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포커스, 단단한 주행감각과 부족한 감성
상태바
포드 포커스, 단단한 주행감각과 부족한 감성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03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드 포커스는 유럽차보다 단단한 감각을 보여준다. 특징인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한국화가 과제다

2년 전쯤 포드 관계자에게 포커스의 국내 수입 여부를 물었을 때 대답은 분명한 “NO”였다. 하지만 시장과 환경은 변하는 법. 최근 포드뿐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도 수입목록에 없던 모델을 들여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애초 수입을 검토하지 않았던 이유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때문. 하지만 그사이 경쟁력이 높아졌을까?

미국차로는 드물게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포커스는 사실상 유럽 포드가 개발한 유럽 전용 모델. 하지만 새로운 CEO 앨런 멀랠리 취임 이후 유럽과 미국 및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 판매하는 차의 플랫폼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 첫 시도로 인한 차가 바로 오늘 만나는 포커스다. 개발은 물론 유럽 포드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골프와도 경쟁하는 탄탄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와이파이 핫스팟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특징이다.

첫인상은 공격적인 앞모습과 더불어 단단한 이미지다. 차체 크기는 준중형급으로 4도어 세단과 5도어 해치백 두 가지다. 그중 5도어 모델에 탔다. 운전석은 꽉 찬 느낌. 계기와 스위치류가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집중력을 모은 듯한 분위기다. 이미 알려진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싱크(SYNCⓇ)와 연동된 마이포드터치 그리고 차안 자체를 와이파이 존으로 만들어버리는 와이파이 핫스팟이 특징. 포드는 확실히 자동차의 스마트화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느낌이다. 문제는 아직 한글 지원이 안 되고 음성인식도 영어만 가능하다는 점. 2013년형 모델부터는 한국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귀띔이다.

달리기 시작한 첫 느낌은 보통의 미국차에서 맛볼 수 없는 단단함으로 다가온다. 시승을 시작한 삼청동 주변도로는 과속방지턱이 많았다. 턱을 지날 때마다 충격은 고스란히 운전자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코너링은 예사롭지 않았다. 예리하고 정확하다. 신형 아우디 A6에서도 상위급인 다이나믹 모델에만 적용된 토크 벡터링 컨트롤 시스템을 쓴 것만 봐도 코너링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된다. 핸들링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유연성은 부족하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운전재미를 즐기기는 어렵다.

직진 가속성능은 탄탄하다. 속도감은 꾸준하고 고속 달리기도 안정감 있다. 포커스는 확실히 유럽 감각의 주행성능이 돋보이는 차. 하지만 단단함 이상의 무언가는 부족하지 않을까. 말하자면 감성의 부족이다. 한국 도로에 맞는지도 의문이지만, 3천만원 중반대의 가격대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글 · 최주식 (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FACT FILE
FORD FOCUS 5DOOR 2.0L SEL 고급형
가격 3천440만원
크기 4360×1825×1475mm
휠베이스 2648mm
엔진 직렬 4기통, 1999cc, 휘발유
최고출력 162마력/6500rpm
최대토크 20.2kg·m/4450rpm
연비 13.5km/L
CO₂ 배출량 173g/km
변속기 자동 6단
서스펜션(앞/뒤)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215/50 R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