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시티카, VW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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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시티카, VW 업!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1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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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거인 폭스바겐이 요란한 홍보전을 펴며 업(Up) 시티카를 내놨다. 대박이 확실한 최신 성공작일까, 아니면 디자인이 약간 실망스럽지만 확률 높은 베스트셀러일까?

독일의 거인 폭스바겐이 요란한 홍보전을 펴며 업(Up) 시티카를 내놨다. 대박이 확실한 최신 성공작일까, 아니면 디자인이 약간 실망스럽지만 확률이 높은 베스트셀러일까? 이는 이 차의 기원을 얼마나 아느냐에따라 해답은 달라진다. 업이 단기간에 점차 흥미로운 쇼카로 발전하기 전, 업은 2007년 컨셉트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양산차가 유럽에 들여오게 될 것이라 했다. 차체에 비해 아주 넓고 초경제적인 엔트리카라고 할 수 있다.

뒷바퀴를 굴리는 초소형 엔진은 뒷좌석 밑에 자리 잡았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에 흥분한 사람들에게 이 차는 자동차 역사의 새 이정표였다. 천재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는 가로배치, 앞바퀴굴림 레이아웃으로 반세기 이상 모든 소형차 기술자를 이끌어왔다. 바로 그 아이디어를 대체할(혹은 적어도 맞설) 구상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 계기였다.

하지만 채 2년이 되지 않아 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죽고 말았다. 세상을 떠난 지 이미 25년이 되는 이시고니스가 또다시 승리를 거뒀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기술총책 울리히 하켄베르크(박스 기사 참조)는 당초 뒷바퀴굴림 레이아웃에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방안을 받아들이면 업 프로젝트의 전체 이익을 무너뜨리게 된다. 폭스바겐은 공용 부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말을 바꿔, 눈에 띄지 않는 핵심 부품을 많은 모델에 널리 써서 생산비를 끌어내린다. 하지만 이처럼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을 살리려면 방대한 추가 투자를 피할 수 없다.

과연 이런 사정이 잠재적인 업의 고객들에게 문제가 될까? 솔직히 그럴 가능성은 없다. 특히 상큼하고 단순한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차를 몰고 몇 km만 달려보라. 그러면 스타일과 성능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안이 넓은 박스형으로 생겼지만, 차체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눈길을 끌만한 것이 수두룩하다. 산뜻하게 짧은 노즈, 그리고 핸드램프의 아주 치밀한 디자인, 그릴, 휠, 딱 들어맞는 휠아치와 고급스런 품질을 북돋는 창문 주위의 개성 있는 처리방식이 돋보인다.

폭스바겐은 이전에 이 시장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크게 떠들고 있다. 하지만 그건 과장이다. 최근에 루포를 팔았고, 뒤이어 폭스를 내놨다. 결국 이말은 미니와 피아트 500 같은 대성공작과 맞설 수 있는, 길이 3.54m에 불과한 유럽을 겨냥하는 모델을 만든 적이 없다는 뜻이다. 이들 A 세그먼트 모델은 요즘 한 해 약 150만명의 고객을 끌어들인다고 마케팅 관계자는 말한다. 5년 후에는 쉽게 20%는 늘어나리라 본다. 만일 폭스바겐이 차지할 수 있는 몫을 계산한다고 하자. 그러면 폭스바겐이 아닌 우리 계산에 따르면 쉽게 50만대는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새 차의 기본을 완벽하게 다듬으려는 그들의 노력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처음에 얹히게 될 엔진은 1.0L 60마력 또는 75마력, 3기통 휘발유. 5단 수동변속기와 짝짓는다. 엔진은 정밀성과 비용절감기술을 재미있게 아울렀다. 경량 완전합금 구조이며 기통당 4밸브. 하지만 시퀀셜 연료분사 방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술진에 따르면 인상적인 경제목표(초경제적 블루모션 버전의 겨우 CO₂ 배출량 79g/km와 28.6km/L)를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달성한다. 소배기량 3기통에 필수라는 밸런스 샤프트를 제외했다. 폭스바겐은 드라이버가 차분하게 운전하면 샤프트의 마찰과 파워 손실 없이 매끈하게 달릴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아주 경제적인 3기통 70마력 CNG 버전도 나온다. 2013년에는 전기차도 뒤따른다. 그 이전에 자동변속기(자동화 수동변속기)도 들어온다. 아울러 하켄베르크는 4기통 버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비쳤다. 처음 시장에 나올 때는 약 8천500파운드(약 1천450만원)의 3도어 모델뿐. 다만 3개 버전(테이크 업/Take Up, 무브 업/Move Up, 하이 업/High Up)을 갖추고, 최고 버전은 1만2천 파운드(2천50만원)를 넘어선다. 특히 주문형 장식과 폭넓은 옵션 장비를 갖추면 가격은 크게 올라간다.

