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3,095(약 2천400만원)┃최고출력 108마력┃최대토크 14.0kg·m
0 → 시속 97km 11.4초┃연비 14.0km/L┃CO₂배출량 128g/km
시속 113km → 0 감속 49.9m┃스키드패드 0.95g
기아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로 영원히 자리매김할 기세다. 2010년, 연간 200만대 장벽을 돌파한 이 회사의 판매량은 유럽보다 중국과 북미에서 더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 기아 리오는 아직 상대적으로 덜 나타난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겨냥해 디자인되었다. 좀 더 일차원적이었던 구형과 달리, 새 5도어 슈퍼미니는 기아의 전형적인 브랜드 가치는 물론 매력적인 스타일과 감성 품질까지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 것인지 살펴볼 작정이다.
기아는 리오를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1.1L 3기통 75마력 기본형 터보디젤 버전의 리오는 세계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내연기관 양산 차로, 복합 사이클 연비가(기아의 주장에 따르면) 31.3km/L에 달한다. 어쨌든, 이번에 <오토카>의 로드테스트에 임한 것은 가장 무난하고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은 108마력 1.4L 휘발유 모델이다.
신차가 나오면 설사 그것이 흔한 해치백일지라도 주유소나 도로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어떤 차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리오가 그중 하나인 것은 유감이다. 우리 시승자들 대부분의 눈에는 아주 깔끔한 스타일링과 산뜻한 터치를 가졌고 비례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확연히 독특한지를 묻는다면, 분명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리오는 주행성능과 실내 공간, 외관의 개선을 위해 구형보다 길어지고, 넓어지고, 낮아졌다.
서스펜션은 이 클래스에 지극히 전형적인 앞-맥퍼슨 스트럿, 뒤-토션빔이다. 파워 스티어링은 전동식. 기본으로 제공되는 에너지 절약형 보조장치는 이것뿐이다. 스톱-스타트, 부분작동 발전기, 에너지 절약 타이어는 옵션이다.
최근 기아가 가장 큰 진전을 이룬 부분이다. 10년 전, 기아의 실내는 정말 싸구려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일부 재질의 감성 품질에 관해서는 여전히 동급 선두를 뒤쫓고 있는데, 여느 동급 차들과 붙기에도 손색이 없다. 아울러 좋은 터치들도 있다. 적당한 크기의 공조조작 장치 아래의 보조 스위치 배열은 보기에도 느낌이 좋다. 하지만 대시보드의 어둡고 특색 없는 플라스틱은 포드 피에스타나 복스홀 코르사의 실내 재질에서 볼 수 있는 촉각적인 품질이 부족하다. 적어도 스티어링 휠은 모양이 좋고 거슬리지 않게 디자인되었다.
이 부분은 복잡하다. 기록한 숫자들만 보면 충분히 빠르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 테스트에서 1.4L 엔진과 매끈한 6단 변속기는 0→97km 가속을 11.4초에 끊었다. 제시된바 그대로이고, 이 클래스에서는 흡족한 성능이다. 그런데 숫자 외에 성능에 대해 언급할 것이 있다. 우리는 1.4L의 소형차가 양말을 잡아당길 것으로 생각하지야 않았지만, 비슷한 엔진의 경쟁차들 일부처럼 낮은 회전수에서 흔쾌한 반응을 보여주리라 기대했었다. 큰 단점은 아니지만 리오는 4,000rpm에서 14.0kg·m의 토크를 내고(1.4L 경쟁차들 대부분처럼) 그 전부터 거친 감을 준다. 사실, 많은 자연흡기 소형차의 느낌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다.
처음으로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신세대 기아차인 씨드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 한 가지는 기아가 감성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운전하기에 아주 깔끔한 차를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차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솜씨 좋게 다듬는 능력은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리오의 승차감과 핸들링이 적절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두 가지 특성 중 승차감에 더 초점을 두었는데, 사이드 월이 여유로운 195/55 타이어를 끼운 점을 고려하면 무리도 아니다. 지나치게 망가진 노면만 아니라면 시내에서는 아주 좋은 댐핑을 보여준다.
리오는 고속주행에서 적절한 안락함을 제공하지만 피에스타보다는 떨어지고, 코르사보다는 소음 흡수나 원숙함이 덜한 듯 보인다. 리오는 측풍에도 약간 민감하다. 스티어링은 다소 가볍고, 직진을 벗어나면 즉각 반응한다. 불안하다고 말하면 지나치지만 뛰어난 유럽 라이벌들에서 찾을 수 있는 직진 안정성이 다소 부족하다.
세련되고 매력적이 됐지만 기아는 가격대비 가치에 있어서 시장 선두에 있는 회사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잊지 않았다. 경쟁자 중 1.4L 리오와 출력, 성능, 연비 등 전반적으로 맞설 수 있는 것은 슈코다 파비아 1.2 TSI뿐인데 그마저도 125파운드(약 20만원)가 비싸다. 이번에 테스트한 중간 사양 리오는 사양이 좋고 일부 경쟁 모델에서 옵션으로 제공하는 블루투스 연결, 주행안정장치가 기본이다. 리오의 288L 트렁크는 마쯔다2, 폴로, 코르사보다 크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기아의 7년, 10만 마일 보증과 캐어3 서비스 제공을 들 수 있다. 3년 서비스를 단돈 259파운드(약 50만원)에 살 수 있고, 다음 소유자에게도 이어진다.
기아의 예전 능력에 기아의 새로운 능력이 더해졌다
우리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기아차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거의 알고 있다. 신제품 각각은 구형 모델보다 대단한 향상을 이루었고 지난 3년간은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표를 뗀 포드나 폭스바겐을 운전이나 느낌을 통해 알 수 있다면 기아차도 그럴 수 있게 되기 시작했다.
요즘의 기아차는 외관과 실내가 적당히 매력적이며 운전도 적당히 매력적이다. 여기까지는 아주 적당히 좋다. 이것은 기아의 전형적인 특성을 배제했을 때의 얘기다. 기아는 제품의 뚜렷한 장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여전히 아주 좋은 가격과 업계 최고의 보증을 제공한다. 그것은 리오를 그저 적당히 매력적인 것 이상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맷 프라이어(MATT PRIOR)
AUX와 전원 소켓 위치는 합리적이지만 차를 떠날 때는 전자기기를 갖고 내리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키 패럿(VICKY PARROTT)
깊은 도어 포켓에는 1L 음료병도 들어간다.
맷 선더스(Matt saunders)
연료탱크는 43L 용량이지만 트립컴퓨터와 연료계는 36L만 써도 극히 적은 연료가 남은 것처럼 보인다.
JOBS FOR THE FACELIFT
█ 스톱-스타트를 기본장비로 마련할 것
█ 실내 플라스틱에 기교를 줄 것
█ 토크를 높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