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의 <오토카>, 공력성능을 위한 독특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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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의 <오토카>, 공력성능을 위한 독특한 디자인
  • 맷 버트(Matt Burt)
  • 승인 2016.12.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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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프랑스 자동차연구기관 투어 기간 중, <오토카> 파리통신원 브래들리(WF Bradley)는 우연히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두 대의 희귀 BMW를 보았다. 그 중 한 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1940년 밀레밀리아(Mille Miglia) 레이스에서 BMW가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 기록을 세우는데 활약한 328 베를리네타 투어링이었다.


하지만 다른 하나는 쉽게 알 수 없었다. 브래들리의 말에 따르면 K4라고 불린 이 모델은 저명한 공기역학자 부니발트 캄(Wunibald Kamm)이 만들었는데, 높은 연료효율과 고속에서의 노면 유지성능, 경제적인 조작성능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용 자동차였다.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몰랐던 브래들리는 프랑스 엔지니어에게 자문을 구했다. 브래들리는 자신의 노트에 "보디는 흥미로우면서 놀라운 모습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수직으로 세워진 후면 판이다. 아래 표면은 완벽하게 평평하고, 앞 유리는 측면으로 둥글게 이어졌으며, 휠은 가려져 있다"고 적었다.


확실히 독특한 모습이다. 대략 고급스러운 335 모델을 기반으로 B필러를 떼어냈고, 앞문은 뒷문처럼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불리는 코치 도어를 장착했다. K4의 항력계수는 0.196Cd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세단의 항력계수가 약 0.5Cd 내외이던 시절이었다. 

 

안정적인 속도를 만들기 위해서 핀을 가지고 실험했다. 브래들리는 "하나의 핀은 안정성에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아무런 효과 없이 핀은 과도하게 크기만 했다. 틈이 없는 두 개의 핀도 도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보통의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이 있었고, 결국 리어에서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적었다. "최고의 결과는 한 개의 핀과 한 개의 방향타가 한 세트로 좌우에 각각 장착했을 때 얻을 수 있었다. 이 시스템은 플렉시유리(Plexiglas)로 만들어졌다."

K4는 6기통 3.5L 엔진으로 89마력을 만들었다. 엔진은 듀얼 카뷰레터를 갖췄다. 뒷바퀴굴림의 4단 기어는 가속 성능을 향상시켰다. 브래들리는 "프랑스 엔지니어가 진행한 주행 테스트에서 놀라운 가속 능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테스트가 언덕 지형이나 교통 체증이 심한 곳, 공사구간 등에서 진행됐지만, K4는 인상적인 연료효율을 보였다. 1950rpm과 시속 120km에서 8.6km/L를 기록했고, 900rpm에서는 11.3km/L를 나타냈다. 브래들리는 "확실히 더 좋은 결과는 독일 아우토반에서 얻어졌다"고 고개를 숙였다.

K4의 타이어가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엔지니어는 시속 145km 이상 올릴 수 없었다. 시스템 일부분이 없어져서 엔지니어가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주행 저항을 조절하기 위한 자동 타이어 압력조정 장치도 가지고 있었다.

K4의 운명은 불명확하다. 하지만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프랑스 엔지니어의 호기심이 K4를 분해한 것처럼 보인다. 자동차의 철학은 BMW에게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있다. K4의 실험 정신을 현재로 치면 2009년의 비전 이피션트 다이내믹스(Vision Efficient Dynamics) 콘셉트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고, 나아가 다시 i8에 영감을 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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