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자동차 회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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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자동차 회사'를 찾아서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11.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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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자동차가 탄생한지 13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886년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어 특허 취득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처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가 있는 반면, 단 한 대의 자동차만을 생산하고 문을 닫은 회사도 수없이 많다. 20세기를 거치며 폭발적인 자동차 수요는 대량생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자동차회사들 간의 경쟁으로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약 1천 개의 회사가 나타나고 사라진 것으로 자동차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잊혀진 자동차 회사' 기획전은 자동차 개발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로 600스페셜, 데카베 F8, 모리스 마이너1000, 심카 1500베를린, 오스틴 A35, 트라반트 P601 등 총 6대의, 지금은 사라졌지만 역사상 의미 있는 자동차회사의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57년 설립돼 2006년에 사라진 루마니아 자동차 회사 아로(ARO, Auto Romania)는 1950~1960년대 오프로드 자동차와 군용차 등을 출시해 수출하며 크게 성장했다. 이후 꾸준히 회사를 이어갔지만 2000년대 이후 부족한 엔진 기술 및 자금 문제로 2006년 파산에 이르렀다. 아로 600 스페셜은 1981년 제작된 것으로 가죽 시트, 칵테일 바, 선루프 등의 실내 장식이 갖춰져 있다.

 

데카베(DKW, Dampf Kraft Wagen)는 독일어로 '증기 동력차'를 뜻한다. 1916년 덴마크 출신의 요르겐스 라스무센이 설립한 독일 회사로 1922년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32년 독일 작센 지방의 자동차 회사들과 '아우토 우니온'이라는 이름으로 합병했고, 1969년 아우토 우니온이 '아우디'로 통폐합되면서 데카베도 사라졌다. 1939년 생산된 데카베 F8은 세계 최초 앞바퀴굴림 양산차인 데카베 F1의 후속모델이다.
 

영국 옥스포드에서 설립된 모리스(Morris Motors Ltd.)는 1913년부터 1984년까지 약 70년 동안 운영됐다. 이번 기획전에 전시된 마이너1000은 1956년부터 1971년까지 약 83만대를 생산했다. 특히 마이너 시리즈는 미니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알렉 이시고니스의 작품으로 앞바퀴굴림과 토션바 현가장치 등을 적용해 코너링과 핸들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아트 자동차 조립으로 시작한 심카(Simca) 는 1935년 프랑스 자동차 회사로 정식 설립했다. 1936년 피아트 토폴리노를 심카 5CV로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심카 6, 심카 스포츠 등을 선보이며 1950년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1970년 크라이슬러 유럽으로 편입됐다. 이후 1978년 크라이슬러 유럽이 푸조에 매각되면서 심카라는 브랜드가 사라지게 됐다. 심카 1500베를린은 1964년에 생산된 모델로 최대출력이 81마력에 최고시속은 146km였다.
 

1906년 설립된 오스틴(Austin Motor Co.Ltd)은 1922년 세븐을 출시하며 영국 자동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후 1959년에는 기존 세븐 모델의 엔진을 가로로 배치해 공간 활용을 높인 세븐 미니로 다시 한 번 큰 인기를 끌었다. 오스틴 A35는 1956년부터 1968년까지 생산된 오스틴의 대표 소형차로 약 36만대가 팔렸다. 오스틴은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모델을 출시했지만, 1989년 로버에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트라반트(Trabant)는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인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독으로 올 때 P601을 타고 오는 모습이 TV에 중계되면서 유명해진 옛 동독 자동차회사다. 1964년부터 1991년까지 약 27년간 300만대 이상 생산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출시 첫 해에 사용한 2기통 엔진을 끝까지 고수했고, 디자인 변화도 없었다. 최대출력은 26마력, 최고시속은 약 124km였다. 트라반트 P601은 '독일 통일을 이끈 차', '동독 국민차' 등으로 불렸으며, 트라반트는 1991년 독일 통일과 함께 사라졌다. 삼성화재교통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잊혀진 자동차 회사' 기획전은 내년 3월 26일까지 계속된다. 

 

INFORMATION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376번길 171
운영시간 (평일) 10시~17시 (토/일/공휴일) 10시~18시
휴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관람요금 6000원 (청소년 5000원, 66세 이상 3000원)
문의전화 031-320-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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