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MG 메트로 6R4 랠리카와 함께 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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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MG 메트로 6R4 랠리카와 함께 한 날
  • 맷 버트(Matt Burt)
  • 승인 2016.06.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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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마력이 넘는 V6 엔진을 얹은 MG 메트로 6R4 랠리카를 타고 맹렬하게 달린 1986년의 기록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상적이다

<오토카>의 랩타임 계측 장비를 그룹 B 랠리카에 끼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당연히 이 기회를 우리의 기술 에디터였던 그래엄 존스(Graham Jones)는 놓치지 않았다. 영국에서 만든 랠리카에, 최고의 랠리 드라이버 데이빗 라이웰린(David Liewellin)이 스티어링을 잡았고, 존스가 보조 드라이버로 조수석에 앉아 세운 기록은 2016년인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위업이 되었다.


존스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메트로의 V6 2991cc 엔진은 시속 32km까지 어떤 이상한 조짐도 없었다. 그러다 엔진이 400마력을 모두 뿜어내는 순간 가공할 속도로 튀어나가며 마음을 뒤흔들었다. 시속 112→144km 가속은 단 2.8초에 불과했다. 가장 느린 가속은 시속 32→64km 가속으로 4.2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랠리카 치곤 좀 느리다 생각할 수 있겠다. 이건 전부 5단에 놓고 시험한 결과다”


그는 이 초고속 미드십 네바퀴굴림 해치백에 대한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이 MG의 존재 이유는 터보랙이 없는 스로틀 반응과 엄청난 중간회전대에 있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거의 영구적인 힘이 쏟아져 나왔다. 토크의 균일함을 증명할 자료가 여기있다. 이 차의 최대토크는 37.3kg·m로 6500rpm에서 나오지만, 5000~9000rpm까지 31.8kg·m 이상의 토크를 유지한다”
 

“예시로 4단 기어를 넣고 시속 32→144km 가속을 비교하면 가장 빠른 기어와 단 1초의 차이가 난다. 2단으로 시속 48→80km까지 가속하는데는 놀랍게도 1.3초면 됐다. 컴퓨터 비전이 후원한 메트로 6R4는 <오토카>가 지금껏 측정한 모든 것 중 가장 빠른 기계였다. 하지만 정지 후 출발 계측을 할 때 디퍼렌셜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더 빨리 달릴 수는 없었다. 샤프트는 개발 중인 아이템이었고 망가졌다. 그래서 핸들링 등 다른 시험을 위해 V6 엔진의 힘을 전부 끌어 쓰지는 못했다”


“샤프트를 오스틴 로버의 메카닉이 교체해 준 이후, 라이웰린은 수평선의 시작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오늘 메인 테스트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였다. 0→시속 48km 가속 1.2초, 0→시속 97km 가속 3.2초, 0→시속 160km 가속 8.2초가 걸렸다. 오토카가 지금껏 시승한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차들 중에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400m 지점을 11.5초만에 통과했으며, 이 때 속도는 시속 187km를 넘겼다. 6R4의 성능은 드래그 전용으로 태어난 드랙스터 여럿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필이면 6R4가 WRC에서 처음으로 풀 세션에 참가한 해인 1986년 그룹 B가 폐지되고 말았다. 하지만 메트로 6R4는 국가전 및 랠리크로스에서 수많은 승리를 따냈고, 랠리팬들의 마음 속 애정어린 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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