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007 스펙터 - 애스턴 마틴 DB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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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영화와 자동차] 007 스펙터 - 애스턴 마틴 DB10
  • 신지혜
  • 승인 2016.01.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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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 제임스 본드의 애스턴 마틴 DB10 
 

맥시코시티. ‘죽은 자들의 날’ 축제가 벌어지던 그곳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고 MI6은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며 해체 위기에 놓인다. M도 머니페니도 Q도 007을 도울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제임스 본드는 범죄조직의 실체에 접근하다가 자신의 과거와의 접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인물들, 적들, 어린 시절의 누군가들이 결국 커다란 덩어리 속에서 연관이 있음을 눈치챈 그는 아무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본체의 핵심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인물, ‘미스터 화이트’와 조우하고 그가 전해준 정보 한 조각의 대가로 그의 딸을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007이다. 이안 플레밍의 소설에서 탄생한 제임스 본드. 영국 최고의 첩보원들이 있는 MI6내에서도 ‘살인면허’인 ‘00’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들. 그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는 007, 제임스 본드. 그를 주인공으로 수십 년간 시리즈가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도 액션과 스타일이 최고라는 평을 듣는 다니엘 크레이그.

확실히 그가 제임스 본드가 되면서 시리즈의 분위기와 성격이 확 바뀌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의 로케이션. 그리고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액션과 제임스 본드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자신의 인생에 걸고 있는 인간임을 알려준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애잔함을 전해주는 진중하고도 묵직한 서사 등이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의 얼굴과 몸에 녹아들어 새로운 버전의 제임스 본드로 탄생했고, 관객들은 그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 누군가의 삶을 진중하고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가볍지 않은 성찰과 감상을 안겨준 샘 맨데스가 연출을 맡으면서 007은 부피와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 이번 시리즈 <007 스펙터>는 이 모든 장점이 총체화되어 007 시리즈를 ‘클래식’으로 만들었다.

전작보다 한층 더 깊어진 내면과 관계들은 넘치지 않는 수준에서 품위와 품격을 더해준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더 이상 제임스 본드 역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아직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가 돌면서 미스터 화이트의 딸인 스완 박사와 함께 떠나는 제임스 본드의 뒷모습이 어딘가 그 루머에 힘을 싣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마저도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챕터의 마지막 문장 같은 느낌을 준다.

 

007 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기억되지만 이 시리즈와 좋은 파트너십을 맺어온 애스턴 마틴을 빼놓을 수 없다. 수십 년간 007 시리즈에 차량을 제공해온 애스턴 마틴. 이번 시리즈와 통산 6번째 파트너십을 맺은 것인데 007하면 떠오르는, 시리즈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브랜드를 대표하는 명품이다. 애스턴 마틴은 이번 <007 스펙터>를 위해 매우 특별한 차, DB10을 제공했는데 보자마자 눈과 마음을 앗아가는 완벽한 보디라인을 갖고 있는 이 차에 그 누구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차는 제임스 본드가 ‘스펙터’의 실체를 찾아 로마의 모처를 찾아갈 때 타고 가는데 (원래는 Q가 009를 위해 준비해놓은 차였다) 정체가 탄로 나 로마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추격전이 펼쳐진다. 애스턴 마틴 DB10을 쫓는 차는 재규어 C-X75. 강인하고 아름다운 이 두 대의 슈퍼카가 로마를 질주하는 장면은 한 편의 잘 만든 CF가 되고 애스턴 마틴이 있는 한 제임스 본드는 괜찮을 거라는 안도와 함께 우리는 이 멋진 추격전을 걱정 없이 감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애스턴 마틴만큼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와 어울리는 차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구축한 단단하고 지극히 영국적인 스타일은 애스턴 마틴의 외형과 이미지에 그대로 이어진다.

그래서 제임스 본드는 DB10을 보자마자 ‘자신의 차’라고 직감하고 Q 몰래 애스턴 마틴을 데리고 본부를 나온 것 아닐까. 아니, 어쩌면 Q가 009를 위해 제작했다고 말하면서 DB10을 그에게 보여준 것은 ‘009보다는 007, 당신에게 어울리는 차예요’라는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었을까.
 

첨언하면, 이 슈퍼카는 단 10대가 제작되어 촬영용으로 8대가, 홍보용으로 2대가 쓰였으며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하니 내로라하는 이들의 귀가 솔깃하겠다.  

글 · 신지혜 (시네마토커, CBS-FM <신지혜의 영화음악> 제작 및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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