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하는 마쓰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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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활하는 마쓰다의 꿈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12.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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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의 부활을 천명했다. 첫 로터리 엔진 스포츠카의 출시 40주년인 2017년을 목표로 한다

마쓰다가 다시 로터리 엔진을 만든다. 로터리 엔진을 포기했던 마쓰다의 부활이 될까? 로터리 엔진은 마쓰다를 상징하는 엔진이었다. 과거형으로 쓴 것은 현재 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을 얹은 양산차를 만들지 않기 때문. 환경규제에 맞춰 2012년 RX-8을 단종한 이후,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을 얹은 양산차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을 취소해야 할 때가 됐다. 마쓰다가 2015 도쿄모터쇼에서 RX-비전(Vision) 콘셉트를 내놓고, 다시 로터리 엔진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마쓰다는 RX-비전이 라인업 최상의 로터리 스포츠카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산형 모델을 2017 도쿄모터쇼에 내놓을 예정인데, 2017년은 마쓰다가 첫 로터리 스포츠카인 코스모 스포트를 내놓은 지 50년이 되는 해다. 
 

RX-비전 콘셉트의 구성은 앞에 로터리 엔진을 얹고, 뒷바퀴를 굴리는 2도어, 2시트의 쿠페. 전통적인 마쓰다의 스포츠카 라인업을 잇는 구성이다. 마쓰다는 공식 발표로 이 콘셉트는 ‘마쓰다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마쓰다의 회장이자 CEO, 코가이 마사미치는 RX-비전을 발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터리 엔진은 돌아온다. 우리 브랜드의 미래 비전이다. 우리는 로터리 엔진에 집중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하지만 우리도 그만큼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계속 마쓰다에 관심을 가져달라.” 

RX-비전은 완전 신형 차세대 로터리 엔진, 스카이액티브-R(Skyactive-R)을 얹는다. 마쓰다는 기존 로터리 엔진이 갖고 있던 3대 중요 이슈인 연비, 환경, 신뢰성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엔진 제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콘셉트의 크기는 길이 4,389mm, 너비 1,925mm, 높이 1,160mm다. 휠베이스는 2,700mm다. MX-5(마쓰다 로드스터)와는 별개의 스카이액티브 플랫폼을 사용한다. 양산형 모델은 콘셉트에 비해 작아질 전망이다. 타깃은 포르쉐 카이맨이다. 

마쓰다의 R&D 수장인 후지와라 키요시는 “양산에 들어간다면, 카이맨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우리는 카이맨보다 가벼운 차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후지와라는 엔진 배기량, 성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하지만 카이맨이 300마력대의 성능을 내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는 터보, 하이브리드의 두 기술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대단한 기술적 도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와라는 엔진 성능에 대해서 말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떤 전자적 도움 없이도 일반적인 휘발유 엔진과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해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의 연소 사이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엔진의 모양 또한 바뀔 수 있다.
 

또한 토크를 내는 방식을 개선해, 연비와 신뢰성을 높이려 한다. 그는 “우리는 현재 배우고 있는 중이며, 이는 변경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변속기에 대해서 후지와라는 “개인적으로는 수동변속기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듀얼 클러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쓰다와 로터리 엔진의 역할에 대해서 후지와라는 “로터리는 마쓰다 DNA의 핵심이다. 이는 미래의 엔지니어에게도 마찬가지다. 마쓰다와 로터리는 같다”라고 답했다. 차세대 엔진의 양산은 기술 발전에 기대게 된다. 또한 양산을 위해서는 대량생산에 대한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마쓰다는 안정적인 재무 수치를 바탕으로 로터리 기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고, 2017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카본파이버 사용에 대해 묻자 그는 “마쓰다는 언제나 새로운 재료들을 소개해왔다. 또한 그 기술을 스포츠카에 접목해왔다”라고 말했다. 양산형 모델에는 알루미늄의 사용을 확대하거나, 카본파이버를 적용할 수 있다. 기본형 카이맨의 공차중량인 1,405kg 아래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마쓰다의 디자인 수장, 마에다 이쿠오는 “이 콘셉트에 우리의 꿈을 다시 담아냈다. 이 꿈이 너무 오랫동안 꿈에 머물러 있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순수 디자인 콘셉트였으며, 10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또한 미래 제품군에 적용 가능한 소재들이 상당히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콘셉트 디자인에 마쓰다의 스포츠카 디자인 전체 역사를 압축했으며, 마쓰다의 유산과 진정성을 담아냈다고 했다. 코도(Kodo) 디자인 언어를 따른 RX-비전의 차체는 아주 낮고, 앞뒤 오버행 또한 아주 짧다. 낮은 루프라인과 보닛은, 스카이액티브 R 엔진의 작은 크기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수제로 만들었고, 단순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 가죽으로 마무리했다. 콘셉트 모델의 앞 타이어 크기는 245/40R20, 뒤 타이어 크기는 285/35R20이다.

