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진화, 렉서스 ES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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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진화, 렉서스 ES의 역사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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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중심 모델인 ES는 LS와 함께 렉서스 브랜드 런칭부터 함께한 모델이다.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한 고급 세단에서 우아한 세단으로 진화한 ES의 여정을 살펴본다 
 


1세대 1989~1991 
 

토요타는 1989년 북미국제모터쇼(NAIAS)에서 렉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렸다. 지금은 필요에 맞춰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우는 렉서스지만, 당시에는 단 두 가지 라인업만 뒀다. 브랜드의 상징이자 기함인 LS400과, 렉서스 입문자를 위한 ES250이었다.
 

ES250은 캠리를 바탕으로 했지만, 캠리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고급차였다. 디자인부터 LS와 비슷하게 다듬었고, 당시 생소했던 프레임리스 윈도를 다는 등 공을 들였다. 실내에는 고급 나무 트림을 사용하고 가죽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일본 아이치현의 츠츠미 공장에서만 생산해 미국산과 다른 꼼꼼한 조립 이미지도 더했다. 하지만 작은 차체가 미국시장에서 약점이라고 판단한 토요타는 빠르게 2세대 ES의 생산을 준비했다. 
 


2세대 1991~1996 
 

2세대 ES는 미국시장을 노린 일본 브랜드의 고급화 대결 속에 등장했다.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는 레전드로, 인피니티는 J30을 내세웠다. 미국산 세단과 일본산 고급 세단의 대결이었다. 렉서스는 ES의 크기를 키워 응수했다. 길이 127mm, 너비 76mm를 늘렸다. 공기저항계수 0.32Cd의 날렵한 스타일도 더했다. 실내 분위기 역시 싹 바꾸며 ‘캘리포니아 월넛’ 트림을 달아 미국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힘 좋은 차를 선호하는 미국시장에 맞춰 엔진배기량도 V6 2.5L에서 3.0L로 키웠다. 캠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비판을 지우려 앞뒤 서스펜션 셋업을 바꾸고 방음재를 늘렸다. 미국시장을 고려한 적극적인 변경에 힘입어, ES의 판매량은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엔화 가치가 급상승한데다 수요가 몰려 가격이 1년 사이에 약 19%나 뛰어올랐지만 ES는 꾸준히 팔렸다. 핵심 모델다운 성과였다. 
 


3세대 1996~2001 
 

3세대 ES는 기존 모델에 비해 한층 성능을 높였다. 기존의 방향을 계승하되 날을 세운 디자인은 공기저항계수를 0.29Cd까지 낮췄다. 61mm 늘어난 차체는 기존 모델에 비해 30% 단단해졌다. 그럼에도 기존 모델보다 더 가벼워졌다. 편의장비도 늘어났다. 신형 전자식 계기판, 월넛 트림, 자동 에어컨, 열선 사이드 미러, 문루프, 열선 시트 등을 더했다. 0.0025초마다 도로의 상태를 살펴 각 댐퍼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처음으로 달았다.
 

생산은 여전히 일본 아이치현의 츠츠미 공장에서 했지만, 늘어나는 판매고를 감당하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의 미야타 공장이 1997년부터 생산을 개시했다. 1999년에는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엔진 출력을 210마력으로 높여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 
 


4세대 2001~2006 
 

한국토요타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첫 ES. ES의 방향을 바꾼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 모델의 스포티한 감각을 덜어내고 우아함을 더했다. 이는 IS의 등장을 앞뒀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4세대 ES와 1세대 IS를 동시에 개발했다. 엔트리 모델인 IS에는 콤팩트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담고, ES는 고급스럽고, 정숙하며 안락한 렉서스 특유의 성격을 더욱 강화해 상위 시장으로 올려 보낸다는 결정이었다. 그래서 LS430에 쓰던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달고, 전동식 뒷좌석 차양막도 달았다. 어찌나 공을 들였던지 기어를 후진에 넣으면 리어뷰 미러가 자동으로 기울어지는 기능도 넣었다.
 

성능 또한 크게 끌어올렸다. 5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전자식 스로틀과 브레이크 어시스트, 트랙션 컨트롤, 안정 제어 시스템을 더했다. 2001년에만 71,450대를 팔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가 됐다. 2003년에는 엔진을 V6 3.3L로 바꾸고, 2004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5세대 2006~2012 
 

L-피네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ES. 날카로운 선을 강조하는 새 옷을 입고, 성능을 높인 V6 3.5L 엔진을 얹고 스포티한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승차감은 여전히 편안했다. 4세대 모델에서 세운 개발 방향인 ‘고급, 정숙, 안락함’은 5세대에서 더 무르익었다. 당시 렉서스는 “기함이었던 LS400보다 더 빠르고, 힘차며, 더 조용하다”고 5세대 ES를 소개했다. 4세대와 마찬가지로 편의 장비의 폭이 크게 늘었다. 레이더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방 카메라와 소나(음파) 조합의 파크 어시스트, 3단 조합의 파노라믹 글라스 문루프 등 고급스러운 장비들을 아낌없이 달았다. 렉서스는 이런 구성에 대해 “울트라 럭셔리 패키지”라고 평했다.
 

새로 적용된 V6 3.5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렉서스는 ES350이 0→시속 97km 가속을 7초 이내에 끊는다고 밝혔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 6.2초를 기록하며 앞바퀴굴림 고급차 중 가장 빠르다는 평을 받았다. 2009년에는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하며 측면 에어백을 기본으로 다는 등 안전장비를 강화했다. 아시아 시장을 위한 직렬 4기통 2.4L 모델을 추가한 것은 2010년. ES 최초의 4기통 모델이었다. 
 


6세대 2012~ 
 

렉서스의 변화만큼이나 커다란 진화를 더한 ES. 기존에는 캠리와 플랫폼을 공유했지만, 6세대 ES부터는 아발론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휠베이스가 토요타 아발론과 같은 2,820mm로 늘어난 이유다. 또한 하이브리드 색채를 강화하는 렉서스 브랜드 전략에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추가했다. 직렬 4기통 2.5L 앳킨슨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200마력 넘는 출력을 내면서도 16.4km/L(국내 기준)의 높은 연비를 내는 것이 특징.
 

넓은 실내에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세련된 승차감이 겹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5세대부터 이어진 아시아 시장의 요구가 거세지자 중국시장을 겨냥해 ES250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발표했고, 9월 1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섀시를 보강하고 서스펜션을 재조율, 방음재를 더하는 등 주행성능을 끌어올렸다. 렉서스에 걸맞은 우아한 주행성능을 더하고자 했다. 또한 스핀들 그릴을 키운 선명한 디자인과 실내의 고급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소재를 바꾸는 등 세밀한 개선을 더했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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