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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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 어디까지 가봤니?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6.07.2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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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기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방식의 공장부터 수작업 소량생산 방식의 공장까지 소개한다.
 

BMW

BMW 본사는 뮌헨에 있다. 본사 주변에 공장과 박물관 그리고 브랜드 체험관인 BMW 벨트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둘러보는 데는 약 4~5시간이 걸린다. BMW 본사까지 가는 방법은 뮌헨 중앙역에서 S-반(S-Bahn, 외곽도시 연결 철도)을 타고 마리엔플라츠역에서 U-반(U-Bahn, 지하철)으로 환승해 올림피아첸트룸역에서 내리면 된다. 공장 견학은 BMW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가격은 성인 8유로(약 1만원), 학생과 노약자는 4유로(약 5천원)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없다. 설명은 영어와 독일어 중에 선택 가능하다. 최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BMW는 뮌헨공장에서 3시리즈와 4시리즈, M4 등을 생산한다. BMW 공장 견학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프레스 공정, 차체 조립 공정, 도장 공정, 엔진 제작 공정, 내장 조립 공정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엔진 제작 공정과 내장 조립 공정을 제외하면 공장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자동화 설비가 알아서하기 때문에 기계가 잘 돌아가는지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는 사람 몇몇이 있을 뿐이다. BMW 뮌헨 공장은 하루에 약 950대의 차를 생산한다. 자동화 설비로 효율성을 높였기에 가능하다.
 

사실 기자는 BMW, 벤츠, 아우디까지 독일 3사의 공장을 모두 방문했다. 3사의 프로그램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각각의 공장을 방문해 서로 비교하는 재미도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골라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홈페이지 www.bmw-welt.com/en
공장투어 신청 infowelt@bmw-welt.com
전화 +49 (0)89 1250 16001
 

포르쉐

포르쉐 본사는 슈투트가르트 추펜하우젠에 있다. 2009년에 포르쉐는 본사와 공장 옆에 새로운 박물관을 지었다. 가는 길은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서 S-반(S-Bhan, 외곽 도시 연결 철도)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포르쉐플라츠역이 나온다. 역 앞에 바로 화려한 박물관이 있어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포르쉐 공장 견학은 미리 신청하고 정해진 날짜에 박물관에 가서 입장권을 사면 공장 견학에 참가할 수 있다. 미리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공석이 생겼을 때 참가할 수 있지만 그런 운은 기대하지 말기를. 입장권 가격은 성인 8유로(약 1만원), 14세 이하 동반 어린이는 4유로(약 5천원)다.
 

하루에 추펜하우젠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는 약 200대 정도. 911, 박스터, 카이엔이 생산된다. 프로그램은 차체 조립 공정부터 시작해 엔진 제작 공정, 내장 조립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포르쉐는 다양한 옵션주문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거의 동일한 차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른 공장과 달리 작업자의 수가 많은 이유다. 특이한 점은 여러 대의 작은 기차가 부품을 싣고 경로를 따라 수시로 이동한다. 차마다 다른 옵션으로 부품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브랜드 중에서도 1년 생산량이 꽤 많은 편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공정에 따라 자동화 설비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나머지 부분은 작업자의 손기술에 의존하는 중간적 형태를 갖춘 공장을 만들었다.


홈페이지 http://www.porsche.com/museum
공장투어 신청 factorytours@porsche.de
전화 +49 (0)711 911 20 911


페라리

세계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페라리의 공장 견학은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장 견학을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박물관 입장권을 먼저 구매한 후 ‘셔틀버스 투어’를 따로 신청해야 한다. 즉 공장 견학만 따로 할 수 없다는 말. 페라리는 모데나와 마라넬로에 총 2개의 박물관이 있다. 모데나의 박물관은 창업주 엔초 페라리에 관한 것이고 마라넬로에 있는 박물관은 페라리 브랜드에 관한 것이다. 입장권 가격은 두 곳을 합쳐 성인 26유로 (약 3만4천원), 한 곳만 보려면 각각 15유로(약 1만7천원)다.


마라넬로까지 가는 방법은 모데나 역에 내려서 페라리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의 가격은 박물관 입장권을 구입하면 무료. 모데나에서 마라넬로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공장 견학은 하루에 두 번 12시 30분과 1시 30분에만 가능하다. 박물관에서 기다리면 시간에 맞춰 공장 견학 안내가 나온다.
 

박물관에서 조금 떨어진 공장까지 버스로 이동을 하고, 버스로 공장 건물 사이를 누빈다. 걷는 과정은 없으니 페라리의 공장 견학은 정확히 말하면 공장 건물 견학이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이 건물은 풍동실험실이다” 등의 설명을 해주는 식이다. 안에 들어가서 페라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페라리의 마라넬로 서킷으로 이동하여 설명을 듣고 나면 프로그램이 끝난다. 솔직히 생산과정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으나 무료니까 위안을 삼는다. 페라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직접 볼 수 없었지만 위장막을 쓰고 공장 내 도로를 달리는 개발 중인 차를 보는 것만 해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홈페이지 http://museomaranello.ferrari.com
전화 +39 (0) 51 6120818

 

파가니

파가니의 본사 및 공장은 ‘산 세사리오 술 파나로’라는 소도시에 있다. 모데나 역에 내려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파가니 본사와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 사이의 거리(걸어서 20분이 넘게 걸린다)가 꽤 된다. 따라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장 견학에 참가하려면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파가니의 사정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공장투어 하루 전에 불분명한 이유로 취소 메일을 받았고 며칠 뒤에 다시 신청한 후 공장 견학을 할 수 있었다. 가격은 성인 24유로(약 3만4천원) 학생 노약자 등은 12유로(1만7천원)다.
 


파가니의 공장은 공방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소량 수제작 생산 브랜드답다. 파가니가 생산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카본 파이버 공정. 경량 슈퍼카의 철학을 갖고 있는 파가니답게 카본 파이버 공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 다음 차체 조립 공정 순서가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당시 파가니는 새로운 공장에 관련 설비를 옮기는 작업 중이라 해당 공정에 대한 투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수작업으로 만드는 파가니의 상세한 제작 과정을 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새로운 공장은 2015년 9월에 완공됐다. 현재는 새로운 공장에 대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파가니의 공장 견학에서 운이 좋으면 창업자인 호라치오 파가니를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홈페이지 http://www.pagani.com
전화 +39 (0)59 4739201


국내에서의 자동차 공장 투어 

우리나라에서 현재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다. 현대차는 울산, 아산, 전주 공장 3곳이 가능하다. 울산공장은 3개월 단위, 아산공장은 2개월 단위로 접수를 받으며 매월 첫 번째 근무일 9시에 견학 일정이 나온다. 전주공장은 단체 견학만 가능. 홈페이지 https://tour.hyundai.com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기아차는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모두 단체 견학만 가능하다. 소하리 공장은 초등학교 5학년 이상, 20~50인으로 제한돼 있다. 화성공장의 조건은 대학생 이상으로 10~98인까지, 광주공장은 초등학교 3학년이상 20~250인까지 가능하다. 단체견학 신청은 홈페이지 https://pr.kia.com에서 신청 후 공문접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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