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거리를 달릴 미래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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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거리를 달릴 미래의 자동차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4.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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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윤활유 등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진 쉘이 이번에는 자동차 개발에 손을 댔다. 연비 좋은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이유에서다

쉘은 에너지 수요 예측 전망에서 2050년까지 천연가스의 사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원유 또한 천연가스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료로 남는다. 결국 가장 효율적으로 원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쉘은 고든 머레이와 손을 잡고 친환경차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M’을 시작했다. 고든 머레이의 설계를 기반으로 미래의 자동차를 제시하는 것. 고든 머레이는 전설적인 자동차 설계자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맥라렌 F1 팀에서 일하며 F1 머신을 설계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였던 맥라렌 F1 또한 그의 손끝에서 설계됐다.
 

그런 그가 방향을 바꿔 친환경 자동차 설계에 열정을 쏟고 있다. 2007년 ‘고든 머레이 디자인’을 설립한 그는 2010년에 도시용 경량 자동차 T25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복합재료 차체를 이용해 무게를 줄였고, 제작 과정의 단순화를 통해 원가 절감까지 추구한 수작. 고든 머레이는 T25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거대 도시에 필요한 운수단을 제시한다고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쉘이 고든 머레이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자동차에 대한 머레이의 비전에 동참하는 것. 그 이름은 프로젝트 M이다. 설계는 고든 머레이, 윤활유 및 기술 실증은 쉘이 맡는다. 쉘의 대규모 연구 단지를 이용하게 될 예정.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엔진 개발은 전직 혼다 F1 엔진 디자이너였던 고토 오사무가 맡는다는 점. 친환경차는 극도의 효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레이스 카와 비슷한 점이 많다.
 

프로젝트 M은 T25의 튜블라 스틸 프레임을 이용한다. 그 위에 복합소재 패널을 붙이는 단순한 구조다. 강성의 대부분을 프레임이 책임지는 구조. 대신 제조 방법이 간단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공차중량 600kg 이하를 목표로 한다. 엔진은 미쓰비시의 직렬 3기통 660cc 경차 엔진을 쓰지만, 전혀 다른 엔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혹독한 개조를 더한다. 반면 최고출력은 48마력으로 낮아졌는데, 이는 목표 연비인 42.5km/L 이상에 맞추기 위해 성능을 낮추고 효율을 올린 것이다. 그럼에도 최고시속은 112km로 주행에는 문제가 없다.
 

엔진 내부를 살펴보면 리테이너 및 밸브 스프링이 변경됐다. 밸브 소재는 티타늄으로 바꿨다. 새로 디자인한 피스톤 스커트(피스톤의 측면)는 30% 이상 짧아졌다. 저항 및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피스톤 링은 3개에서 2개로 줄이고, 커넥팅 로드의 길이는 9% 연장했다. 이와 같이 상당한 엔진 개조가 이뤄졌다. 위와 같은 튜닝을 할 경우 일반적인 윤활유로는 피스톤을 제대로 감쌀 수 없다. 피스톤에 오일 코팅이 되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기 때문.
 

때문에 마찰 표면을 DLC 코팅으로 감싸는 한편, 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프로젝트 M의 윤활유를 사용해야 했다. 마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점도를 최대한 낮추면서도, 엔진 보호까지 가능하다. 그 결과 일반적인 윤활유에 비해 6.5% 이상의 연비 향상 효과를 거뒀다. 엔진 개발사인 지오 테크놀로지의 엔지니어링 디렉터, 히데히토 이케베는 “캠샤프트와 태핏 사이의 윤활은 엔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마찰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젝트 M은 쉘에서 기술 검증을 받고 있다. 공개 시기는 2016년 중순이다. 양산 가능성은 없지만, 기술적 목표 가격은 1만 파운드(약 1천750만원)다. 쉘 윤활유 혁신 기술 매니저인 로버트 메인워링(Robert Mainwaring)은 “시장 진출용 자동차가 아닌, 기술 검증 및 보급을 위한 시험작이다”라고 말했다. 쉘이 혁신적인 기술 기반을 제공하고, 이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 2050년의 도로를 달릴 미래의 자동차들이 높은 효율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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