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의 <오토카>, 스포츠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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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의 <오토카>, 스포츠카란 무엇인가?
  • 맷 버트 (Matt Burt)
  • 승인 2016.02.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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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자동차 잡지, <오토카>의 기록실에는 1895년 11월 2일 창간호부터 시작해 100년 이상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꽂혀 있다. 1934년 11월 9일의 <오토카>에는 스포츠카의 정의를 고민한 기록이 남아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새로운 세그먼트를 정의하는 것들을 아주 좋아한다. 1930년대에도 그랬다. 당시는 스포츠카가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시기였다. 사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자동차 초기 시대로 돌아가 보면 차종, 크기, 모델, 세그먼트에 상관 없이 모든 자동차들이 레이스에서 자신의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1930년대에는 대다수의 자동차들이 스포츠라는 부분을 어느 정도는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오토카>의 에디터인 브라이언 트위스트(Brian Twist)는 정확히 스포츠카를 구분하길 원했고, 분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는 스포츠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적으며, “제조사들이 스포츠카라고 주장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많은 훌륭한 차들이 어떠한 기준 없이 스포츠카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어떤 조건으로 이를 구분해야 하는지 생각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트위스트와 당시 자동차 마니아들은 스포츠카를 어떻게 정의했을까? 아래 내용을 읽어보자. 
 

어느 날 저녁, 트위스트는 동료를 모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토론을 열었다. “일단, 나는 스포츠카는 제작의 시작과정부터 다르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카는 성능을 위해 엔진, 섀시, 차체, 성능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 자동차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능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이는 뛰어난 가속력과 최고시속, 접지력, 코너링, 브레이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섬세한 조율이 가능한 차가 필요하다. 그리고 오늘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토론에서 동의한 부분은, 꼭 지붕을 열어야 진정한 스포츠카는 아니라는 것이다.” 

“편안함은 스포츠카에서는 차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적절히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편안함보다 중요하다. 지붕을 열 수 없는 차라면 편안함을 조금 더 중점에 맞춰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몇 종류의 세단 모델은 지붕을 열 수 있는 차보다도 빠르다. 따라서 지붕을 열 수 있다는 것은 단지 디자인적 구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4개의 좌석을 갖춘 차는 스포츠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4개의 좌석을 갖춘 차는 단지 사람을 태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더러, 2개 좌석을 갖춘 차에 비해 빠른 것을 찾기 어렵다. 반면, 1개 좌석의 차는 레이스카에 한정된다고 본다.” 

“내 친구는 나의 의견이 레이스카에 가깝다고 했다. 난 그 의견에도 일부 동의한다. 따라서 나는 스포츠카란 성능을 고려해 엔진과 섀시, 차체를 만든 차이되, 도로 주행을 목적으로 만든 차라고 정의한다”  

글 · 맷 버트 (Matt B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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