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 외모와 상반되는 편안한 승차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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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외모와 상반되는 편안한 승차감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2.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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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모델인 투싼과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 선택은 디자인 취향에 따라 나뉜다

기아차의 핵심 라인업 중 하나인 스포티지가 4세대로 탈바꿈했다. 3세대 모델이 기아 패밀리룩을 따라 선을 살린 매끈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해, 신형 스포티지는 지금까지의 기아 패밀리룩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이는 기아차가 차급마다 다른 패밀리룩을 적용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직히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을 처음 봤을 때는 좀 의아했다. 대중차 메이커로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개성 강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래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선택이 많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계약 결과를 살펴보니 세대별 격차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30대가 33%, 40대가 26%, 50대가 26%로 넓은 세대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나뉠지언정, 고른 인기를 끈다는 것은 성공을 거뒀다는 것. 남성적인 스타일을 강조하는 기아차의 행보가 옳았다는 생각이다.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에 대해 기아차는 강인한 인상을 주려 했다고 했다. 이 부분만은 확실히 성공한 것 같다. 남다른 헤드램프의 모양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

독특한 외관 디자인에 비해, 실내는 차분하고 단정한 스타일이다. 가로형 대시보드, 랩 어라운드 스타일의 구성은 쏘렌토의 느낌도 살짝 든다. 기본적인 인테리어 철학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대시보드를 마치 가죽으로 싼 것 같이 플라스틱의 결을 내고 인조 스티치 무늬도 더해 고급스러움을 더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  

기아차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D컷 스티어링 휠을 달고, 센터 페시아를 운전자 쪽으로 기울였다고 했다. 하지만 스포티한 느낌이 들기보다는 좀 더 다루기 편한 인체공학적인 부분이 돋보인다. 곳곳의 재질을 좀 더 부드러운 것으로 바꾸었고, 스위치 조작성 및 콘솔의 사용성을 높이는 등 전반적으로 쓰기 편한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좌석 또한 마찬가지. 기존 모델에 비해 좌석 높이를 낮췄고, 시트의 모양도 바꿨다. 기존에는 엉덩이와 허벅지 닿는 부분 모두 같은 폼을 적용했는데, 신형 스포티지에 달린 시트는 허벅지가 닿는 부분을 좀 더 무르게 바꿨다. 사이드 불스터는 단단하게, 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적당히 단단하게, 허벅지가 닿는 부분은 좀 더 무르게 했는데, 이는 허벅지의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뒷좌석 또한 좀 더 뒤로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더했다.
 

신형 스포티지의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 하나다. 1.7L 디젤 엔진과 DCT의 조합을 기대했지만 아직은 적용되지 않았다. 곧 추가될 예정이라고. 2.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kg.m을 낸다. 수동 6단 또는 자동 6단 변속기를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옵션으로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다. 수동 6단 변속기는 기본형 모델에서만 고를 수 있는데, 네바퀴굴림 및 ‘스타일 업’ 패키지 등 옵션 선택에 제한이 생긴다.

시승차는 최상위 등급인 노블레스 스페셜에 네바퀴굴림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적용한 모델, 오토홀드 기능을 포함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우적감지 와이퍼, 전동 테일게이트, 통풍시트, 후측방 경보, 긴급제동 보조, 주차조향 보조, 차선이탈 경보, 하이빔 어시스트 등 다양한 주행 편의, 안전 보조 장비를 달았다. 하지만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었다. 신형 스포티지 모델 중 유일하게 진폭 감응형 댐퍼를 적용했다는 것. 이는 옵션으로도 적용되지 않는다.
 

에코, 노멀, 스포트의 세 가지 드라이브 모드 따라 가속페달의 반응성이 달라지는 부분은 있지만, 성능은 언제든 충분하다. 가속 성능만 두고 본다면 이 급의 SUV 중에서는 상위권에 든다는 생각이다. 비결은 저중속 토크를 강화한 것. 1,500rpm에서의 토크가 개선 전 엔진에 비해 23% 늘었다. 그 결과 0→시속 100km 가속은 9.3초로 기존 모델보다 0.3초 줄었고, 시속 80→120km 가속은 6.4초로 기존 모델에 비해 0.4초 줄었다.

신형 스포티지에서 주목할 점은, 스포티한 디자인과 정반대인 조용한 주행성능이다. 기아차는 차체 강성을 높여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고 했다. 초고장력 장판을 51% 사용했고, 구조용 접착제 사용 범위도 103m로 늘렸다. 3세대 스포티지는 각각 18%, 14.7m를 적용했던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진동을 막기 위해 엔진 마운트를 바꾸고, 방음 패드 및 하부의 제진 패드도 늘려 달았다. 뒷바퀴 서스펜션에 부시를 적용하고, 프레임 강성도 늘렸다. 
 

그 결과 신형 스포티지는 상당히 조용하다. 스포티한 외모와 달리 고속주행에서의 세련미가 뛰어났다. 시속 100km를 유지하는 항속주행에서 그 결과가 확연했다. 엔진소리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고, 풍절음 및 하부 소음도 잘 억제했다. 시속 100km에서 6단을 물리면 엔진회전수는 1,600rpm. 이후 시속 10km가 늘어날 때마다 200rpm씩 오른다. 엔진회전수를 높이면 엔진음이 들리는 편이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한 편이다. 서스펜션의 반응이 독특한데. 충격이 거듭되는 구간에서는 조금 단단하게 버티다가도, 노면이나 상태에 따라 무른 듯한 반응을 보였다. 투싼과 직접 비교하자면, 스포티지가 조금 더 탄탄한 승차감을 통해 스포티한 맛을 강조했다지만, 기본적으로는 일상적으로 편히 쓸 수 있는 SUV로의 성격을 강조했다는 생각이다. 핸들링 감각은 개선을 했다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 스티어링 기어박스의 위치를 바꾸고 ECU를 32비트로 늘린 MDPS를 적용했다지만, 여전히 세밀한 반응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모델 구성에서는 큰 특징을 찾긴 어렵지만, 칭찬할 부분이 있다. 수동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에서 ‘스타일 업’ 옵션을 고를 수 있다는 것. 19인치 휠, 듀얼 머플러, LED 리어램프, LED DRL, LED 안개등, D컷 스티어링 휠, 패들 시프트, 블랙 하이그로시 등 다양한 멋 내기 옵션을 88만원에 전부 달 수 있다는 것과, 모델별 차이 없이 고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가 있다는 생각이다. 스포티지를 고르는 이들 중 46%가 선택하는 옵션이라고.
 

현대·기아차의 차 만들기는 정말 치밀하다. 정말 꼭 사고 싶어서 매달리게 만들진 않지만, 세밀하게 살펴보면, 경쟁 모델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많다. 가격, 구성, 성능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할수록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마음보단 머리가 움직이게 만드는 차다. 스포티지도 그렇다. 가격적으로 접근하든, 완성도로 접근하든 구매 가치가 충분한 차다. 자매 모델인 투싼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조금 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아이덴디티를 드러낸다. 다만 마음을 동하게 하기는 조금 멀었다. 마음을 흔들어줄 조금 더 스포티한 세팅 패키지를 옵션으로 제공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사진 · 김동균 (parag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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