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비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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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비행차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0.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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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것을 더하는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의 도래처럼 말이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절묘하게 섞어낸 이들이 이번에는 헬리콥터 자동차에 도전했다
 

비행차 ‘트랜지션’(Transition)의 제작사, 테라푸기아(Terra-fugia)가 신형 모델인 ‘TF-X’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X는 4인승 비행차. 지상주행을 위한 최고출력 300마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갖췄고, 비행을 위해 사용하는 2개의 전기 구동 로터를 달았다. 엔진을 돌려 로터에 보낼 전기를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2개의 전기 구동 로터는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결합물인 V-22 ‘오스프리’처럼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기존 모델이 갖고 있던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제약을 없앴다.
 

도로 주행 속도나 거리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행거리는 최대 800km다. 항속 속도는 약 320km. 테라푸기아의 첫 모델인 트랜지션에 비하면 2배 빨라진 것이다. 트랜지션은 100마력 로택스 비행기용 엔진을 얹어 시속 160km의 속도로 약 656km 거리를 날 수 있다. 도로 주행 속도는 최대 56km에 불과한 부분이 약점이었다.

TF-X에는 자동비행 소프트웨어가 적용된다. 원하는 곳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동하고, 이를 통해 하늘의 교통체증을 막을 수 있다고 테라푸기아는 밝혔다. 미리 설정된 착륙 지역 또는 백업 착륙 지역으로 자동 비행하며, 이를 통해 비행제한구역 및 악천후 지역도 피할 수 있다고. 물론 수동 제어도 가능하다. 최종 착륙은 운전자가 직접 하며, 낙하산 시스템이 백업 역할을 한다.
 

테라푸기아는 TF-X의 운전을 배우는 데 다섯 시간이면 된다고 했다. 최종형 모델에서는 현재 자동차들에 비해 더 안전해질 것이며, 일반적인 차고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모두를 위한 비행차를 만드는 것이 테라푸기아의 목표라지만, 빠른 시일 내에 TF-X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적어도 2021년까지는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최상급 럭셔리 자동차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트랜지션의 가격은 27만9천 달러(약 3억2천990만원). TF-X의 시작 가격은 20만 달러(약 2억3천650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함을 살 수 있는 정도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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