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절대 SUV나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
상태바
“페라리는 절대 SUV나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04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라리, 마세라티의 국내 공식 수입, 판매업체인 (주)FMK는 지난 10월 5일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페라리 FF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페라리 FF는 페라리 최초의 4WD 4인승 모델. 페라리 FF는 여전히 구름 위의 차이긴 하지만 좀 더 일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슈퍼카. 변화하는 페라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라리가 국내에서 대규모 론칭 쇼를 연 것도 처음 있는 일.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음을 엿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이태리 본사 세일즈 마케팅 담당 엔리코 갈리에라 수석 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사이먼 잉글필드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현장에서 만난 엔리코 갈리에라 수석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페라리는 구체적인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페라리는 어떤 시장에서 판매량 때문에 진입하거나 경쟁하지 않는다. 시장의 수요보다 1대 적게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배타성과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다시 말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 판매대수는 고객 수와 일치하기를 원한다. 올해 세계시장에서 예상하는 판매대수는 7천대다. 올해 새로운 시장(인도)에 진출했고, 새로운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마세라티가 쿠뱅 SUV 컨셉트를 선보였다. 포르쉐와 폭스바겐처럼 마세라티 SUV를 바탕으로 한 페라리 SUV를 예상해볼 수 있나?
많이 받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페라리는 절대 아니다. 4도어와 SUV는 우리의 분야가 아니다. 페라리는 스포츠카와 레이싱카의 전통을 잇는다. 소비자들의 수요도 거기에 있다. 페라리 FF는 패밀리카로도 쓸 수 있지만 성능은 599 GTO 못지않다. SUV는 진정한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차가 아니다. 무엇보다 운전자에게 감성을 줄 수 없다.

페라리에서 FF가 갖는 의미는?
스포츠카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혁신을 이룬 것이다. 612 스카글리에티의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차다. 몬테제몰로 회장이 엔지니어들에게 처음 FF의 컨셉트를 설명했을 때 그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개발해냈다. 여행을 갈 수 있는 가족용 차이면서 458의 주행 즐거움을 그대로 구현했다. 직접 운전해본다면 아마 경차를 운전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스포츠카의 DNA와 감성의 조화는 새로운 시장이 원하는 지점에서 진화를 이루어냈다.

FF가 패밀리카라고 하지만 엄청난 고성능이다.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워도 괜찮을까?
나에게는 여섯 살, 여덟 살 난 아이들이 있다. FF는 물론 익사이팅한 모델이다. 아이들을 태울 때는 늘 주의해서 운전한다. 아이들은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즐거워한다. FF는 차의 즐거움을 가족과 공유한다. 짐칸이 있어 여행을 떠나기에도 좋다. 458은 혼자만의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차이지만 FF는 그 반대 개념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전기차를 위시한 친환경 트렌드 등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슈퍼카 메이커로서 페라리의 고민은 무엇인가?
세계 경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우리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페라리는 독특한 상황에 놓여있다. 페라리의 단 7%만이 본국인 이태리에서 판매되고 있다. 단일 국가의 경제사정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좋은 실적을 낸다. 2012년 전망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페라리는 결코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이다. 페라리는 성능뿐 아니라 감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사운드와 경험이 깃들여야 한다. 전기차도 좋지만 무언가 빠진 느낌이다. 페라리 역시 녹색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12기통 엔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전보다 24% 줄었다. 페라리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를 개발하고 있지만 전기차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우선 FMK라는 명차를 잘 이해하는 파트너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수준 높은 고객들이 많이 있다. 페라리의 경험을 한국 고객들에게 전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좋은 성장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글 · 최주식 (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