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식에 관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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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식에 관한 보고
  • 존 에반스(John Evans)
  • 승인 2016.05.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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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차는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현대적 모델의 보디가 녹슨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부식. 란치아 베타에 큰 타격을 줬고, 수많은 엔진을 일찌감치 무덤으로 보냈다. 오늘날 자동차 메이커는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생산전 처리가 개선됐고,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 복합소재를 더 많이 쓰고 디자인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2013년 영국 교통부가 2천728만5천585대의 클래스 4 차량(승용차와 최고 3,000kg의 경차량)을 시험했다. 그중 139만3천721대 또는 5.11%가 부식 관련 문제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부품, 부품 연결부 또는 차량구조 자체에 녹이 슬어 있었다. 이 같은 숫자로 미뤄 부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기사를 쓰면서 나는 자신의 경험을 제시하기로 했다. 피스턴헷즈 포럼에서 내가 갖고 있던 녹슨 복스홀 자피라를 본보기로 내놨다. 그러자 부식 관련 일화와 목격담(오른쪽을 보라)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오토카>에서 제임스 루퍼트는 독자 닉 윌리엄즈와 2008년에 등록된 혼다 어코드 2.4 자동기어박스의 실화를 소개했다. 이 차는 선루프에 녹이 슬었다. 그러자 혼다는 군말 없이 선루프를 갈아줬다.

그러나 부식은 퍼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루퍼트의 기사도 널리 퍼졌다. 그동안 자동차 메이커들은 부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즉시 <오토카> 편집국에 도착했다. 마이클 워드는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독자적인 자동차 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차를 사기 전이거나 판매자와 분쟁이 일어난 경우에 검차를 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가장 확실한 사례를 제시했다. “다양한 제품에서 부식이 일어나고 심각한 경우도 있다.” 워드가 보고서에서 밝혔다. “플라스틱 윙 라이너, 문턱 커버와 언더트레이에 숨겨진 부식을 찾아냈다.”
 

워드는 2004 복스홀 자피라의 사진으로 자기주장을 뒷받침했다. 그가 직접 검사한 위시본 마운팅 바로 옆의 서브프렌임이 심하게 녹이 슬었다. “정비를 할 때 손을 잘 대지 않는 언더트레이를 제거했을 때야 녹슨 부분이 드러났다.” 워드의 말. “언더트레이에는 펠트와 같은 방음소재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 습기가 차 있었다. 나는 그게 부식의 원인이었고, 그와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부식을 촉진하는 언더트레이를 계속해서 차에 다는 이유가 뭐냐고 복스홀에 물어봤다. 복스홀 대변인이 안전을 위해 해마다 부식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아래쪽 기류를 개선하고 엔진 노이즈를 흡수하기 위해 이런 언더트레이를 설치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이다. 우리 회사는 6년간의 부식 방지 보증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고객은 해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 나는 워드와 접촉했다. 녹슨 자피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실제로 그의 자피라가 녹이 슬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증인으로 적합한 인물로 보였다. “나는 1986년부터 자동차를 검사하고 있다. 대체로 1주일에 5대를 검사한다.” 워드가 내게 한 말이었다. “심각한 부식 사례는 드물었다. 한데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때로는 보디 패널이 움직여 페인트가 쓸려 벗겨지게 된다. 문턱 커버, 휠 아치 라이너, 하체 패널과 엔진 언더트레이처럼 금속표면이 마르지 않는 곳이 자주 녹슨다. 교통부 시험관들은 커버를 벗기고 검사하는 경우가 드물다. 띠라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부식이 일어난다.”
 

그리녹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코셔 비히클 검사업체에 자동차 전문 기술자 제임스 카스웰이 있다. 56년 동안 검차를 하면서 수많은 부식 차를 봤다고 말했다. 한데 가장 뚜렷하게 기억나는 사례는 아득한 옛날의 녹슨 크레스타나 로버가 아니었다. 겨우 4년 전에 나온 포커스는 차체가 벗겨졌고, 그보다 최근에 나온 다치아 더스터는 부실했다. “약 4년 전 포드는 나를 포함해 대략 20명의 검사원에게 포커스 왜건의 테일 게이트 부식 검사를 맡겼다.” 카스웰의 말이었다. “포드에서 일하던 18개월 동안 나는 달마다 2주일에 걸쳐 하루 10~15대를 검사했다. 내가 검사한 차량 중 약 10%에서 녹슨 흔적을 찾았다. 포드는 뒤처리에 충실했고, 철저히 수리하거나 테일 게이트를 대체했다.”

포드 대변인이 카스웰의 이야기를 확인했다. “우리는 12년 보증 조항에 따라 부식한 포커스를 ‘리콜’했다. 테일 게이트에 녹이 슬었다. 패널 안쪽의 무엇이 보디를 쓸어 벗겨진 금속이 드러났다. 약 3~4년 전 일이었다. 그 차들은 보증기간이 끝날 즈음이었다. 따라서 지금은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그보다 가까운 지난해 카스웰은 4대의 다치아 더스터를 검사했다. 틈새, 문턱과 헤드램프 뒤쪽이 녹슬었다고 했다.

다치아 대변인이 <오토카>에 말했다. “인도에서 생산 초기 단계인 2013년 1월에서 2014년 8월에 오른 운전석 더스터가 나왔다. 그중 몇 대가 보디 도장 중 작업이 부실하여 어떤 패널 가장자리 표면이 부식됐다. 그런 더스터는 모두 수리했다. 루마니아에서 나온 오른 운전석 더스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마틴 스트랭우드 박사는 버밍엄대학교 금속소재공학 교수. 그에 따르면 부식 방지 코팅이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부식 방지 코팅을 제대로 해야 한다. 이따금 부식 방지 코팅이 너무 빨리 벗겨지기도 한다. 금속 부속품이 플라스틱 커버에 덮이고, 늘 축축한 부분이 특히 심하다. 아울러 형태가 복잡한 곳은 코팅을 두껍게 입히기 어렵다.”
 

그러나 자동차업계가 부식 방지 기술에 거대한 성과를 거뒀으나 그 갑옷에는 지금도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고 스트랭우드는 말했다. “도금된 강철은 부식을 완전히 방지할 수 없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아연이 강철보다 부식에 약하다. 강철은 구조적 성분이지만, 아연은 그렇지 않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한데 코팅의 수명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겨울 동안 차에 묻은 염화칼슘을 완전히 씻어내야 한다.” 이미 녹이 슬었건 말건 그것 하나만이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틴 스트랭우드 박사의 부식 방지법

오늘날의 고급강은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아연도금을 받는다. 그리고 절단한 뒤 가장자리를 도금하여 보호한다. 사전 도금이 되지 않은 강철로 만든 보디는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용융 아연도금을 한다. 그런 다음 도장에 앞서 고분자코팅을 실시하기도 한다. 좀 더 완전한 부식 방지 처리는 란치아 베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란치아 방식은 부식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부식 방지 수준은 코팅을 어느 정도 하느냐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오늘날 코팅과 코팅된 금속은 함께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고 균일하게 금속코팅을 할 수 있다. 부식 방지 처리 수준은 시장의 지리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다. 걸프 지역에 공급하는 차량은 고도의 부식 방지 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 영국에 공급하는 차량은 겨울에 사용하는 염화칼슘에 대비해 부식 방지 처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러시아는 침엽수 삼림의 영향으로 토양이 산성이다. 세계시장에 차량을 공급하는 메이커는 이런 조건을 면밀히 대비해 부식 방지 처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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