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라일리 GM유럽 사장,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싸워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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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 GM유럽 사장,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싸워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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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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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라일리(Nick Reilly, 61세)는 영국 웨일즈 북부 앵글 시 출신으로 GM유럽의 사장이다. 자동차 메이커 사장이기에 그는 지나치게 차에 민감하다. 때문에 젊은 시절에 소득이 높은 주식 브로커의 자리를 박차고 자신의 욕망을 따르기로 했다. 요즘 그는 전기차의 골수 마니아라고 자칭하고 있다. 만일 주행반경을 키운 복스홀의 신형 암페라가 유럽 도로를 뻔질나게 돌아다닌다면 정말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영업상의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동시에 라일리는 침착하고 영리한 협상가다. 2년 전, GM유럽은 러시아가 주도하던 컨소시엄에 매각될 예정이었지만 사태가 뒤집혀지고 당시 CEO는 자리에서 밀려났다. 그때 한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라일리를 잠정적으로 데려다 ‘사태를 진정시키고’ 또 다른 CEO를 찾아내는 일을 맡겼다. 하지만 그 일에 라일리보다 뛰어난 적격자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라일리는 독일 미디어와 호의적인 정치세력을 업고 복원계획을 세웠다. 그 다음 침착하고 유창하게 회생계획을 설명하여 가장 격렬한 비판자마저 돌려세웠다. 끈기와 이성이 승리한 실례로 유명했다.

이제 GM유럽의 위기는 끝났는가?
“아직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고무적인 징조를 보고 있다. 곤두박질치던 시장점유율은 9개월간 유럽 전역에서 개선되고 있다. 신제품은 각종 상을 받고, 시장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인시그니아가 잘했고, 메리바는 출시부터 동급 선두에 나섰다. 암페라도 동급선두에 육박하고 있다.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대단한 제품이 있다. 아스트라 GTC와 함께 우리에게 새로운 차급인 MPV가 나온다. 독일에서의 하락세를 잡기는 아주 힘들었지만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우리는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당장 도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나는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끌지 못하기 때문에 쇼핑 리스트에서 바람직한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그걸 바로 잡아야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 파운드/유로 환율도 우리에게 불리하다. GM에게 영국은 유럽 최대시장이고, 전 세계에서는 4위다. 영국 내 공급업체와 더 많은 거래를 하고 싶다. 따라서 환율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12개월간 2억 파운드(약 3천400억원) 상당의 부품공급을 영국으로 돌렸다. 앞으로 영국 주문량을 늘릴 작정이다.”

그밖에 무엇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유럽에서 우리 수출물량은 폭스바겐을 따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경쟁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딜러는 충성스럽고,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품질, 물량과 가격 면에서 우리는 정상급이다. 디자인 품질도 최고수준과 대등하다. 다른 메이커들도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아가 우리 사원들은 아주 훌륭하다. 누구나 이 위기를 맞아 무엇인가를 포기했지만 분위기는 놀랍다.”

GM의 파산보호기간에 유럽과 영국의 유대를 둘러싸고 혼란스런 신호가 나왔다. 그 이유는?
“디트로이트(GM 미국 본사)는 늘 우리가 ‘한 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실제로 파산기간에 유럽은 어느 정도 독자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미국 본사가 전혀 도와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복스홀/오펠과 언제나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 세계에 유능한 인재를 보내고, 기술과 세계적 자원을 함께 나눴다. 유럽에서는 그게 어려웠다. 내가 여기 왔을 때, 유럽은 자원에 굶주리게 됐다고 디트로이트를 비난하는 게 대세였다. 사실이 아니다. 누구든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싸워 얻을 수밖에 없다. 바로 우리가 그렇게 했다.”

앞으로 유럽과 미국은 어떻게 일해 나갈 것인가?
“쌍방은 아주 밀접한 관계를 지켜나갈 것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아스트라와 인시그니아와 같은 모델은 세계적인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다. 메리바와 주니어 같은 모델만이 지역적이고, 그럴 경우에도 다른 면에서 공통점을 찾고 있다.”

포드는 기함 쿠페 컨셉트를 곧 선보이게 된다. GM이 개발하고 있는 쿠페가 있는가?
“글쎄,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계제는 아니다. 하지만 카브리오를 개발하려는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 거기서 쿠페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큰 일이 아니다. 나는 쿠페가 성공작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장차 캐딜락이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디젤 모델이 없고 절반이 오른 운전석이 아닐 경우 세계적 기업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딜락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으면서도 그렇지 못했다. 이제 캐딜락은 그 일을 시작했다. 라인업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거창한 물량이 나오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타일은 유럽 고객들을 기쁘게 할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 캐딜락을 투입하는 것이 GM 계획의 일부다.”

닉 라일리는 누구인가?
라일리는 1년의 봉급을 포기하면서 복스홀과 험난한 임금협상을 매듭지어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GM의 고위인사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유럽에 돌아온 이후 그는 8천명을 감원하고 임금 동결 문제를 매듭지었다. GM의 남은 4만명을 보호할 수 있는 궁극적인 방안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GM 본부는 추측에 대한 논평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일리는 현대와 협상하고 있다는 루머를 부인했다. 그는 복스홀을 시승하고, 매달 라이벌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 라일리는 일상적으로 인시그니아를 몰고 다니고, 1920년식 복스홀 30/98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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