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대체하거나 또는 보완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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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대체하거나 또는 보완하거나
  • 안민희 에디터
  • 승인 2015.10.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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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을 위한 교통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의 미래다. 자동차회사 또한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이 전기 스쿠터 제작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회사들의 ‘퍼스널 모빌리티’ 개발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개인용 이동수단을 뜻하는 말이다. 개인용 이동수단이라면 자동차도 포함되지만, 이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자동차로 인해 생긴 도심의 교통,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대안적 이동수단이기 때문. 때문에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를 대체하는 것과 자동차를 보완하는 것의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자동차를 대체하는 모빌리티는 1~2인의 이동을 염두에 둔 초소형 이동수단으로 계획된다. 주된 이용 장소는 도심. 토요타의 ‘아이로드’(i-road)가 대표적이다. 자동차라기보다는 길쭉한 스쿠터를 닮은 모양이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맞물려 움직이며, 최대 60km 거리까지 달릴 수 있다. 300kg에 묶은 공차중량으로 효율을 높였다. 자동차처럼 몰 수 있도록 해 적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바이크처럼 차체를 기울여 코너를 도는 특별한 주행방식도 더했다.
 

자동차를 보조하는 모빌리티는 주차 이후의 이동을 돕는 수단으로 계획된다. 토요타의 윙렛, 혼다 유니-커브, 폭스바겐의 전기 스쿠터가 이에 해당된다. 차에 실을 수 있는 사이즈가 대부분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차를 몰고 이동할 일을 줄이는 도구가 된다. 예를 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목적지까지 편리하게 이동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꼭 도시만이 아니더라도, 여행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거리를 이동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예시로 든 모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전기모터를 써서 움직인다는 것. 친환경적 이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동이 아주 쉽다는 것. 윙렛과 유니-커브는 몸을 기울여 움직인다. 이는 세그웨이가 선보였던 G센서 방식과 같다. 요즘 레저용으로 도입되고 있는 전동휠 또한 이와 같은 모빌리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회사에서 직접 내놓는 모빌리티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기 때문. 

토요타 윙렛은 지난 2014년 직접 시승한 바 있다. 앞뒤로 몸을 기울여 가속과 감속, 후진을 한다. 양쪽으로 몸을 기울여 방향을 바꾼다. 최고시속이 6km에 불과한데, 이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정도다. 안전을 위해서라고. 사람과 발맞춰 걸을 수 있는 이동수단을 목표로 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34년 전 혼다에서 내놓은 모빌리티를 소개한다. 모터가 아닌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만 빼면, 지금의 모빌리티의 추세와 동등하다. 바로 혼다의 모토콤포. 1981년 등장한 모터사이클이다. 혼다 ‘시티’의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미니 모터사이클이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애칭은 ‘트렁크 바이크’. 네모난 차체 안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스티어링 휠과 시트를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좁은 트렁크 공간에 딱 맞춰 집어넣기 위한 아이디어다. 공차중량은 단 43kg에 불과해, 성인 남성이라면 차에 넣고 빼기 쉽도록 했다.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탓에 많이 팔리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마니아들이 찾는 위치에 올랐다. 

글 · 안민희 에디터 (minhee@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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