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8은 민첩하고 무게와 동력전달이 뒤쪽으로 치우쳐 있다. 스티어링은 정교하고 직접적이며, 차동제한 뒤 디퍼렌셜이 달려 있다. 그 결과, R8이 코너 밖으로 내던져지는 것과 같은 일은 드물다. 앞쪽이 접지력을 유지하고 뒤쪽이 느슨해지면, 네바퀴굴림 차에서 예상되는 잠재적인 언더스티어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나온 R8 GT는 아우디가 대당 14만5천645파운드(약 2억5천610만원)의 엄청난 가격표를 붙였는데도 영국에 배정된 33대가 모두 팔렸다. 잠시 생각해보자. 이 차는 14만5천645파운드짜리 아우디다. 혹은, 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이 보고 있는 적당히 옵션을 더한 차라면 15만9천315파운드(약 2억8천10만원)짜리 아우디다. 절반짜리 롤케이지와 4점식 안전벨트를 더해 6천640파운드(약 1천170만원)를 더 쓰는 것도 가능하고, 완벽한 롤케이지와 더 튼튼한 안전벨트를 달 수도 있다. 최소한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기본이다.
아직 등록되지 않은 탓에, 아직 영국의 도로에서 이 차를 테스트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게인스버러 근교의 블라이튼 파크의 재미있는 새 트랙 양편의 약간 허물어진 2차 대전 당시의 콘크리트 덕분에, 필자는 독자 여러분에게 R8 GT가 기본형 모델만큼 똘똘하게 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해줄 수 있다. 아마도 그 사실은 여러분 중 어느 누구에게도 놀랍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아우디는 R8을 경주용 버전으로 바꾸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의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포르쉐 911 GT3 RS는 카레라 2와는 전혀 다른 동물이지만, R8 GT는 R8 V10 플러스 정도의 느낌이다. 더 많은 기대는 실망을 부를지도 모른다. 미리 짐작하지 않고 진짜 경주보다는 친선 레이스쪽에 머물려는 사람이라면 이 차를 사랑할 것이다.
글ㆍ맷 프라이어(Matt Prior)
SO GOOD
■ 쾌적한 수준으로 향상된 소음과 성능
■ 탁월한 브레이크
■ 민첩성과 한계점에서 조절 가능한 핸들링
NO GOOD
■ 뭐라구? 가격이 14만5천 파운드(약 2억5천만원)라구?
■ 수동변속기를 고를 수 없다
■ 여전히 911 GT3 RS만 못하다
<아우디 R8 GT 주행영상 보러가기>
FACT FILE
AUDI R8 GT
가격 약 2억5천만원
최고시속 320km
0→시속 100km 가속 3.6초
연비 7.2km/L
CO₂배출량 327g/km
무게 1525kg
엔진 V10, 5204cc, 휘발유
최대출력 560마력/8000rpm
최대토크 55.0kg·m/6500
변속기 6단 자동화 수동
연료탱크 75L
트렁크 100L
휠(앞/뒤) 8.5J×19in/11J×19in
타이어 235/35 R19 (앞)
295/30 R19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