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20억 파운드 쓴 독일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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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20억 파운드 쓴 독일 트리오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10.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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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BMW, 다임러가 한팀이 되어 노키아의 도로 데이터 서비스를 사들였다

이제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발전을 위해 유저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들은 노키아의 지도 구축 자회사인 ‘히어’(HERE) 인수를 위해 연합을 구축했고, 약 20억파운드(약 3조6천460억원)의 인수 비용을 들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3사 연합은 히어 인수전에서 택시 서비스 회사인 ‘우버’(UBER)와 경쟁을 벌였고, 약 3조6천46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인수에 성공했다. 히어는 약 200개 국가의 도로지도를 갖고 있으며, 이 중 33개 국가는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을 지원한다. 노키아는 히어의 데이터가 80%에 달하는 자동차 멀티미디어 시스템에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수에서는 BMW, 다임러, 아우디가 주축이됐고, 폭스바겐 그룹이 거래에 상당한 공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제조사들은 애플과 구글 같은 브랜드의 영향력에서 일정 부분 벗어나, 고유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아우디의 기술 개발부 수장인 율리히 하켄베르크(Ulrich Hackenberg)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났다고 했다. 또한 “히어는 계속 발전할 수 있으며, 자동화 운전 및 지역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가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는 편안해지고 고객 맞춤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의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또한 “고정밀 디지털 지도는 미래 이동성 확보에 중요한 구성 요소다. 이번 공동인수를 통해, 우리는 자동차 제조사가 제공해야 할 중요 서비스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히어는 정보를 공유하는 집단 지성과 같은 기능도 한다. 얼음길, 교통체증, 신호등 변화를 전송받아 이를 예측하고, 연비를 아끼는 경로를 짜는 것도 가능하다. 각 유저에 맞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가능해진다. 또한 각 업체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히어의 원천 데이터를 사용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 어떤 이익이 있을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힘을 합쳐 히어를 인수하고 독립형 지도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제안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결국 투자 이상의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각 자동차들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자동차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제조업체들은 우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동경로나 주행거리 같은 것이다. 이런 사용자 정보 시스템은 구글이나 애플이 이익으로 전환하기 좋아하는 정보의 일종이다. 노키아로부터 히어를 인수한 것은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에게 순간적인 이익을 안겨줄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자동차 회사가 아닌 기업이 앞으로 자동차 미디어 시스템에서 돈을 벌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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