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플랫팩 트럭, 옥스(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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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플랫팩 트럭, 옥스(Ox)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9.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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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F1 디자이너 고든 머레이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플랫팩 트럭 '옥스'(Ox)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자선 후원 단체라고 볼 수 있는 GVT(Global Vehicle Trust)가 개발한 이 트럭은 특히 신흥 개발국가의 험지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될 예정으로 GVT는 최근까지 프로토타입 모델의 주행을 진행했다.

옥스는 GVT의 주요 후원자이자 사업가인 토퀼 노먼 경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노먼은 4년 전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아이스트림'(iStream) 디자인을 개발에 접목하기 위해 머레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이 때 노먼은 아프리카의 외딴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트럭을 만들고자 했다. 어떤 지형에도 적응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가벼운 모델을 추구했다.

지금까지 세 대의 옥스 프로토타입을 위해 300만파운드(약 44억원)을 투입했고, 프로젝트는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흥미를 끌었다. 프로토타입들을 공개한 현재, GVT는 더 많은 후원자를 모집하고자 한다. 추가적인 300만파운드(약 44억원)가 트럭을 생산 단계로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상태.

 

옥스는 포드 포커스와 길이는 같지만 2톤의 무게를 실어 나를 수 있다. 옥스는 운전석이 가운데에 있는 디자인으로 44갤런(약 167L) 짜리 드럼을 8개 또는 표준형 파레트 3개를 싣거나, 좌우 긴 벤치를 통해 사람 10명을 태울 수 있다. 뒷문은 경사로 모양으로 분리가 가능한데, 드럼을 굴려 올리거나 사람이 걸어서 오를 수 있다.

차대는 아이스트림 구조를 적용하고 비틀림강성을 높이기 위해 강철 구조에 목재 패널을 접합했다. 4기통 2.2L 99마력의 디젤 엔진과 6단 기어는 포드 승합형 모델 트랜짓에서 차용했다. 코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서스펜션은 단순하고, 좌우가 동일한 형태를 띠고 있다.

옥스는 앞바퀴굴림 방식을 통해 무게와 복잡함을 줄였다. 하지만 머레이의 말에 따르면 네바퀴굴림 주행 버전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옥스는 다른 대부분의 오프로드 자동차보다 험로주행에 더욱 능숙하다. 진흙으로 가득차거나 거친 도로에서 진행한 테스트는 탁월한 결과로 나타났다. 때문에 굳이 네바퀴굴림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차체는 대부분 내구성이 뛰어난 합판을 입힌 평평한 패널로 이루어졌다. 시트와 앞유리 조각도 좌우가 같은 구조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조립하기 전 꼭 맞게 제작됐다. 옥스는 배에 실을 때 운송용 대형 나무 상자가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엔진을 장착한 6대의 옥스는 표준 40피트(일반적인 수출용) 컨테이너에 딱 들어 맞는다. 3명이 한 팀으로 옥스를 조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특별한 도구없이 12시간 이내이다.

머레이와 GVT는 만약 후원을 일찍 받았다면, 영국의 제조 공장에서 옥스를 생산해 유럽 및 신흥국으로 보내는 사업을 진작 마쳤을 것으로 믿는다. 처음 옥스를 이야기 하면, 아마 인테리어 트림이 전혀 없는 상당히 조잡한 조립형 자동차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막상 마주하면 놀라운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옥스는 조용하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잘 끌며 안정적이다. 1톤 무게의 테스트 화물을 싣고도 잘 달린다. 옥스는 정말 눈길을 끌만큼 인상적이다. 

시트 포지션이 높고, 차 앞 노즈와 거리가 매우 가깝지만, 이는 금방 익숙해 질 수 있다. 또 사이드 서포트가 없고 조절이 불가능한 벤치시트 구성이지만 스티어링은 정확하다. 기어박스는 친근한 디자인이고, 포드 트랜짓 모터는 풍부한 토크를 보여준다.

지난 9개월 동안 노퍽 농장에서 노란색 프로토타입을 움직인 GVT의 헨리 라보우셔는 "옥스는 일반적인 자동차들이 포기할 법한 거친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랜드로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그대로 했다. 그리고 옥스는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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