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각의 해치백, 볼보 더 뉴 V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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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감각의 해치백, 볼보 더 뉴 V40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6.11.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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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3년 만에 '더 뉴 V40'이란 이름을 달고 V4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지난 2015년 초 해외 시장에 페이스리프 모델을 출시했으나 국내에는 연식변경 모델로 나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볼보는 앞으로 소형차 라인업인 40시리즈를 강화할 계획. 2018년 볼보의 첫 소형 SUV인 XC40을 시작으로 2019년에 V40 해치백과 왜건이 나온다. XC90에서 보여준 볼보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볼보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더 뉴 V40’은 그 중간 단계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국내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자 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 변화는 적다. 앞으로 볼보의 모든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될 디자인 핵심 요소를 반영해 부분적으로 손봤다. 전면부 변화에 집중해 차의 인상이 세련되면서도 강렬해졌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헤드램프. XC90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LED 주간주행등을 달았다. 하지만 기존 헤드램프의 모양을 유지한 채 적용하다 보니 그 모양이 다소 어색하다. 또 다른 변화는 범퍼와 그릴을 새로 디자인해 입체감을 살렸다. 세로형 그릴에 크기를 키운 아이언 마크를 달아 마무리했다.


실내 디자인도 변화의 폭이 적다. 볼보 디자인의 뿌리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 봐도 정갈하다. 여기에 좋은 품질과 실용적인 구성은 덤. 최적의 동선으로 각 기능을 손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상단의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이얼과 버튼으로 조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복잡하지 않아 몇 번 사용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시트 포지션은 적당한 높이로 전방 시야와 운전 자세가 편안하다.
 

더 뉴 V40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싱글터보 디젤 엔진이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3750rpm에서 150마력, 최대토크는 1750-3,000rpm에서 32.6kg·m의 성능을 낸다. 0→시속 100km 가속에 8.4초, 최고시속 210km다.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링 시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는 것이 기특하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저회전대에서 최대토크가 나와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높인다. 인상적인 점은 고속에서도 차를 밀어내는 힘이 이어지는데, 묵직하기보다 경쾌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물론 터보 엔진의 특성상 초반에 약간의 터보 래그가 발생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달았다. 승차감은 지면에 적절히 반응하면서도 과속방지턱이나 도로 이음매의 충격을 흡수해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속도가 올라갈수록 안정적인 주행감각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도심주행에 적당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고속에서 불안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면의 정보를 너무 과하게 전해준다. 특히 속도에 상관없이 감속을 하는 경우에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
 

스티어링에 붙어있는 왼쪽 레버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총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에코 모드로 변경하면 계기판이 푸른색으로 바뀌면서 실시간으로 연비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퍼포먼스 모드는 계기판을 강렬한 빨간색으로 물들인다. 원형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rpm 게이지로 바뀌고 속도는 그 가운데 디지털 숫자로 표시된다. 이때 엔진의 반응이 좀 더 빨라지고 차체를 단단하게 받쳐준다. 퍼포먼스 모드에서 고속으로 급가속, 감속을 반복해 20km 정도 달렸더니 계기판에 13.2km/L의 연비가 표시된다. 공인연비 16km/L에 비해 많이 떨어진 수치. 이후 에코 모드로 변경해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15km 달렸더니 18.km/L로 공인 연비 이상으로 금방 회복됐다.


안전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볼보답게 더 뉴 V40에 다양한 장비로 안전성을 높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시티 세이프티는 윈드실드에 부착된 카메라로 시속 50km 이하에서 충돌위험이 감지될 경우 브레이크를 보조하거나 직접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실제로 막힌 도로에서 앞차와 거리를 좁히자 먼저 ‘충돌 경고 시스템’을 통해 소리로 알려준다. 그래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있으니 스스로 속도를 줄인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과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CTA)도 복잡한 도시생활에 유용한 장비다. 하지만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너무 예민해 오히려 운전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


더 뉴 V40 D3의 가격은 트림별로 3670~3980만원. 국내 수입 해치백시장은 2.0L 150마력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상황. 여기서 볼보의 V40은 독특한 스타일의 외관과 부족함 없는 주행성능 그리고 다양한 안전장비를 갖춰 자기만의 색을 분명하게 내고 있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국내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스웨덴 감각의 해치백이 여기 있다고 볼보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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