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 루프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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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루프가 뜨고 있다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6.0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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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필러의 일부를 잘라내 검게 처리하는 디자인 기법이 최근 대중 메이커를 중심으로 인기다 
 

새로운 조형을 찾는 것이 디자이너의 일. 고민 끝에 완성한 디자인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아이디어는 대세가 되어 큰 흐름을 만들고 시대적 유행이 되기도 한다. 

최근 C필러의 전체 또는 일부를 검게 처리하는 기법이 대중 메이커를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C필러를 뚫는 것은 아니고, 검정색 플라스틱 부품을 덧대는 방법을 쓴다. 유리창처럼 보이게 하는 일종의 속임수다. 
 

이러한 디자인을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라고 한다. 옆 창문이 뒤까지 쭉 이어져 지붕이 붕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용어다. 

사실 플로팅 루프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고, 당시 국산차에서도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볼 수 있었다. 현대 스쿠프, 대우 에스페로, 1,2세대 머큐리(기아) 세이블이 대표적인 예. 
 

4세대 토요타 셀리카와 포드 프로브도 같은 부류다. 랜드로버는 80년대 중반부터 레인지로버의 필러를 모두 검게 처리하고 있고, BMW 그룹의 일원이 된 미니도 플로팅 루프를 고수하고 있다. 

최신 플로팅 루프 디자인이 이전과 다른 점은, 예전에는 옆 유리창을 거의 일직선으로 연장해 그린하우스를 감싸고 돌아가는(wraparound) 형태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C필러의 일부만 검게 처리해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C필러를 가진 차를 보면, 시선이 수평적 요소인 옆 창문을 따라 뒤쪽으로 이동하다가 수직적 요소인 C필러에 가로막히게 된다. 하지만 C필러의 일부분을 검게 처리하면, 고인 물에 물길을 트는 것처럼 시선이 이동하는 통로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 시선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흐르게 되어 실제보다 차가 길고 낮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따라서 날렵하게 보일 필요가 있는 해치백과 SUV에 주로 적용하지만, 최근에는 쿠페와 세단에도 적용하는 추세다. 또한,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친환경차에도 쓰인다. BMW i3과 i8, 토요타 미라이와 프리우스 등이 좋은 예다.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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