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길라잡이, 이것만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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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트 길라잡이, 이것만 명심하자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11.11 15: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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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트를 마련하려고 해도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이것만 명심하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도로교통법 제50조의 개정으로 만6세 미만 유아는 의무적으로 유아보호용장구(카시트)에 앉아야 한다. 위반 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카시트 착용률은 2013년 12월 고속도로 기준으로 33.6%에 불과했다. 96%인 독일이나 95%인 영국·스웨덴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카시트 탑승 여부에 따른 충돌 시 상해치를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카시트에 탑승하지 않았을 때 머리 상해치는 10배, 가슴 상해치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 아이의 안전을 내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켜줄 것인가. 
 

먼저 아이의 키와 몸무게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시트는 단계별로 크게 바구니형 카시트(만12개월 미만·13kg 미만), 컨버터블 카시트(만1~5세·2.5~18kg), 부스터 카시트(만5~12세·18~36kg)가 있다. 

신생아부터 외출이 많다면 이동성과 휴대성이 좋은 바구니형 카시트를 장만해두면 편리하다. 하지만 1년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바구니형 카시트를 생략하고 컨버터블 카시트로 시작한다. 컨버터블 카시트는 전·후방 장착이 가능하고, 각도 및 어깨벨트, 헤드쿠션 높이 조절이 가능해 신생아부터 비교적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컨버터블 카시트 하나로 5세까지 버티려는 생각은 애당초 버리는 게 좋다. 

경험자로서 조언하자면, 만3세가 될 무렵이면 이미 컨버터블 카시트도 작게 느껴진다. 좋든 싫든 아이의 성장에 맞춰 적어도 한 번은 카시트를 바꿔줘야 한다. 만약 ‘부스터 쿠션’이 달린 볼보 V60이나 XC60을 소유하고 있다면 두 번째 카시트 구입에서 열외다.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안전성 테스트 통과 여부다. 이것은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인증한 KC 안전인증마크와 제품설명서의 안전인증번호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준보다 까다로운 ECE(유럽안전기준) 인증을 받았다면 더 믿을 만하다. 

마지막으로, 내 차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카시트를 설치하는 방법은 안전벨트로 고정하는 방식과 ISOFIX 방식 두 가지. ISOFIX(국제 표준 유아보호장구 장착 기준)는 카시트를 자동차 프레임에 직접 고정하는 방식이다. 

국산차는 2010년 11월부터 출고된 모든 차에 ISOFIX가 기본 적용되어 있다. 2010년 이전 모델의 경우, 수입차는 대부분 달려 있지만, 국산차는 르노삼성 일부 차종에만 있다. 카시트는 ISOFIX 연결 장치가 별도 판매인 제품이 많고, ISOFIX 연결만 가능한 제품도 있다. 구입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아직도 무엇을 살지 막막하다면, 다음 제품들부터 알아보기 시작하자. 가격은 정가 기준이며,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육아박람회 현장 가격은 이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 BMW / 미니 (MINI)
 

BMW와 미니는 바구니형 카시트(BMW·미니 오리지널 베이비 시트)와 컨버터블 카시트(BMW·미니 오리지널 주니어 시트)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BMW 오리지널 베이비 시트 56만원, 미니 오리지널 베이비 시트 51만1천원, BMW 오리지널 주니어 시트 60만2천원, 미니 오리지널 주니어 시트 51만500원이다. ISOFIX 베이스는 별도 판매이며, BMW가 41만4천원, 미니가 38만6천원이다. 
 


■ 브라이택스 (BRITAX) 
 

오늘날 국제 규격이 된 ISOFIX를 개발한 육아용품 전문회사. ISOFIX는 브라이택스와 폭스바겐이 공동 개발해 1997년 4세대 골프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컨버터블 카시트 라인업에서 최고급 모델인 ‘플래티넘 SICT’는 에어쿠션을 적용해 3단계로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특징. SICT는 사이드 임팩트 쿠션 테크놀로지의 약자다. 가격은 92만원. 
 


■ 다이치 DAIICHI 
 

순수 국산 토종 브랜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화로 만든 순면을 사용했다. 화학약제를 사용하지 않은 100% 친환경 소재. 국내 카시트 업체로는 처음으로 오가닉 공정인증 OE 100을 받았다. 주력제품인 컨버터블 카시트 ‘듀웰 시즌2 오가닉’은 양방향 빌트인 방식 ISOFIX를 갖춰 설치가 쉽다. 판매가격은 58만원. 
 


■ 레카로 (RECARO) 
 

자동차·항공기 시트로 명성이 높은 세계적인 시트 전문 메이커답게 카시트도 제작한다. 경주차 시트와 같은 우레탄폼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몸무게 18kg까지 쓸 수 있는 ‘스타트 플러스아이’는 72만원, 약 9개월~12세 대상의 ‘몬자 노바 IS’는 68만원이다. 몬자 노바 시리즈는 AUX케이블로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헤드레스트에 내장하고 있다. 
 


5주년 맞이한 볼보 부스터 쿠션 
 

볼보 ‘부스터 쿠션’(Booster Cushion)이 지난 5월 탄생 25주년을 맞이했다. 볼보는 1978년 어린이용 쿠션을 처음 개발했고, 1990년에는 부스터 쿠션을 선보였다. 

자동차 시트와 안전벨트는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안전벨트를 착용하더라도 올바른 보호를 받을 수 없고,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창밖을 보지 못해 지루해하는 아이는 결국 운전자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부스터 쿠션은 어린이에게도 3점식 안전벨트에 맞는 최적의 위치와 보다 나은 시야를 제공한다. 

1990년 850을 통해 선보인 첫 번째 부스터 쿠션은 뒷좌석 중앙 팔걸이를 활용한 것이었다. 1997년에는 리어 시트의 바닥을 들어 올려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부스터 쿠션을 S40에 처음 달았다. 현행 볼보 모델의 부스터 쿠션은 이것의 기본 설계를 따르고 있다. 

볼보는 지난해 휴대할 수 있는 ‘팽창식 어린이 카시트 콘셉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신형 XC90용 ‘엑설런스 차일드 시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다음엔 또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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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ud9 2015-11-13 17:49:38
여하튼 선도적인 기업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