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있으나 감성 부족한 기아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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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있으나 감성 부족한 기아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마이크 더프(Mike Duff)
  • 승인 2016.11.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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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아직 모든 사람을 위한 차가 아니다. 또한 공식적인 수치를 그대로 믿을 수 없다. 기아의 첫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옵티마(국내명 K5) PHEV는 2.0L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복합연비는 16.4km/L를 내고 CO₂배출량은 37g/km에 불과하다. 가격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보조금 2500파운드(약 371만원)를 받으면 3만1495파운드(약 4683만원)다.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보다 5000파운드(약 743만원)나 저렴하다.


옵티마 PHEV는 이미 시장에 나온 현대 쏘나타 PHEV와 기계적으로 완전히 같다. 엔진과 전기모터로 시스템 출력 205마력을 낸다. 옵티마는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고, 50kW 전기모터는 저속에서 토크 컨버터를 대체한다. 전기모터는 휘발유 엔진을 보조하거나 전기모드에서는 최고시속 120km로 차를 이끌기도 한다. 차량 아래에 배치한 9.8kWh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모드로 53km까지 주행하는데 충분하다. 기아의 설명에 따르면 배터리 팩을 완전히 충전하는데 240V 가정용 충전기로 3시간이 걸린다.
 

일반 옵티마와 차이점은 크지 않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액티브 라디에이터 그릴. 고속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그릴을 닫는다. 또한 헤드램프에 파란색 틴트 효과를 주고 크롬 트림을 적용했다. 편의장비로는 키트가 포함된 전동 시트, 무선충전 시스템, 8인치 터치스크린 그리고 하만카톤 사운드 시스템을 달았다.
 

곧 등장할 GT를 제외하면 현재 가장 강력한 옵티마는 141마력을 내는 1.7L 디젤 엔진 모델이다. 하지만 옵티마 PHEV의 성능은 이보다 뛰어나다. 그 이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 무게가 1780kg에 달하는데 디젤 모델보다 무려 200kg이 더 무겁다. 옵티마 PHEV는 저속의 짧은 주행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으며 결코 능력이상의 성능을 내지 않는다. 변속기는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 사이에서 적절하게 역할을 한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벗어나면 전기모터 대부분의 저속 구간을 담당한다. 드라이브라인은 CVT를 사용할 때만큼 부드럽지 않다. 하지만 자동변속기는 속도를 올릴 때 무단변속기를 단 차에서 나오는 불분명한 엔진음을 만들지 않는다.
 

옵티마 PHEV의 전기모터는 휘발유 엔진에서 부족한 저속 토크를 보완해 실제로 더 빠른 느낌이다. 하지만 가속도는 시속 130km가 넘어가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전기 주행모드는 의도대로 작동하며 도심에서 승차감은 뛰어나다.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으면 휘발유 엔진에서 거친 소음이 나지만 그 외에는 개선이 잘 이뤄졌다. 하지만 옵티마 PHEV는 고속에서 속도를 올릴 때 열정적이지 않다. 그립의 수준은 무난한 편이지만 일상적인 속도에서 급격한 코너를 만나면 앞부분이 크게 돌아나간다. 또한 저단 기어에서 활기찬 움직임이 없다. 무감각한 스티어링과 스프링 그리고 댐퍼는 거친 도로에서 육중한 옵티마 PHEV를 제어하기 위해 애쓴다. 옵티마 PHEV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보여주는 다이내믹함에 못 미치는 느낌이다.


장점은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팩으로 인해 줄어든 실내 공간의 부피는 고작 15L. 몇몇 하이브리드 차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에 맞추다 보니 실내 트림 소재의 수준이 떨어지지만 품질은 견고하다.


아직까지는 소수의 소비자만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다. 하지만 당신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눈여겨보고 있다면 옵티마 PHEV를 구매 목록에 넣어야 한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 그리고 다른 라이벌보다 더 좋은 세금 혜택과 기아의 뛰어난 보증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매력이 감성적으로 와 닿지 않는 점이 아쉽다.

**이 시승기는 영국 <오토카> 마이크 더프 기자가 한국에서 영국 수출용 K5 PHEV를 타고 작성한 것입니다. 영국에서 K5는 여전히 옵티마로 불립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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