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xDrive20d SE
가격 £30,490(약 5천510만원)┃최고출력 184마력┃최대토크 38.7kg·m
0 → 시속 97km 8.4초┃연비 13.2km┃CO2배출량 149g/km
시속 113km → 0 감속 51.4m┃스키드패드 0.9g
(*영국기준)
WE LIKE ●즐거운 운전 ●디젤 엔진의 펀치력 ●낮은 CO₂배출과 우수한 연비
WE DON’T LIKE ●지나치게 단단한 어댑티브 댐퍼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바람소리
오리지널 BMW X3은 프리미엄 배지와 도로에 중점을 둔 주행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첫 중형 SUV였다. 대단한 호평을 얻지는 못했어도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테스트한 BMW 설계코드 F25의 2세대 X3는 훨씬 북적거리고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다.
1세대 X3은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가 설계하고 생산했다. 하지만 BMW는 이번 X3의 개발과 생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영국 버전 모두는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BMW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X5, X6와 함께 생산된다. 구형은 좁은 차폭 위에 불안하게 우뚝 서있는 듯했지만, 새 X3은 한결 조화로운 디자인을 갖추었다. 신형은 거의 동일한 최저 지상고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더 가까워진 듯 보인다. 그리고 크게 넣은 윤곽선들이 근육이 우람한 남성적 자세를 만든다. 얼굴부분부터 X5와 강한 패밀리 룩을 보인다. 아주비슷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등이 그렇다.
이 세그먼트의 차에(그리고 가격에) 걸맞게 X3의 실내는 고급스럽고 잘 마감되었다. 조작부와 계기는 BMW의 다른 차들과 공유한다. 하지만 X3는 높은 대시보드와 상대적으로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SUV 분위기를 만들었다. 꽤 넓고 앞좌석의 조절폭이 크며 스티어링 컬럼은 아주 큰 운전자에게도 편안하다. 앞쪽 다리 공간을 모두 쓰면 뒷좌석 승객을 위한 공간이 현저히 줄어들지만 조금만 양보하면 네 명의 성인이 나름 편안하게 탈 수 있다.
우리에게 친숙해진 BMW의 마법 양탄자, 이피션트다이내믹스 프로그램은 거의 모든 모델에게각급 최고 수준의 친환경성을 부여했다. X3도 비슷한 수준의 수치를 제시한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연비를 높이는 기술들이 운전 재미를 방해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감춰졌다는 점이다. 기본형 4기통 X3는 모든 경쟁자들보다 환경적이고 빠르도록 만들어졌다. 기계적으로는 놀라울 것이 없다. BMW의 최신 2.0L 디젤 엔진은 520d와 같은 것으로, 4,000rpm에서 184마력을 내며 1,750~2,750rpm에서 38.7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RIDE & HANDING
BMW의 X배지 모델이 가진 가장 큰 동적 능력은 일반 모델들과 주요 서스펜션 부품, 그리고 운전 특성을 결정하는 수단들을 공유한다는 데 있다. 이것은 분명히 극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한한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도로 친화적인 것이다. BMW는 3시리즈의 4WD 버전을 영국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구동계가 다른 것 외에 X3는 키 크고 약간 무거운 3시리즈 투어링처럼 움직인다. 조향은 비슷하게 정밀하고 동등하게 잘 균형 잡힌 동적 반응을 제공한다.
1세대 X3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단단한 승차감이었고 BMW는 신형에 훨씬 유순한 설정을 했다. 업그레이드된 18인치 휠과 £1,800(약 330만원)짜리 옵션의 런플랫 윈터 타이어(피렐리 소토제로)를 끼운 X3는 거친 영국 도로 노면을 거의 무시하고 주행했다. 시승차에는 가변 제어 댐퍼(£910: 약 160만원 옵션)가 달려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우리 경험으로는 노멀모드의 차체 제어가 가장 좋아 단단한 설정을 무색하게했다.
정숙성은 대체로 우수하다. 잘 차단된 실내 덕분에 고속에서도 극히 안락하다. 정속 주행 때는 앞유리 윗부분과 도어 미러에서 발생한 바람 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아주 적게 느껴진다.
풍부한 기본 사양 덕분에 X3는 아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아우디 Q5 2.0 TDI 및 볼보 S60 D5와 겨루게 됐다. 물론 BMW가 항상 그랬듯이 옵션 리스트에는 매력적인 (그리고 비싼) 사양들이 가득하다. 대다수 구매자는 £1,495(약 270만원)의 8단 자동변속기를 고를 것이다. 연비에선 손해가 없지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줄어든다.
연비가 좋고 운전이 즐겁다. 재주 있는 기술의 성과다
지난 10년간 자동차업계는 거칠고 투박했던 오프로더들을 세련된 도로용 차로 진화시켜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당부분 선구적인 역할을 한 것이 오리지널 X5였으므로, 새 X3가 구매자로 하여금 전통적인 모델과 가장 적은 타협을 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SUV의 마초적인 스타일링과 높은 운전 자세, 그리고 약간의 오프로드 능력까지 갖추긴 했다. 하지만 높이와 무게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통 차처럼 움직인다. 연료소모도 비슷하여 CO₂ 배출은 비교할만한 수준이다. X3는 전혀 혁신적인 차가 아니다. 하지만 그 다재다능함은 아주 뛰어난 엔지니어링의 결과이다.
Tester's Note
마이크 더프(MIKE DUFF)
전동 주차브레이크는 시동이 꺼지거나 운전자가 문을 열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해제는 매번 운전자가 해줘야 한다.
맷 프라이어(Matt Prior)
내리막 속도 유지장치는 크루즈 컨트롤의 버튼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제이미 코스토핀(Jamie Corstorphine)
희한하게도 조향 옵션을 두 가지로 나눠놨다. 시승차에는 서보트로닉(£175: 약 32만원)과 가변 스포츠 스티어링(£370: 약 67만원)이 적용됐다.
JOBS FOR THE FACELIFT
- 정속 주행 때의 바람소리를 줄일 것
- i드라이브를 단순화시키고 터치스크린 화면을 적용할 것
- 전동 주차브레이크에 자동해제 기능을 넣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