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4세대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를 앞세워 5대 라이벌(르노 클리오, 푸조207, 토요타 야리스, 폭스바겐 폴로, 그리고 동급 선두인 포드 피에스타)의 판매량을 왕창 빼앗아버릴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내년에 1만2천대를 팔고 싶다고 한다. 이는 2011년 목표 판매량보다 30%가 높은 것이다. 야심찬 계획으로 보이지만, 기아의 최신 모델들(프라이드는 18개월 내 등장할 신차 중 다섯 번째이다)은 품질과 스타일 면에서 괄목할 변화를 이루었다.

기아의 디자인 책임자인 피터 슈라이어가 그려낸 새 프라이드는 구형보다 길고, 넓고, 낮지만 스타일링은 동생인 피칸토보다 조금 덜 튄다. 트레이드 마크인 ‘호랑이 코’ 그릴이 공격적이고, 대형 헤드램프와 쿠페를 연상시키는 급한 지붕 선이 스포티하다. 차체는 동급에서 큰 편. 피에스타보다 55mm가 긴 4,045mm이고, 휠베이스는 구형 리오보다 70mm가 늘어난 2,570mm이다. 결과적으로 실내는 넓고 여유 있는 느낌이다. 승객은 온당한 다리공간과 앞뒤 머리 공간을 통해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다만 288L의 트렁크 공간은 피에스타보다 살짝 작으며 일부 경쟁모델보다 부족하다. 운전석 주변 배치는 논리적이고, 이전 모델의 투박함과 비교했을 때 재질 사용이 꽤 약진했다.

트집거리도 있다. 공조 장치의 토글 스위치는 작동이 불분명하고 계기판의 두꺼운 바늘은 가독성이 떨어지며, 모양을 내느라 주객이 전도된 기미가 있다. 풍부한 기본 사양으로 충분한 보상이 된다. 네 가지 트림 그레이드가 있는데, 시승차는 중간급인 ‘2’. 16인치 알로이 휠, 전방 안개등, 에어컨, 뒷좌석 전동 유리, 오디오 리모컨, 가죽 스티어링 휠 및 레버 등의 사양을 갖췄다.

엔진은 휘발유와 디젤이 두 가지씩 있다. 현재 영국에는 휘발유 모델만 있고, 기아에 따르면 이 1.4 버전은 복합연비 18.2km/L, CO₂ 배출 128g/km을 달성했다. 도심, 고속도로, 교외도로를 포함한 우리의 시승 코스에서는 15.7km/L를 기록했다. 엔진은 건강한 107마력을 내고,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데 11.5초가 걸린다. 토크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6단 변속기는 꽤 매끈하고, 고속도로에서 견고하게 나가기 때문에 탄력을 유지하게 된다. 가벼운 스티어링은 시내 주행과 주차 때 좋지만, 빠르고 굽이진 와인딩 로드에서는 느낌이 부족하며 프라이드가 피에스타만큼 운전이 재미있는 차가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도 프라이드는 풍부한 기본 사양과 7년 보증 등 다른 영역들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추었기 때문에 예비 구매자들의 눈을 끌 것이다. 이 급에서 차를 고르기가 어려웠던 이라면 프라이드가 그 고민을 한층 더해줄 것이다.

글ㆍ맷 버트(Matt Burt)

SO GOOD
■ 풍부한 기본 사양
■ 넉넉한 실내와 ‘큰 차’ 느낌
■ 강하고 두드러진 스타일링

NO GOOD
■ 운전 재미가 뛰어나지 않음
■ 속도를 내면 느낌이 없는 스티어링

NEW TECH
얼마나 효율이 뛰어날까?
기아는 신형 리오 판매의 4분의 3을 휘발유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절약 운전을 선호하는 이들은 CRDi 1.1의 새 3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여기에 15인치 휠과 스톱-스타트, 저-저항 타이어, 저항 감소 전방 차체, 리어 스포일러, 변속 지시등 등의 연료 절약 수단이 더해지면 연비 31.3km/L, CO₂배출량 85g/km가 가능해진다(유럽 기준). 전기차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연비와 배출가스 수치다.

FACTFILE
KIA RIO 1.4
가격 ￡13,095 (약 2천240만원)
최고시속 184km
0→시속 100km 11.5초
연비 18.2km/L
CO₂배출량 128g/km
무게 1141kg
엔진 4기통, 1396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08마력/6300rpm
최대토크 14.0kg·m/420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43L
트렁크 288L
휠 6.0×16in, 알로이
타이어 195/55 R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