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앉아 운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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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앉아 운전을 즐겨라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0.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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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전하는 BMW 5시리즈는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의 소재가 아니다.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스스로 굴러다니는 차는 정치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환상의 세계에서 우리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BMW가 바로 그런 차 2대를 개발했다. 둘 다 바탕은 5시리즈 세단이고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라는 로고를 비롯해 겉모습은 똑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차는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스스로 달린다. 다만 교통법규에 따라(시험용 버전이라는 사실 때문에) 언제나 한 사람이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차에 달려있는 12개의 센서가 트렁크에 담겨있는 모뎀에 데이터를 전달한다. 그러면 첨단 GPS 시스템과 차세대 BMW 액티브 크루저 컨트롤, 차선탐지 시스템과 차내 구동장치에 데이터를 전달한다. 그 모든 기술이 정확하게 차를 몰고, 다른 차와의 충돌을 막는다. 하지만 언제든 운전자가 브레이크나 스티어링으로 자동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2005년이다. 당시 첫 프로토타입이 마련되고 레이스 서킷에서 시험에 들어갔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트랙트레이너’(TrackTrainer)라 불렀다. 기술진은 서킷의 최고 라인(아주 뛰어난 라인이지만 인간 레이싱 드라이버가 이전에 설정한)을 따를 수 있게 미리 조율했다. 따라서 언제나 완벽한 라인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똑같이 완벽한 랩라인을 따라 돌아가면 재미있는 레이스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BMW는 개발작업을 도로에서 하기로 했다. 이 단계에서는 시가지와 B급 도로는 너무 위험하다. 그에 비해 고속도로는 훨씬 안전했다. 선명한 차선표시와 여유 있는 차간거리 덕택에 센서가 한층 쉽게 기능을 발휘했다. 고속도로에 들어갈 때까지는 운전자가 조종한다. GPS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대고 있을 처지는 아니었다. 고속도로까지는 운전자가 몰고, 이후부터 자동차가 알아서 달린다.

아주 인상적이지만 기술은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 BMW 기술진은 뮌헨에 있는 본사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장거리 고속도로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를 하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차가 공사구간을 알아서 통과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BMW는 운전자 없는 차를 양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 순전히 전기차 운전 보조장치를 개발하고 미래의 양산차에 사용할 센서를 정밀화하는 시험대일 뿐이다.

이 차들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2개 시스템이 앞으로 등장하게 된다. 비상 제동 지원장치와 교통 체증 지원장치. 비상 제동 지원장치는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탐지하고, 가령 심장발작을 일으킬 경우 갓길에 차를 세운다. 교통 체증 지원장치는 막히는 도로에서도 최고시속 40km까지는 스스로 주행한다. BMW는 두 시스템이 언제 양산차에 실릴지 확실히 말하지 않았다. 다만 둘 가운데 교통 체증 지원장치가 먼저 실용화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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