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정복에 나선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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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정복에 나선 아우디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10.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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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자동차회사로는 처음으로 차를 달로 보낸다. 정확히 말하면 이동식 탐사로봇을 보내는 것 
 

아우디가 독일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Part-Time Scientists) 팀과 함께 달을 향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무대는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XPRIZE).’ 구글이 지난 2007년 총 상금 3천만 달러(약 330억원)을 내걸고 발표한 달 탐사 경진대회다. 

참가 팀은 민간 자금으로 로버(rover·이동식 탐사로봇)를 달에 착륙시킨 다음, 500m를 이동하면서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해 지구로 전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가장 먼저 완수하는 팀이 2천만 달러(약 234억원)의 상금을 거머쥔다. 당초 최종시한은 2010년 12월 31일까지였으나, 수차례 연장을 거듭해 현재는 2017년 12월 31일까지로 미뤄진 상태다. 
 

전 세계에서 총 33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고, 현재 18개 팀이 남았다. 지난 1월에는 참가 팀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연구 성과가 가장 뛰어난 5개 팀을 선정해 총 525만 달러(약 61억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는 이동성과 화상 기술로 4위에 올라 상금 75만 달러(약 8억8천만원)를 획득했다. 이제 아우디라는 든든한 날개도 달았다.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의 창설자이자 팀 리더인 로버트 뵈메(Robert Bohme)는 “우리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었다”며, “앞으로 펼쳐질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파트타임 사이언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기술 부서를 대표하는 10명의 인원으로 실무진을 꾸렸다. 그들은 주로 경량 설계, 네바퀴굴림 시스템(콰트로), 전기 구동계(e-트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디자인은 독일 뮌헨에 위치한 선행디자인 개발부서 ‘아우디 콘셉트 디자인 스튜디오’가 맡는다. 아우디 콘셉트 자동차 디자인 총괄 호르헤 디에즈(Jorge Diez)는 “아우디에는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디자인 언어가 있다”며, “로버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우리 로버는 사람들이 아우디에 기대하는 미적 감각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로버에 요구되는 스펙은 사실 지구에서와 대동소이하다. 이를테면, 모든 지형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과 섀시, 경량화 같은 것들 말이다. 반면, 전혀 다른 부분도 있다. 예컨대 달은 온도 변화가 극심하다. 밤에는 영하 180℃까지 떨어지지만, 한낮 온도는 120℃까지 치솟는다. 또한, 달 표면은 거의 분말에 가까운 고운 모래로 덮여 있다. 우리는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최대한 로버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우디는 첫 번째 프로토타입 ‘루나 콰트로’를 지난 6월 선보였다. 루나 콰트로는 다른 아우디 차와 마찬가지로 차체와 많은 부품을 고강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무게는 35kg. 마그네슘 사용비율을 높여 무게를 더욱 덜어낼 계획이다. 로버의 무게는 착륙선의 연료용량과 더불어 발사체 비용과도 직결되기 때문. 

달에서는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오프로드 성능이 훨씬 중요하다. 차 앞쪽 머리에 달린 2개의 스테레오 카메라는 세밀한 3차원 지형 데이터를 항법장치로 보낸다. 섀시는 고르지 못한 달의 지형에 맞게 설계했다. 네 바퀴 모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고, 각 바퀴는 360° 회전한다. 
 

에너지는 햇빛에서 얻는다. 몸체 윗면을 차지한 약 30㎠의 태양 전지판이 햇빛을 전기로 바꿔 소형 리튬리온 배터리에 저장한다. 구동방식은 네바퀴굴림. 각 바퀴에 달린 허브 모터가 네 바퀴를 굴리는 ‘e-콰트로’ 시스템이다. 이론상 최고시속은 3.6km다.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다. 현재 개발과 시험이 한창이고,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 루나 콰트로는 이르면 2016년 말이나 2017년 초 러시아 로켓에 실려 지구를 출발한다. 38만km를 날아가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가 착륙했던 지점 근처에 착륙할 예정이다. 

글 · 임재현 에디터 (jlim@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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