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클래식카 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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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클래식카 톱10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6.12.0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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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 가격이 몇 백억 원이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하이퍼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생산된 지 60년이 넘은 클래식카다. 사실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를 생각하면 함부로 가격을 매길 수 없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게 되면 가격이 매겨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모델이 얼마의 가격에 거래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동안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10개의 모델을 뽑았다. 사실 어느 경우든 톱10을 뽑으면 논란이 뒤따른다. 여기 소개하는 10대의 모델 순위에서 본지가 잘못 알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드린다.  
 

10. 1954 페라리 375-플러스 스파이더 콤페테치오네
1840만달러(약 215억2800만원) 2014 본햄스 경매
엔초 페라리는 1953년 세계 스포츠카 챔피언십(세계 내구레이스의 전신)에서 우승한 다음, 월드 챔피언을 방어하기 위해 소형 스파이더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그것이 바로 페라리 375-플러스다. 최고의 레이싱카를 만들기 위해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작업했다. 차체 설계 및 디자인은 피닌 파리나가 맡았고, 엔진은 아우렐리오 람프레디가 손봤다. 2인승 스파이더 형태로 무게는 1030kg에 불과했다. 여기에 330마력을 내는 V12 4.9L 엔진을 달아 최고시속은 280km에 달했다. 엔초 페라리의 과감한 결단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375-플러스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모로코 그랑프리, 영국 그랑프리, 르망, 카레라 파나메라까지 우승을 휩쓸며 월드 챔피언에 페라리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새겼다.
 

9. 1961 페라리 250 GT SWB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1850만달러(약 216억4500만원) 2015 아르퀴리알 경매
엔초 페라리는 페라리의 명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1957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250 GT 베를리네타의 오픈톱 버전인 250 캘리포니아를 만든다. 이후 페라리는 스포티함을 강조한 250 GT 베를리네타의 휠베이스를 기존 2600mm에서 200mm 줄인 숏휠베이스 버전을 만든다. 여기에 오픈톱 버전을 추가한 것이 250 GT SWB 캘리포니아. 베를리네타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차체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스칼리에티가 다듬어 196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V12 3.0L 엔진 또한 스포티한 성능을 위해 최고출력을 40마력 올려 280마력/7000rpm의 성능을 냈다. 최고시속은 268km. 250GT SWB 캘리포니아는 총 55대가 생산됐다.
 

8. 1939 알파로메오 8C 2900B 룽고 스파이더
1980만달러(약 231억1160만원) 2016 RM 소더비 경매
알파로메오 8C는 1930년대 밀레 밀리아를 비롯한 스포츠카 레이스를 목적으로 만든 모델이다. 알파로메오 8C 2900A는 각종 레이스에 출전해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알파 로메오 8C 2900B는 2900A보다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인 모델로 지금으로 따지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것이다. 1937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보디는 주로 카로체리아 투어링이 다듬었으나 일부는 피닌파리나에서 제작했다. 모델명의 '룽고'(Lungo)는 롱휠베이스 버전이라는 뜻. 직렬 8기통 2.9L 엔진은 최고출력 182마력을 냈다. 1937년부터 1938년까지 총 32대가 생산됐다.
 

7. 1955 재규어 D-Type
2178만달러(약 254억8260만원) 2016 RM 소더비 경매
재규어 D-타입은 1954년부터 1957년까지 생산된 레이스카다. 직렬 6기통 XK엔진을 포함해 많은 부품을 이전 모델인 C-타입에서 가져와 썼다. 하지만 항공 산업에서 쓰는 기술을 적용한 모노코크 구조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한 디자인은 당시에 아주 혁신적이었다. 초기에는 253마력을 내는 3.4L 엔진을 썼으나 나중에 269마력을 내는 3.8L 엔진으로 바꿨다. 무게는 864kg에 불과했으며 최고시속은 261km에 달했다. 신기술 덕분인지 D-타입은 레이스에서 그 진가를 바로 발휘했다. 1955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르망 24시에서 우승해 재규어의 명성을 떨쳤다. D-타입은 18대의 레이스카를 포함해 총 87대가 생산됐다.
 