그밖에도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처음부터 플랫폼은 5도어 버전에 대비했다. 이미 다양한 컨셉트를 검토하고 있다. 베이비 MPV가 대상에 올랐다. 그리고 수많은 버전에 연료절약형 스톱-스타트, ESP 안정 컨트롤과 시속 30km 이하에서 작동하는 180파운드(약 30만원)짜리 시가지 비상 브레이크가 달린다.

이런 말을 하면 폭스바겐이 고마워할 리 없지만, 업을 처음 보면 당장 오리지널 르노 트윙고가 떠오른다. 단순하고 깜찍한 뭉툭코의 3도어 스타일. 길이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과 틀을 깨는 공간 효율의 후광을 빼놓을 수 없다. 재래식 가로놓기 앞바퀴굴림 모델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기계장비를 치밀하게 담아내어 놀라운 실내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뒷좌석과 트렁크가 눈길을 끈다. 업은 길이가 피아트 500과 비슷하지만, 실내는 그보다 훨씬 넓다.

도로에 나가서도 트윙고와 닮은 데가 있다. 덩치가 작아 날렵하고, 스티어링은 두드러지게 가볍고 직접적이다. 그밖에는 대체로 실용성과 안락성에 힘을 기울였다. 비교적 작은(14, 15 또는 옵션인 16인치) 휠은 업의 주행성능을 높였다. 마찬가지로 대형차의 안락성에 가까운 승차감을 뒷받침했다. 잡음 없이 세련된 엔진은 이런 인상을 한층 북돋는다. 폭스바겐은 소형차 고객이 안락성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75마력 모델은 빠르지 않지만, 상당한 잠재력(0→시속 100km 가속에 13.2초)을 쉽게 끌어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시내에서만 몰고 다닐 이유가 없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세 자리 속도를 낼 수 있다. 5단 수동 변속기는 가볍고 쓰기에 편리하다. 브레이크는 힘차고, 핸들링은 중립적. 코너링 속도가 올라가면 언더스티어 성향이 드러난다. 폭스바겐의 정상수준보다 보디 롤링이 약간 심하다. 실내는 수준 높은 장식이 현대적이고 매력 있게 빛나고, 더 크고 더 비싼 폭스바겐을 압도한다. 핵심 장비는 플러그인 인포 포드. 내비게이션 기능뿐만 아니라 전화/오디오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요컨대 업은 A 세그먼트 시장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힘차고 깜찍한 매력으로 미니 또는 피아트 500보다 한층 보편적이고 경제적인 모델. 수없이 많은 탁월하고 약간 더 크며 가격은 비슷한 슈퍼미니가 라이벌이 되지 않을까. 같은 값으로 포드 피에스타와 폭스바겐 폴로가 희소성에는 떨어지지만 더 큰 성능을 보장한다. 반면 업은 가장 현대적인 베이비카. 앞서 말한 대로 기술상의 장단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흥미 있는 모델의 하나다. 이제 베이비카 고르는 일이 훨씬 어려워졌다.

글 ·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FACTFILE
Volkswagen Up

가격 £8500(약 1천450만원)
0→시속 100km 가속 13.2초
최고시속 171km
연비 21.3km/L
CO₂배출량 100g/km 이하
무게 929kg
엔진 3기통, 999cc, 휘발유
구조 프론트, 가로, 앞바퀴굴림
최고출력 75마력/6200rpm
최대토크 11.1kg·m/3000~5000rpm
무게당 출력 81마력/톤
리터당 출력 75마력/L
변속기 5단 수동
크기 3540x1640x1480mm
휠베이스 2420mm
연료탱크 38L
주행가능거리 604km
트렁크용량 251/951L
앞 서스펜션 맥퍼슨 스트럿, 코일스프링, 안티롤바
뒤 서스펜션 토션빔, 코일스프링, 안티롤바
브레이크(앞/뒤) 디스크/드럼
휠, 타이어 16in 알로이, 185/50 R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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