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잔뜩 들어간 메르세데스 AMG GT R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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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잔뜩 들어간 메르세데스 AMG GT R 공개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9.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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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부문인 AMG가 지금까지 나온 최상급 차의 베일을 들어올렸다. 최고출력 585마력의 V8 4.0L 트윈터보 엔진을 올린 GT R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경주에 투입해 우승한 GT3의 일반 도로용 버전이다. 영국 브룩랜즈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월드에서 공개된 이 차는 AMG GT 라인업의 새로운 최상급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

GT R의 판매는 11월에 시작될 예정이고 아직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다. 관계자는 11만510파운드(약 1억6600만원)인 GT S에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한다. 생산대수는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GT R의 출시로 우리는 주행 성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차는 우리의 최신 GT3 경주차의 주행특성에 기본형 GT 모델의 실용성을 결합한 것입니다.” 메르세데스-AMG CEO인 토비아스 뫼어스(Tobias Moers)의 말이다.

뒷바퀴굴림 방식인 GT R에는 메르세데스-AMG M177 V8 엔진의 역대 가장 강력한 버전이 올라간다. 4.0L 휘발유 엔진에는 새로운 터보차저, 재조정된 엔진 매핑 프로그램, 높아진 압축비가 반영되었다. 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1.3kg·m의 최대토크는 GT S보다 각각 75마력과 5.1kg·m 올라간 수치다.

메르세데스-AMG는 GT R의 경량화에도 집중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20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과 티타늄 머플러를 달았고, 지붕은 탄소섬유 소재를 썼으며 흡음재와 편의장비를 줄였다. 이렇게 해서 줄인 무게를 모두 합친 결과, 출력 비율은 톤당 376마력이 되었다.

GT의 AMG 스피드시프트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도 1단은 기어비를 키우고 7단은 기어비를 줄이는 조율이 이루어졌다. 최종감속비도 줄였고 레이스 스타트 기능은 훨씬 더 공격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공식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3.6초로 GT S보다 0.2초 짧다. 독특하게 튜닝 된 전자식 제한슬립 디퍼렌셜(LSD)과 넓어진 뒤 트랙, 325/30 규격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 타이어 덕분에 구동력이 더 강해졌지만, 주된 경쟁 모델인 포르쉐 911 GT3 RS의 가속 시간인 3.3초에는 미치지 못한다.

 

GT3에 쓰였으며 앞으로 AMG 모델의 핵심 디자인 요소가 될 일명 파나메리카나(Panamericana) 그릴을 받아들인 것을 비롯해, 외부 디자인에 일련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하체에는 액티브 디퓨저 엘리먼트도 설치되었는데, 이 장치는 레이스 모드에서 속도가 시속 80km 이상으로 올라가면 앞으로 40mm 돌출된다. 그 덕분에 시속 250km에서 앞바퀴의 양력이 최대 40kg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AMG는 GT R에 탄소섬유제 뒤 스포일러도 달았는데, 이는 더 넓어진 차체와 결합해 시속 319km에서 다운포스를 155kg 더 높인다.

공기역학적인 장비들을 더했지만, AMG는 GT R의 공기저항계수가 GT S보다 낮다고 한다. 이는 GT S보다 최고단 기어비와 최종감속비를 줄였음에도 최고속도가 시속 319km로 GT S보다 시속 약 6km 높아진 것으로 반영되었다.

AMG는 GT R의 과격한 성능에 걸맞은 핸들링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배기계통 아래쪽에 새로운 탄소섬유 크로스멤버와 탄소섬유 토크 튜브를 설치했다. 탄소섬유 토크 튜브의 경우, 차체 비틀림 강성을 GT S보다 7.5% 높인다고 한다. 아울러 차체 앞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섬유 엔진 지지대도 달았다.

 

새로운 AMG의 대표 모델을 떠받치는 것은 GT3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대대적으로 다시 만든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시스템이다. 이른바 AMG 다이내믹 셀렉트(Dynamic Select) 기능은 서스펜션의 충격흡수 특성을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의 세 단계로 선택할 수 있게 해 준다.

앞쪽 위시본 구조에서는 스프링 아래 질량을 줄이기 위해 스티어링 너클과 허브 캐리어를 단조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그와 더불어 AMG는 기본 부싱보다 토인과 캠버 제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뒤쪽 위시본에 새로운 유니볼 베어링을 달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섀시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이루어진 부분은 스티어링이다. 속도감응식 가변기어비 랙과 더불어, GT R에는 메르세데스-AMG 모델 중 처음으로 뒷바퀴 조향 기술이 쓰인다.

시속 100km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꺾여 GT R의 회전특성과 민첩성을 높이고, 100km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꺾여 고속에서의 스티어링 반응과 안정성을 높인다. 뒷바퀴에 스티어링 효과를 주기 위해 두 개의 전기기계식 모터가 쓰이며 조향각은 1.5도로 상당히 보수적이다.

AMG는 섀시에 다양하게 이루어진 변화가 반영되어 47:53의 앞뒤 무게 배분비율을 맞췄다고 한다. 기본 브레이크 패키지는 주철 소재를 유지하며 앞쪽에 지름 390mm인 통기식 천공 디스크, 뒤쪽에 지름 360mm 디스크가 쓰인다. 물론, 구매자들은 선택사항인 앞 402mm, 뒤 360mm 지름의 카본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도 주문할 수 있다.

AMG는 새 모델에 ‘그린 헬 마그노'(Green Hell Magno)라는 이름의 전용 컬러를 입혔다. ‘그린 헬’(녹색 지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험난하기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서킷에 초점을 맞춘 GT R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경의의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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