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40d xDrive, 인기 좋은 상차림에 ‘스포츠 디젤’ 메뉴를 더하다
상태바
BMW X5 40d xDrive, 인기 좋은 상차림에 ‘스포츠 디젤’ 메뉴를 더하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07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마 전 한국 시장에 BMW X5와 X6 라인업에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성능을 내는 40d 엔진이 추가되었다. 이 엔진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2010년부터 판매됐지만, 한국에는 조금 늦게 들어온 것이다. 주변에서 이 차에 대해 혹시 “4.0L V8 엔진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는데, BMW의 V8 디젤 엔진은 지난 1998년부터 2009년까지 7시리즈에 얹었던 M67 엔진이 있었고, 이후에는 지금의 3.0L(N57) 엔진으로 바통을 넘겨준 뒤로는 V8 디젤을 만들지 않고 있다.

잠깐 BMW V8 디젤을 들여다보면, 초창기 E38 740d에 얹었던 3.9L V8 디젤이 234마력이었고, 2005년형 E66 745d의 4.4L V8 디젤의 파워가 299마력, 그리고 최종 버전인 2006년형에서 329마력까지 올라갔었다. 돌이켜보면 오늘날 3.0L인 40d 디젤 엔진의 파워가 9년 전 V8 엔진의 파워를 넘어선 셈이다.

40d(N57D30T0) 엔진 배기량은 2,933cc 그대로인데 기존 245마력의 30d(N57D30O0) 엔진을 베이스로 피에조 인젝터의 압력을 1800바에서 2000바로 키우고, 터보차저에 관련된 부분은 BMW가 가솔린과 디젤 모두 전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트윈파워 터보 시스템(Variable Twin Turbo : 가변 트윈 터보)으로 바꿔 출력과 토크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아직 한국에는 상륙하지 않았지만 올해 ‘BMW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소개된 258마력의 30d(N57D30O1) 엔진에 앞서 더 높은 파워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사양, 즉 인기 좋은 상차림에 성능을 향상시킨 엔진 외에 M 스포츠 패키지를 비롯한 옵션을 몇 가지 추가해 새로운 메뉴를 하나 더 만든 셈이다. 가격은 기존 X5 30d보다 1천310만원 비싸다. X5 30d에 비해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보디 컬러로 치장된 범퍼들과 와이드 펜더, 그리고 사이즈에 걸맞게(?) 거대한 휠과 타이어다. 앞이 275/35R 20, 뒤는 315/35R 20인치에 이른다.

X5는 E70 플랫폼부터 i드라이브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새로운 기술들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펜더 전체를 폴리프로필렌 싱글 모듈로 만든 펜더 모듈도 그중 하나다. 사실 프론트 펜더 부분은 접촉 사고 시 손상이 가기 쉬운 부분이므로 만약의 사고에도 수리가 쉬워진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펜더가 커진 만큼 엔진룸 자체에 소음을 완화시키고 흘려보낼 공간이 늘어나기 마련. 그런 이유인지 정숙성도 약간은 좋아진 듯하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초기 가속 소음이 약간 큰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주행 상태에서 엔진으로부터 나오는 소음의 제어는 수준급이다. 엔진 힘은 리터당 102.3마력(X5 30d의 경우 리터당 81.8마력)으로 올랐고 X5 30d와 같은 기어비를 쓰는 만큼 가속은 훨씬 빠르고, 알게 모르게 살짝 아쉬웠던 액셀 컨트롤에 따른 스트레스도 더 줄어들었다. ‘스포츠 디젤’이라는 표현이 나올만도 하다.

엔진 특성은 최고출력이 4,400rpm에서 나오고 레드존도 5,000rpm에서 시작되는 만큼 디젤치고는 고회전 영역을 살린 편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디젤 엔진들은 1,500rpm은 넘어야 힘을 제대로 쓰는데 비해, 이 엔진은 특히 1,200rpm 부근 저회전에서의 토크도 안정적이다. 고단 기어를 사용한 고회전 영역에서도 힘이 좋다. 고속 영역이 충분히 고려되어 있다. 최고출력 포인트는 살짝 넘긴 4,600rpm으로 밀어붙일 경우 6단에서200km를 돌파하고, 7단에서 이 차의 최고속도를 넘어선다.

요즘 차들의 승차감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워진 경향이 있는데, 이 차의 움직임을 보면 센터 포인트 필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커브가 많은 길과 갑작스런 회피 동작을 가정한 엘크 테스트처럼 일부러 이리저리 좌우로 크게 흔들어도 DSC가 거의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접지가 완강하며, 롤 동작에서도 지금의 차고를 감안하면 모션이 안정적이다. X드라이브가 만들어내는 네바퀴의 구동력 배분과 커다란 타이어가 만들어내는 우수한 접지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연비를 측정한 결과 교외 도로에서 80km를 기준으로 달렸을 때의 연비는 13.3km/L, 고속주행속도를 많이 올려 달려도 10km/L 정도는 나오는데, 정작 시내 주행연비까지 포함했을 때의 총 연비는 8.8km/L가 나왔다.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대로 마이너스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X5 40d는 올라간 엔진 파워에 대한 여유와 보상으로 커다란 휠과 타이어라는 선택을 통해 외형적인 특징과 보디 모션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는 일조했지만, 내적으로는 연비나 실질적인 출력에서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글 · 김태천

SO GOOD
■ 향상된 엔진 파워
■ M 스포츠 패키지를 포함 추가된 옵션

NO GOOD
■ 기대를 넘기지 못한 연비
■ 1억이 넘는 가격

FACT FILE
BMW X5 40d xDRIVE

가격 1억690만원
크기 4854×1933×1776mm
휠베이스 2933mm
무게 2075kg
최고시속 236km
엔진 직렬 6기통, 2993cc, 터보디젤
최고출력 306마력/4000rpm
최대토크 61.2kg·m/1500~2500rpm
연비 13.3km/L
CO₂배출량 198g/km
변속기 자동 8단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
타이어 275/35 R20(앞), 315/35 R20(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