6. 1964 페라리 275 GTB/C 스페치알레
2640만달러(약 308억8800만원) 2014 RM 소더비 경매
사실 피닌파리나는 신형 베를리네타를 위해 디자인을 했다. 하지만 엔초 페라리는 갑자기 개발을 중단시키고 이미 만든 차는 창고에 넣어뒀다. 그러다가 1965년 레이스를 위해 창고에 넣어뒀던 기존의 차를 꺼내 총 4대의 경량 버전을 만들었다. FIA는 GT카를 개조한 것을 레이스에 내보내는 게 못마땅해 호몰로게이션을 거부했다. 하지만 페라리가 모든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하겠다고 압박하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V12 3.3L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304마력을 냈고 최고시속은 282km였다. 1966년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5. 1967 페라리 275 GTB/4*S NART 스파이더
2750만달러(약 321억7500만원) 2013 RM 소더비 경매
페라리는 1966년 파리모터쇼에서 275GTB/4를 공개했다. 피닌파리나가 디자인하고 차체 설계는 스칼리에티가 맡았다. V12 3.3L 엔진을 달아 300마력을 내고 최고속도는 268km에 달했다. 미국의 페라리 딜러였던 루이지 치네티는 275 GTB/4를 보자마자 엔초 페라리와 스칼리에티를 만나 오픈톱 버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름에 NART는 치네티가 소유했던 '노스 아메리칸 레이싱 팀'(North American Racing Team)을 의미한다. 원래 25대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저조한 판매 성적으로 1967, 1968년 2년 동안 10대만 제작됐다. 하지만 희소성 때문에 현재 가치는 매우 높다.
 

4. 1965 페라리 290 MM
2,805만달러(약 328억1850만원) 2015 RM 소더비 경매
페라리는 1965년에 레이스카로 290 MM을 만들었다. MM은 밀레밀리아를 의미한다. V12 3.5L 엔진은 최고출력 324마력을 내고 최고시속은 280km였다. 페라리는 1956년 밀레밀리아에 2대의 290 MM을 출전시켰다. 에우제니오 카스텔로티가 운전한 290 MM은 우승을 차지했고 후안 판지오가 운전한 290 MM은 4위로 들어왔다. 이후 스웨덴 그랑프리에서 또 한 번 우승하며 페라리는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290 MM은 196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1000km에서 우승을 하며 화려한 페라리 모터스포츠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총 4대가 제작됐다.
 

3. 1954 메르세데스-벤츠 W196
2960만달러(약 346억3200만원) 2013 본햄스 경매
메르세데스-벤츠 W196은 F1 레이스카다. 프론트 미드십 구조로 프론트 액슬 바로 뒤에 세로형 엔진을 배치했다. W196은 2.5L 자연흡기 엔진으로 261마력을 냈다. 여기에 연료직분사기술을 더했다. W196은 1954년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데뷔했다. 당시 프랑스 그랑프리는 제4전으로 뒤늦게 투입된 셈이었다. 하지만 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인 후안 판지오와 스털링 모스는 W196을 몰고 2년 동안 총 12번의 그랑프리에서 9번의 우승을 했다. 후안 판지오는 1954년에, 스털링 모스는 1955년에 각각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W196은 메르세데스-벤츠의 300 SLR에 섀시와 엔진 등을 전해주며 또 다른 전설을 만들었다.
 

2. 1957 페라리 335 스포트 스칼리에티
3570만달러(약 417억6900만원) 2016 아르퀴리알 경매
페라리 355 스포츠는 비극적인 사고로 더 유명한 레이스카다. 1957년 밀레밀리아에서 3위로 달리고 있던 355 스포츠는 긴 직선 구간에서 타이어가 파열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드라이버 데 포르타고, 코 드라이버 애드몬드 넬슨 등 14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로 기록됐다. 크고 작은 사고로 문제가 됐던 밀레밀리아는 이 사건을 계기로 1957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335 스포츠는 단 한 번의 우승도 못했지만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페라리 1957년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페라리 335 스포츠는 V12 4.0L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390마력을 냈으며 최고시속은 300km였다. 총 4대가 제작됐다.
 

1. 1962 페라리 250 GTO
3811만달러(약 445억8870만원) 2014 본햄스 경매
페라리는 FIA 그룹3 GT카 카테고리에 참가하기 위해 250 GTO를 만들었다. 프로토 타입은 페라리와 피닌파리나가 만들었지만 나머지는 스칼리에티가 도맡아 작업했다. V12 3.0L 엔진으로 최고출력 304마력, 최고시속 280km를 냈다. 1962년에 FIA 그룹3 GT카 카테고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총 100대의 차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페라리는 39대의 차만 만들었다. FIA 조사관이 100대를 확인하기 위해 나오자 같은 차를 위치만 바꿔 100대로 착각하게 만드는 속임수를 썼다. 세브링 12시를 통해 데뷔했다. 1963~1964년 트루 드 프랑스 우승, 1962~1964년 타르가 폴리오 우승, 1962~1963년 르망 GT 클래스 우승 등 다양한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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