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포르쉐 슈퍼카,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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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포르쉐 슈퍼카, 959
  • 류선욱 통신원
  • 승인 2016.03.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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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를 대표하는 차는 911이지만, 포르쉐의 슈퍼카를 상징하는 존재는 959다. 포르쉐 박물관에서 공개한 959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1983년 1월. 만프레드 반틀(Manfred Bantle)에게 불가능한 임무가 할당됐다. 그것은 “새로운 차를 만든다. 공도를 달리면서도 성능은 레이스 카 수준이어야 한다. FIA 모터스포츠 규정 그룹 B에 속해야 한다”였다. 이에 맞춰 개발한 차가 959다. 태생부터 모터스포츠를 노리고 만든 셈이다. 양산차 200대 이상의 생산을 요구하는 그룹 B 규정에 맞춰 최소 수량만 만들어 경주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포르쉐가 959란 슈퍼카를 내놓았음에도 프로토타입을 제외한 단 292대만 생산한 이유다. 
 

슈퍼카에 어울리는 전용 엔진도 개발했다. 959/50타입 엔진은 트윈터보 차저와 티타늄 커넥팅 로드, 수랭식 실린더 헤드 등 혁신적인 기술을 총동원한 걸작. 최고출력 450마력을 냈다. 0→시속 100km 가속을 3.7초에 끝냈고, 0→시속 200km 가속은 13.3초면 충분했다. 이를 뒷받침할 구동계는 포르쉐 최초의 가변형 네바퀴굴림 시스템. 센서 데이터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자유롭게 바꿨다. 지금의 차에서 찾아볼 수 있는 노면 상황 주행 모드 선택 기능을 지원하기도 했다. 
 

차고 조절 장치도 있었다. 주행에 따라 차고를 높이고 내리며 주행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이쯤 되면 최첨단 장비를 갖춘 온로드용 슈퍼카로 생각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오프로드 기어를 갖췄다는 것. 1단이 오프로드 기어비를 지원했고, 등판 능력이 99.3%나 되었다. 다카르 랠리를 노린 흔적이다. 서스펜션 또한 더블 쇽업쇼버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는 다카르 랠리차량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 기존보다 두 배로 차체를 지면에 밀착하는 효과가 있다.
 

959를 기반으로 성능을 더 끌어낸 스페셜 모델이 있다. 바로 959S다. 에어컨과 편의장비를 빼고 공차중량 100kg를 줄였다. 최고출력도 151마력을 더 끌어올렸다. 총알을 미사일로 바꿨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이런 성능을 끌어내는 차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959는 포르쉐의 재정에도 문제를 줬다. 
 

1985년 당시 가격 42만 마르크(약 2억9천400만원)의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원가가 지나치게 비쌌기 때문이다. 연구개발자 헬무스 보트(Helmuth Bott)의 말에 따르면 “포르쉐 역사상 가장 비싼 연구개발비가 들었고, 차 한 대당 100만 마르크(약 7억원)가 드는 수준”이었다. 
 

959는 다카르 랠리에서의 승리를 거뒀고, 1986년에는 변형 모델인 961로 참전해 클래스 우승을 이루는 등 당시 포르쉐 기술의 정점을 널리 알린 모델이다. 역대 최고의 포르쉐 슈퍼카라는 말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는다. 현재도 포르쉐는 959를 위한 2천여 종의 부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기념비적인 30대의 959들은 포르쉐 박물관에서 관리를 받고 정비되어 포르쉐 마니아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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