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덫에 걸린(?), 6세대 그랜저
상태바
디자인의 덫에 걸린(?), 6세대 그랜저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10.27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주)가 다음 달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을 10월 27일 처녀 공개했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으로 이번이 6세대다. 그랜저는 30년 전 그라나다의 후속 모델로 개발되어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되었다. 지난 2011년 5세대 HG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IG 그랜저에 대해 현대차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계승함과 동시에 젊은 감각을 강조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모습은 신형 i30에서 먼저 선보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고 이전 세대보다 보닛이 더 길어보이는 롱 노즈 스타일이다. 보닛 볼륨감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 모델보다 그릴과 헤드램프를 낮게 배치했다. 옆모습은 헤드램프에서 뒷도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라인과 뒤 펜더에서 리어램프로 연결되는 캐릭터라인이 나뉘어져 있다. 5세대 그랜저에서 보던 익숙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잇는 디자인"이라고 표현했다. 뒷모습 또한 5세대 그랜저처럼 연결된 테일램프를 유지했다. 하지만 선과 각을 강조하고 아래쪽에 크롬 라인을 더해 보다 감각적인 모습이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 아키텍처로 안정감을 강조했다. 크래시패드의 높이를 낮추고 독립형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시인성 및 편의성을 높였다. 신형 그랜저 IG는 사용자환경 중심의 저니맵 기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 지능형 안전기술을 종합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처음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을 향후 전 차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6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은 과거에 대한 존중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신형 그랜저의 역동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그대로 납득하기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카 디자이너 출신인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구상 교수는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에 대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확실하게 고급 브랜드로 구분지으려면 현대 브랜드의 플래그십인 그랜저는 디자인 감각에서 제네시스와는 다른 터치를 가져가야하는데, 마치 제네시스의 그랜저 버전 같다. 캐스캐이딩 그릴과 크레스트 그릴의 차별화도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디자인은 논란을 먹고 자란다. 전문가의 평가와 시장의 반응이 다를 수도 있다. 어쨌든 신형 6세대 그랜저는 현대차 디자인의 한계 또는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것은 또한 그랜저의 달라진 위상이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 하는 문제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운데 낀 입장에서 디자인의 덫에 걸린 건 아닌지. 시장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