마에다는 이 디자인이 양산에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중요한 단계에 있으며, 다음 단계로 걸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콘셉트를 개발한 것이다. 마쓰다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고,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우리는 마쓰다가 갖고 있는 가장 독특한 기술을 드러내고 싶고, 미래를 향한 도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출시 일에 대해 묻자 그는 대중 수요에 기반한다고 했다. “이런 차는 욕망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가능하다면 2017년에 맞추고 싶다. 지금 당장으로는 이 콘셉트가 마쓰다 스포츠카에 가장 알맞다고 본다. 하지만 더 작아질 수도 있다. 양산형 모델의 포지셔닝에 대해 가격과 성능을 결정할 수 있다면 카이맨이 더 적절한다고 본다.” 

마쓰다의 회장이자 CEO, 코가이 마사미치는 로터리 엔진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우리는 운전의 기쁨을 안겨주는 차들을 만들어왔다. 이런 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계속 다가갈 것이다.” 그는 아직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으며, 로터리의 귀환을 위한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신형 로터리 엔진에 대해서는 일반 엔진 이상의 목표를 잡고 있다. 그래서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이 부분이 우리 엔지니어에게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열정을 다할 힘을 준다. 나는 우리 엔지니어들이 도전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는 콘셉트의 팬들과 좋은 소통을 원한다. 그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고 싶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우리 R&D 팀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로터리 엔진의 양산은 해야 할 일이 많다. 우리는 모두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환경만이 아닌, 성능도 좋고, 관리도 쉬워야 한다. 이런 문제 모두를 해결하긴 분명 어렵다. 이 상황에서 내가 공개 날짜를 말한다면, 이는 우리 엔지니어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압박을 주고 싶지 않다. 또한 이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듣고 싶다. 마쓰다의 스포츠카로서 가져야 할 정체성은 분명하다.” 
 

올해 초, 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2015 도쿄모터쇼의 무대에는 마쓰다의 첫 로터리 엔진 양산차인 967 마쓰다 코스모 스포트 110S가 올라왔는데, 이는 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의 역사를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더불어,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을 다른 방향으로 사용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2013년 마쓰다 2 슈퍼미니 프로토타입에서는, 로터리 엔진을 사용해 전기를 만들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레인지-익스텐더’(Range-Extender) 방식이다. 

지난 2012년, 마쓰다는 RX-8의 단종으로 로터리 엔진 생산을 중단했다. 환경 규제에 부딪쳤기 때문. 마쓰다는 터보차저를 단 RX-8의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유럽 규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본 내 판매만 하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면, 2010년부터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 후속작을 논했다. 당시 마쓰다의 내부 취재원은 RX-7의 후속작인, RX-9 계획이 있다고 했다. 

 


Q&A 마쓰다 디자인 총괄, 이쿠오 마에다 
 

신형 디자인을 위해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는가? 
나는 스포츠카를 사랑하며, 레이싱 애호가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카를 디자인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마쓰다에는 수많은 열광적 팬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 

이번 콘셉트는 최근 디자인에 비하면 좀 단순하다. 왜 그런가? 
차체는 단순할지 몰라도, 표면의 아름다운 반사를 만들 수 있다. 나의 가장 큰 소망은 단순한 디자인으로부터 갖고 싶다는 열망,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콘셉트의 비례는 차의 성능에 대한 느낌을 주는데, 긴 보닛은 앞 엔진, 뒷바퀴굴림 스포츠카에서 이상적인 비례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무엇이 당신을 로터리 엔진에 끌리게 하는가? 
로터리 엔진은 마쓰다의 정신을 상징하는 심볼이다. 우리가 이런 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기쁘다. 독특한 감각을 주며, 이를 담아낼 수 있다. 로터리에 대해 생각할 때면, 나의 마음은 크게 고양된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로터리 엔진을 포기한다면, 로터리 엔진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콘셉트를 왜 이제 공개했나? 
마쓰다의 현행 모델들은, 마쓰다의 브랜드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마쓰다가 다음 단계로 가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올랐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 콘셉트를 개발했다. 이는 마쓰다 브랜드가 한 단계 더 올라서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마쓰다의 가장 특별한 기술로 이를 표현하길 바랐고,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다. 

경량 소재의 사용을 좀 더 늘리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콘셉트 아이디어는 분명 경량급 스포츠카다. 이를 디자인에 담고자 했다. 물론, 많은 소재를 고를 수 있다. 나는 카본파이버가 우리 미래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리고 마쓰다는 알루미늄에 대한 많은 기술을 갖고 있다. 

로터리 차를 갖고 있나? 
1세대 RX-7을 갖고 있다. 3세대 RX-7을 아주 좋아한다. 

콘셉트는 쿠페다. 하지만 컨버터블을 더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우리는 소프트톱 또한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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