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와 맞먹는 가속성능, 테슬라 모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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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와 맞먹는 가속성능, 테슬라 모델 X
  • 알란 테일러-존스(ALAN TAYLOR-JONES)
  • 승인 2016.09.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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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모델 S로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모델 S는 낮은 유지비에 뛰어난 가속성능과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SUV가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면서 세단 시장은 점점 침체되는 추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바로 SUV를 만드는 것. 테슬라가 모델 X를 만든 이유다. 모델 X는 2013년에 콘셉트 카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팔콘 윙'이라 불리는 리어 도어, 뒷좌석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출시가 수차례 연기됐다.


모델 X는 원래 2014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했다. 목표보다 조금 늦게 출시했지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최신 기술을 담고 있다. 모델 X는 '오토파일럿' 기능,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팔콘 윙' 도어를 달았다. 또한 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면 주행가능 거리가 최대 482km까지 된다. ‘루디크러스 스피드‘(Ludicrous Speed) 업그레이드를 한 P90D는 0→ 시속 97km 가속을 3.2초 만에 끝낸다. 2.5톤의 7인승 SUV가 맥라렌 F1과 같은 성능을 내는 것이다.
 

독특한 외관 스타일 속에 모델 S와 같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섀시가 감춰져 있다. 배터리팩은 시트 아래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다. 이는 모델 X가 SUV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낮은 무게 중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모든 모델 X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달고 네바퀴를 굴린다. 하나는 뒷바퀴에 다른 하나는 프런트 액슬에 힘을 전달한다. 각각의 모터는 수치상으로 뒤에 503마력, 앞에 259마력을 내지만 시스템 출력은 총 464마력이다. 루디크러스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하면 출력은 532마력으로 늘어난다.


운전석 도어는 전기모터를 달아 열쇠를 돌리면 문이 자동적으로 열린다. 안으로 들어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문이 잠긴다. 뒤 도어는 훨씬 흥미롭다. ‘팔콘 윙’ 도어는 협소한 공간에서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2개의 힌지(하나는 루프에 다른 하나는 윈도 라인 위에 있다) 덕분에 약 28cm의 여유 공간이 있으면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초음파센서가 고정된 물체를 감지하면 도어가 열리지 않는다.
 

도어를 열고 닫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테슬라는 2개 또는 3개로 구성된 2열 시트에 들어가는 것을 정말 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가 앞으로 움직이고 기울어져 3열로 들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성인이 3열에 앉는다면 2열 시트를 약간 앞으로 밀어야 공간이 넉넉해질 것이다. 키가 큰 탑승객은 머리가 리어 스크린에 닿는다.


일단 기어를 드라이브에 놓으면 모델 X는 앞으로 살살 기어간다. 왼쪽으로 돌려 노멀모드를 설정하면 4명이 타고 있더라도 점차 속도가 빨라진다. ‘인세인‘(Insane) 모드(혹은 지역에 따라 루디크러스 모드라 한다)로 바꾸면 0→시속 97km 가속에 3.8초가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말 빠르기 때문에 굳이 루디크러스 스피드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전기차는 가속할 때 너무 부드러워 항상 감탄한다. 단수 변속기를 달아 가속은 예상대로 직접적이지만 고속에서는 확실히 가속감이 줄어든다.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테슬라는 쉽게 운전할 수 있다. 하지만 뒤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커다란 앞 유리창은 시야가 좋아 보이지만 너무 많은 햇빛이 대시보드에 직접적으로 반사돼 눈이 부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브레이크가 마치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처럼 모델 X의 속도를 줄인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대부분 이 기능을 좋아할 것이다. 왜냐하면 배터리를 충전할 뿐만 아니라 운행 중 약 90%가 넘는 시간 동안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옮기지 않고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옵션인 에어 서스펜션을 달면 그 어떤 모드에서도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 모델 X는 최신 기술을 달아 모든 속도에서 안정감 있게 달렸지만 일부 영국 도로에서는 불안정한 느낌을 전해주었다.  모델 X는 코너를 돌 때 차체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돈다. 코너를 빨리 돌 수 있지만 모델 X는 쭉 뻗은 도로에 붙어가도록 만든 차는 아니다. 스티어링 감각은 둔하지만 스테빌리티 컨트롤은 차의 뒤가 정확히 앞바퀴를 따르게 만든다.
 

대시보드에는 모델 S에 들어간 세로방향의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에어컨, 음악, 섀시 세팅 그리고 심지어 문을 잠그고 여는 등 거의 모든 것을 조작한다. 운전자 앞에 또 다른 고해상도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있다. 대시보드의 나머지 부분은 미니멀한 느낌을 준다. 창문 버튼을 제외하면 차의 실내에서 버튼을 발견하기 힘들다. 하지만 더 집중해서 살펴보면 유격, 마감품질 등이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실내는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지만 매력적이면서도 부드럽다. 카본파이버로 꾸민 트림은 적절해 보이고 수많은 금속 조각은 질감이 뛰어나다. 하지만 센터 콘솔의 플라스틱이 구부러져 있다. 또한 보관함과 뚜껑 사이의 단차가 너무 넓어 그 안에 내용물이 드러난다.


몇몇 인테리어 품질과 승차감 문제는 모델 X가 연말에 영국에서 판매되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틱한 SUV를 좋아할 많은 것들이 있다. P90D는 놀랄 만큼 빠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모델 S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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