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모델을 예고하는 르노의 F1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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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델을 예고하는 르노의 F1 복귀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3.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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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고성능 서브브랜드인 ‘르노 스포트’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판매량을 늘이는 데 F1 이미지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고성능 부서가 둘로 나눠질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 스포트 레이싱’(Renault Sport Racing)과 ‘르노 스포트 카’(Renault Sport Cars)가 그것이다. 곤 회장에 따르면, 르노 스포트 카는 메간, 클리오, 그리고 올해 말에 나올 트윙고의 GT 버전을 책임지며, F1 프로그램과 일반도로용 고성능 모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 
 

르노 스포트 카는 “브랜드 어필을 통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라인업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보다 많은 차종에 고성능 버전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본지는 지난해 캡처(르노삼성 QM3)와 카자르의 고성능 버전 개발계획에 관해 전한 바 있다. 

고성능 모델과 함께, 성능에는 변함없지만 외관을 공격적인 스타일링으로 업그레이드한 모델도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 BMW의 M 스포츠 라인업과 유사한 개념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신흥시장에서 아주 잘 먹혀들 것으로 보인다. 
 

파트리스 래티 르노 스포트 카 사장은 F1 출전에 대해 “일반도로용 자동차 사업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지에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10년 안에 르노 스포트 카 판매량의 50%를 차지해주길 원하고 있다. 래티 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지난 2010년 르노 스포트 모델 전체 판매량의 겨우 2%만을 유럽 밖에서 팔았다. 올해는 40%를 찍어야 한다. 2018년까지 연구개발비를 2014년 대비 2배 규모로 늘릴 계획인데,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량을 2배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2018년 말에는 판매대수 7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판매량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곤 회장은 르노가 워크스 팀으로 F1에 돌아온 “주요 이유”는 글로벌 판매량을 450만대로 늘리기 위한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해 르노 F1 팀의 드라이버는 맥라렌에 있었던 케빈 마그누센과 전직 F1 드라이버 조나단 팔머의 아들 졸리온 팔머로 구성됐다. 

인피니티는 공식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르노 F1 팀에 관여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레드불과 관계를 맺어온 인피니티는 이제 르노 F1 팀의 파워 유닛을 위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르노는 진지한 자세로 F1에 임하고 있을까?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지금까지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전혀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르노의 F1 복귀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게다가 르노의 엔진 개발자들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V6 하이브리드 유닛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레드불로부터 끊임없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르노가 자체 팀을 꾸려 F1 무대에 돌아온 “주요 이유”는 차를 더 팔기 위해서다. 곤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인도, 브라질에서 르노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실 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르노가 앞으로 약 2년에 걸쳐 천천히 F1에서 발을 뺄 방법을 찾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술 책임자 밥 벨이 F1에 대해 “기나긴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르노가 진지하게 F1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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