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모델 준비하는 피아트 124 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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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델 준비하는 피아트 124 스파이더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6.02.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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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는 이미 신형 124 스파이더의 고성능 모델들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LA모터쇼 관련 뉴스 헤드라인을 장악하며 세상에 공개된 124 스파이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기본 모델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모델의 탄생 후 약 50년이 지나, 124 스파이더의 이름이 새로운 뒷바퀴굴림 2인승 로드스터에 붙여져서 돌아왔다. 이 최신형 모델은 피아트와 마쓰다의 조인트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마쓰다 MX-5의 최신 플랫폼을 공유한다. 
 

플랫폼은 동일하지만, MX-5의 자연흡기 엔진을 같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유럽에서 출시되는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의 피아트 1.4L 터보 멀티에어Ⅱ 엔진을 사용한다. 토크는 24.5kg.m. 124 스파이더가 조금 더 일찍 출시될 미국에서는 동일한 엔진이 최고 16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마쓰다 MX-5와 마찬가지로 기본 변속기는 6단 수동이다. 하지만 이 변속기가 피아트가 선택한 터보차저 엔진의 추가 토크를 견뎌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피아트는 변경을 택했다. 미국용 모델에는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지만, 이게 유럽으로 넘어올지는 미지수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형 124 스파이더의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더 넉넉한 출력의 2.0L MX-5와 비슷한 7.3초대일 것이라고 한다. 124 스파이더는 토크가 높지만, 1.5L MX-5와 동일한 1,050kg의 무게를 지녔기 때문이다. 유럽형 모델의 평균 연비는 20.7km/L이고, CO₂ 배출량은 135g/km이다(연비는 유럽 기준). 

LA에서 피아트 관계자들은 공공연하게 124 스파이더의 고성능 모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올리비에 프랑수아 피아트 대표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고성능 버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을 안다. 미국에서 판매된 500 모델의 1/5은 아바스 버전이었고, 그것을 수용할 고객들의 존재도 안다. 그래서 124의 고성능 버전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바스 배지를 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바스 124 스파이더가 출시된다면 더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전후면 범퍼, 딱딱한 서스펜션, MX-5의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장착될 것이다. 기본 버전의 16인치나 17인치 휠 대신 18인치 휠도 추가될 전망이다. 심장에는 훨씬 더 강력한 멀티에어 엔진이 자리 잡아 최고 170마력 이상의 출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124 스파이더는 마쓰다 MX-5보다 차체가 약간 더 길다. 앞, 뒤 오버행 때문이다. 휠베이스는 MX-5와 동일하다. 보디 패널은 대부분 변경됐지만, 헤더 레일과 수동 루프, 그리고 롤오버 바는 그대로 공유됐다. 그리고 실내공간 마감 향상을 위해 피아트 124 스파이더는 더 두꺼운 전후면 유리를 장착했다. 
 

실내는 누가 봐도 MX-5를 연상시킨다. 설계가 너무나도 비슷한데, 심지어 7.0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MX-5의 것을 조금 수정한 버전일 뿐이다. 피아트 기술자들에 따르면 인테리어 중 손이 닿는 부분들은 더 고급스러운 재질로 마감됐다고 한다. 

124 스파이더는 독자적인 스프링 세팅과 댐퍼, 안티 롤바와 튜닝된 스티어링을 갖췄다. 엔리코 겐치 최고 엔지니어는 124이 MX-5보다 약간 더 순한 성격일 거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건 세계 무대를 고려한 자동차다. 우리는 유럽, 미국, 아시아를 겨냥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성향을 매우 조심스럽게 조율해야 한다. 지금의 세팅이 124를 매일 사용할 사람들,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운전자들, 그리고 간혹 트랙에서 한계점을 경험해보고 싶은 도전자들에게 적절한 밸런스를 선사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극단적인 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시사했다. “구매자들의 수요가 있을 경우, 현재의 밸런스에서 탈피한 후, 더 진보적인 차를 선보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트는 오리지널 124 스파이더의 스타일링 요소들을 신형 스파이더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다. 너무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불필요하게 고전적이지도 않는 디자인을 찾으려 했다. 결국엔 날카롭게 생긴 MX-5보다는 덜 스포티하지만, 조금 더 세련된 모델이 탄생됐다. 전면부엔 오리지널 모델에서 영감을 가져온 육각형 그릴은 물론, 50년 전 스파이더의 둥근 헤드라이트를 연상시키는 3구조 LED 헤드라이트도 자리 잡았다. 오리지널 모델의 고성능 버전에만 있었던 ‘파워 돔’이 보닛 위에 2개씩 달려 있다. 
 

