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승부의 한 축, 타이어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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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승부의 한 축, 타이어의 과학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6.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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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WRC 4라운드 아르헨티나 랠리에서 현대모터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하며 폭스바겐의 4연승을 저지했다. 2014년 독일 랠리 이후 거둔 두 번째 우승으로 현대모터스포츠N 소속의 헤이든 패든(Haydon Paddon)이 그 주인공. WRC에서 우승은 팀의 전략, 드라이버 그리고 랠리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팀의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타이어를 꼽을 수 있다.


SS13에서 각 팀의 타이어 전략이 확연히 달라졌다. 우승경쟁을 펼치던 라트발라가 5개의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한 반면 패든은 2개의 하드 타이어와 3개의 소프트 타이어를 함께 사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온도가 25℃이상 올라갔기 때문에 패든은 하드타입을 전륜에 장착하고 소프트타입을 후륜에 장착했다. 19.71km 장거리 스테이지임을 감안했을 때 헤이든 패든의 선택이 탁월했다.
 

WRC는 모터스포츠 전용 서킷에서 열리지 않는다. 14개 나라에서 다양한 도로조건과 예측하기 힘든 기상변화로 인해 성공적인 타이어 전략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리기도 한다. 독일, 프랑스는 포장도로에서 열린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8개 나라는 비포장도로에서 열린다. 스웨덴은 특이한 경우로 눈길에서 열린다. 몬테카를로와 스페인은 2가지 환경이 결합되어 있다. 각 환경에 맞는 타이어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하다. 현재 WRC 타이어는 포장도로용 5종류, 비포장도로용 2종류, 눈길용 1종류가 있다. 미쉐린, 피렐리, 디맥, 한국타이어(주니어WRC)가 WRC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참가팀과 드라이버가 타이어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미쉐린에서 나오는 포장도로용 타이어는 파일럿 스포트(Pilto Sport) H5, S5, SS5가 있다. 타이어 규격은 235/40R18. 파일럿 스포트 H5는 하드 컴파운드 타이어다. 온도가 15도 이상인 건조한 도로에서 사용한다. 파일럿 스포트 S5는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온도가 15도 미만인 건조한 도로나 도로가 젖어 있을 때 사용한다. 파일럿 스포트 SS5는 슈퍼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다. 0도 근처의 건조한 도로 또는 도로가 살짝 얼어있을 때 사용한다. 
 

이외에도 특수한 조건에서 사용하는 2개의 포장도로용 타이어가 있다. 파일럿 스포트(Pilto Sport) FW와 파일럿 알파인(Pilot Alpain) PA4다. 파일럿 스포트 FW는 비가 오거나 도로가 완전히 젖어있을 때 사용한다. 파일럿 스포트 FW의 타이어 규격은 215/45R18이다. 파일럿 알파인(Pilot Alpain) PA4는 눈이 쌓인 도로에서 사용한다. 팀은 도로의 상태에 따라 스터드(Stud)와 논스터드(non-Stud)를 선택할 수 있다. 스터드는 타이어 표면에 징을 박는 것으로 눈길에서 접지력을 높인다. 
 

비포장도로용 타이어는 2종류가 있다. LTX H4, S4. 타이어 규격은 205/65R15다. 타이어표면이 비대칭 형태이며, 왼쪽, 오른쪽 타이어가 정해져있다. H4는 하드 컴파운드로 도로 표면이 거칠고 건조한 상태이며 15도 이상인 곳에서 사용한다. S4는 15도 이하의 건조한 도로 또는 축축하거나 젖어있는 도로에서 사용한다. 


눈길 전용 타이어는 1개가 있다. 눈 또는 얼음이 얼은 도로에서 사용하는 ‘X-아이스 노스(X-Ice North) 2‘다. X-아이스 노스2는 20밀리 4그램의 스터드가 타이어 표면에 약 380개 박혀 있다. 스웨덴에서만 사용한다.
 


미쉐린은 WRC에 참가하는 8개 팀 중 5개팀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와 폭스바겐(각 서브 팀 포함) 그리고 M-스포트 월드랠리 팀이다. 눈여겨 볼 점은 이 5개 팀이 모두 1~5위에 올라있다. 또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미쉐린 타이어를 낀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랠리에서 우승하려면 렐리카의 성능, 드라이버 못지않게 타이어 또한 중요하다. WRC는 규정상 각 라운드에서 최대 7번까지만 타이어 교체를 할 수 있다. FIA의 타이어 교체횟수 제한규정으로 드라이버들의 타이어 선택이 더욱 신중해지고 타이어의 내마모성이 중요해졌다.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하는 팀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는 것은 타이어의 성능을 증명한다. 자동차회사와 마찬가지로 타이어회사가 모터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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