪게 된다.
 

   
 

정수의 차는 K5. 그와 함께 얼마나 달렸을까. 자동차를 판매해야 하는 영업사원. 이런 저런 사람들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자동차를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정수는 전국 곳곳을 누볐을 것이다. 그의 친구이자 동료인 K5와 함께. 그들이 함께 한 거리, 그들이 함께 한 시간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정수의 일상의 대부분인 시간 동안 K5는 정수가 누군가와 통화하고 혼잣말을 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지켜봐주고 지켜주고 함께 해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K5는 결정적인 순간에 정수에게 목숨을 선물해 주었다. 어처구니없게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널이 무너져 내릴 때 정수를 보호해 주었고, 그의 공간을 확보해 주었고, 구조를 기다리는 수십일 동안 거처가 되어 주었으며, 그의 마음을 붙잡아 주었다. 어쩌면 정수의 K5는 정수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하고 응원하고 행동한 사람들처럼 정수의 육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철골과 시멘트로부터 그를 지켜낸 조력자이며 진정한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정수는 무너진 터널 안에서 그의 차 K5와 함께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고야 말았다.


어디서 많이 보고 들은 이야기다.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새삼 흥분할 것도 없다. 매일 TV와 라디오, 신문, 포털에서 보도되고 검색되고 접하는 이야기들의 단면과도 같은 일이 영화 속에서 벌어진 것일 뿐.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눈을 돌릴 수 없다. 마음을 거둘 수 없다. 터널 안에 갇힌 것은 정수인데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없어 고통스러운 것은 정수인데 구원이 필요한 것인 정수인데 웬일인지 터널 바깥에 있는 우리가 더 답답하고 고통스럽고 구원을 바라고 있다.
 

   
 

영화는 다행히도 정수가 구출되면서 끝나지만 (우리 스스로도 제발 그가 구조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뭔가 진득한 것이 달라붙어 있는 듯한 기분은 영 떨쳐낼 수가 없다. 영화가 끝나고 약간은 멍청한 생각을 해본다. 나 같으면 저런 상황에서 오래 버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성격이 급하니까. 정수처럼 긍정적이고 느긋하고 사태를 차분하게 살피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그처럼 끈질기게 희망의 끈을 잡고 있을 용기가 없으니까. 정수는, 시추가 잘못 되어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그 때, 어떤 마음으로 희망을 부여잡았던 것일까. 터널 바깥의 사람들에게 믿음을 걸고 있었던 것일까. 그 믿음의 근거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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