MX-5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쓰다 MX-5에선 뒷바퀴로 흘러가는 주름이 있지만, 124 스파이더에는 돌출된 부분이 뒷바퀴 휠 아치 위로 넘어가는 형태다. 후면부엔 직사각형 미등이 있고, 그 중심에는 차체 색상과 동일한 패널이 장착되어 있다. 최신 피아트 스타일링 트렌드 중 하나다. 복고풍 느낌을 더하기 위해 피아트 배지도 측면 가장자리에 달리지 않고 트렁크 윗면에 부착했다. 

피아트는 124 스파이더의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마쓰다 MX-5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Q&A 펠릭스 킬베르투스, 피아트 수석 디자이너 
 

124 스파이더의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었나?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체였다. 우린 당연히 현재 피아트 브랜드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할 현대식 스포츠카를 제작하고 싶었다. 거기에 오리지널 124를 연상해야 했다. 이 둘을 합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마쓰다와 함께한 프로젝트였는데, 더 어렵지 않았나? 
“디자인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여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치수가 전해졌고, 우린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우린 마쓰다 MX-5이 공개될 때까지 본 적도 없었다. 마쓰다 디자이너들도 우리 스파이더를 정식 공개 전에 보지 못했을 거다. 

역사적인 모델을 부활시키면, 결국 모방이 될 위험이 존재하지 않나?
“당연하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한 복고풍 자동차를 만들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했다. 오리지널 모델의 정신을 이해하고, 그것을 가져와서 신형 스파이더의 밑바탕이 되도록 이끄는 작업이 핵심이었다.” 
 

50년 전 모델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나? 스튜디오에도 있었나?
“간혹 그랬다. 늘 보유하고 있던 건 아니다. 우리 팀원 중 한 명이 노란색 오리지널 124 스파이더를 잘 복원해둬서, 그 차를 스튜디오에 자주 모셔오긴 했다.” 

124는 MX-5보다는 조금 덜 스포티해 보인다. 일부러 그랬나?
“피아트는 언제나 2개의 영혼을 유지했다. 실용적인 것과 열망적인 것. 124의 열망적인 요소를 살펴보면, ‘bella vita’ 혹은 좋은 삶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각자의 존재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지만, 절대로 그렇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야 한다는 이탈리아 특유의 콘셉트 말이다. 이런 느낌을 통해 자동차 모양의 순수성과 심플함이 반영된다.

오리지널 124는 클래식한 스포츠카면서도 친화적이다. 신형 124 스파이더에도 그런 느낌을 적용시키고 싶었다. 일단 124 스파이더는 일반적인 차이기도 하다. 16인치나 17인치 휠을 장착한. 물론 18인치 휠도 가능하다는 점을 우린 알고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보자. 내 생각엔 이게 첫 시발점일 것 같다.” 
 

1966 - 토리노 모터쇼에 124 스파이더가 데뷔했다. 페라리 275를 디자인한 피닌파리나의 톰 티자르다가 최고출력 90마력의 1.4L 트윈캠 엔진을 가지고 출시를 단행했다. 
 

1970 - 가장 첫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1.6L 엔진으로 바뀌면서 최고출력을 110마력까지 끌어낸 점이다. 
 

1973 - 아바스 튜닝을 받은 1.8L 모터스포트 버전이 폴란드와 아크로플리스 대회에서 승리했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많았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3년 만에 131 아바스에 쓸쓸하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1975 - 피아트는 미국 충돌 규정에 맞춰 스파이더를 손봤지만, 유럽 규정까지 신경 쓸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론칭 후 10년 만에 미국 전용 모델이 되어버렸다. 
 

1979 - 미국 모델로의 재탄생이 완료됐다. 피아트는 GM과 협약을 맺어 3단 오토매틱 변속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엔진 사이즈도 2.0L로 늘리고 자동차 이름도 스파이더 2000으로 개명했다. 

1981 - 피아트 USA와 레전드 인더스트리스의 조인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터보차저 스파이더가 판매됐다. 최고출력 120마력은 물론, 0→시속 100km 가속 시간 9초 미만을 기록했다. 피아트의 미국 딜러망이 폐쇄되자 수많은 소유자들이 자신의 124 스파이더들을 자연흡기 형태로 되돌렸다. 

1982 - 미국시장으로부터 후퇴하는 과정에서, 피아트는 스파이더를 단종시키고 피닌파리나에게 제품 생산을 맡겼다. 피닌파리나는 124 스파이더를 유럽시장에 재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 아주라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의 판매도 재가동시켰다. 
 

1984/1985 스파이더 아주라의 가장 강한 모델이 출시됐다. 심장은 최고출력 135마력의 2.0L 슈퍼차저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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