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의 〈오토카〉, 미국 최초의 자동차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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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의 〈오토카〉, 미국 최초의 자동차 경주
  • 맷 버트(Matt Burt)
  • 승인 2016.04.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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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휘발유차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초기 자동차 시대에는 다양한 개발 시도가 넘쳤고, 기능성은 자동차 경주 등 대결을 통해 증명되었다. 미국에서는 1895년에 첫 자동차 경주가 열렸다. 언론사인 시카고 타임즈-헤럴드가 상금 5천 달러(현재 환산가치 약 1억5천만원)를 후원하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경주일은 11월 2일로 정해졌고, 참가 신청은 100대가 넘게 들어왔다. 하지만 <오토카>가 지적한 대로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이번 콘테스트를 노리고 제작됐다지만 허용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결국 경주일에는 단 2대만 준비를 마쳤고, 다른 참가자들은 준비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그래서 상금 500달러를 내건 선행 경기로 2대의 차가 150km 구간을 달리기로 했다. 일리노이 주의 뮬러가 8시간 44분의 기록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다른 한 대는 메사추세츠 주의 두리에이로, 경주 중 사고로 주행이 불가능했다.

변경된 일자에 본선이 열렸다. 다만 일정이 미뤄진 탓에 날씨는 달갑지 않았다. 눈이 10cm 정도 쌓인 데다가 바닥은 진흙탕이었다. 당시 31대의 차가 준비를 마친 상태였지만, 정작 참가를 결정한 것은 단 6대였다. 날씨를 고려해 주행코스는 시카고 근교의 90km로 줄었다. 6대의 차가 출발점인 잭슨 공원에 모였다. 선행 경기에 참가했던 뮬러, 두리에이가 참가했고, 2대의 휘발유차와 2대의 전기차가 참여했다. 뉴욕의 베르뉴 냉장고 회사와 RH 메이시가 각각 휘발유차로, 필라델피아 주의 모리스 앤 살롬은 전기차로, 시카고의 스터지는 전기 모터사이클로 출전했다.
 

“아침 8시 반부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잭슨 파크와 미드웨이 플레장스에 모였다.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의 대결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기차의 오너는 우승을 노리지 않았다. 주행 구간에 충전소를 준비하지 못해 완주에 충분한 전력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기차가 휘발유차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각자 시간 차이를 두고 출발하기로 했으나,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뮬러의 차는 출발선에서 고장 나 수리 때문에 1시간이나 늦었다. 베르뉴는 제 시간에 출발했지만 눈에서 접지력을 찾지 못했다. 드라이버였던 프레드릭 C 하스는 경주를 시도하지 못했다. 차는 눈으로 점점 파고들며 접지력을 찾으려 애쓸 뿐이었다. 두리에이와 메이시는, 메이시가 중도 포기할 때까지 좋은 대결을 펼쳤다. 끔찍한 도로 환경과 10시간 20분의 사투를 벌인 끝에 최종 우승은 두리에이가 차지했다.” 중요한 것은 두리에이, 뮬러, 메이시는 모두 독일의 엔진에 미국산 튜닝을 더한 벤츠 엔진을 사용했다는 것. 이후의 세계가 독일제 자동차에 빠져드는 예고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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