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CEO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는 전 페라리 F1팀 감독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제 그가 람보르기니를 위한 야망을 밝힌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2016년 상반기에 아벤타도르와 우라칸을 합쳐 총 2013대를 판매했다. 특히 6월에는 416대를 판매해 월별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성공 속에 스테파노 도메니칼리가 지난 2월 CEO로 취임했다. <오토카>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가 CEO가 된지 4개월 지난 시점에서 람보르기니에 대한 그의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람보르기니 CEO로서 일은 어떤가?
현재 람보르기니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따라서 나는 도전을 즐기고 있다. 지금 우리는 브랜드를 강화하고 아벤타도르와 우라칸의 판매량을 안정시키고 있다. 물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우리의 첫 SUV 우르스 또한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 우르스는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위한 차다. 2018년에 예정된 우르스 판매를 위해 판매망을 정비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의 람보르기니에서 우리가 쌓아온 DNA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회사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할 의무가 있다. 절대로 판매량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확고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
람보르기니의 생산대수를 어느 정도에서 제한할 것인가?
작년에 우리는 3245대의 차를 팔았고 올해는 더 많은 차를 팔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나는 판매대수가 일정하기를 원한다. 현재 2개의 모델로 람보르기니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나는 약 3500대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물론 우르스가 나오면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많은 판매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 또한 고급 SUV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가치 측면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차 기술에 대한 람보르기니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가 미래 세계와 동떨어진 태도를 가질 수는 없지만 그 와중에도 균형을 잡고 싶다. 람보르기니는 슈퍼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 다른 브랜드와 구분되는 핵심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 있는 우리 주요 고객과 딜러가 ‘제발 V12 엔진을 없애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V12 엔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간다. 전기차 기술이 비용 측면에서 우리에게 적정한 수준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이다.
경쟁회사는 다운사이징에 집중하고 있다. V12 엔진을 계속 생산할 계획인가?
우리의 틈새시장은 작기 때문에 때로는 다른 회사를 따라가는 것이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실수를 절대 해서는 안된다. V12 엔진은 짧은 시간 안에 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물론 우리는 배출가스 규제와 관련해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어떻게 시장이 발전하는지에 대해 항상 열린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 그리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람보르기니의 위치는 어디쯤으로 보고 있나?
당신이 람보르기니를 소유하고자 한다면 운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지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도 운전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당신이 트랙에서 람보르기니를 타고 있다고 가정하자. 코너를 돌 때 ‘헤드 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가 당신이 성능을 최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기술은 우리가 갖고 있는 ‘텔레메트리’(telemetry)를 이용하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바로 이런 기술이 우리 고객에게 유용하게 쓰이도록 하는게 람보르기니 방식이다.
최근 보잉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카본 파이버 연구센터를 새로 열었다. 이것이 람보르기니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가?
람보르기니는 로드카에 처음으로 카본 파이버를 적용한 자동차 회사다. 람보르기니가 미래에도 카본 파이버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새로운 투자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카본 파이버는 경량화뿐 아니라 람보르기니의 모듈러 및 유연화 방식에 도움을 준다. 이런 이유로 카본 파이버가 매우 중요한 항공산업 기술에서도 촉각을 세우는 것이다.
람보르기니를 성장시키는데 모터스포츠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항상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일요일 오후 2시가 되면 레이싱이 시작되기 때문에 1분이든 5분이든 시간을 절대 지체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런 방식을 람보르기니 문화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