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페이스를 선두로 SUV 라인업 구축하는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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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페이스를 선두로 SUV 라인업 구축하는 재규어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5.09.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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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내년 초에 출시할 F-페이스(F-Pace)와 함께 프리미엄 SUV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인업에는 미니 컨트리맨 및 아우디 Q1과 경쟁하는 소형 SUV가 포함될 수도 있다.

F-페이스는 BMW X시리즈와 아우디 Q 모델에 맞서는 재규어 최초의 SUV임과 동시에,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SUV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게 될 중요 모델이다. 재규어 관계자는 “SUV 하나가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SUV 패밀리가 나온다고 생각하라”며, F-페이스 외에 다른 SUV도 나올 것임을 암시했다.
 

아우디 Q1과 비슷한 가장 작은 SUV는 길이가 4m를 조금 넘을 것이다. 재규어는 소형차보다는 소형 SUV가 브랜드 특징을 더 잘 드러내리라고 믿고 있다. 또한, 아우디 A1이나 미니 해치백과 경쟁할 소형차보다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재 F-페이스보다 큰 모델에 대한 계획은 없다. 한때 7인승 롱휠베이스 SUV 개발이 한창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재규어 관계자는 대형 SUV는 스포티한 SUV를 만들려는 재규어의 개발 의도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같은 개발 의도는 쿠페형 SUV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쿠페형 SUV를 내놓았고, 앞으로 모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BMW는 내년에 X2를 선보이고, 메르세데스-벤츠는 GLE 쿠페에 이어 2017에는 GLC 쿠페도 출시한다. 아우디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Q6과 Q8을 선보일 계획이다. F-페이스의 쿠페 버전은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날렵한 루프 라인과 4개의 도어를 갖추며, R과 SVR 버전 또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규어의 전기차 또한 거의 확정됐다. 최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 이언 컬럼은 재규어 전기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유도충전(inductive charging) 기술과 관련된 일련의 특허를 신청했으며, ‘EV-타입’이라는 이름을 상표 등록했다. EV-타입이 확정된 모델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전기차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재규어 전기차는 모두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스티어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규어는 영국 내 생산능력이 한계에 봉착해 몇몇 모델의 생산기지를 옮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지만 F-페이스는 웨스트 미드랜즈의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된다.
 

F-페이스에 들어갈 주요 엔진으로는 새로운 4기통 인제니움 휘발유 및 디젤 엔진이 있고, 2.0L 디젤 엔진은 161마력과 178마력 두 가지가 있다. 더불어 가장 스포티한 모델에 들어갈 V6 3.0L 슈퍼차저 휘발유 엔진이 있다.

F-페이스는 iQ라는 이름의 새로운 플랫폼 기반이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정할 수 있는 차세대 경량 알루미늄 플랫폼으로, 신형 XE 세단을 통해 이미 데뷔했다.
 

F-페이스가 나오면 XE와 합세해 지난해 총 8만대 수준이었던 재규어 전체 판매량을 연간 20만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데뷔한 F-페이스는 내년 초 유럽에 출시된다.

 

재규어에 SUV가 필요한 이유 

재규어 뒷좌석에서 어린이시트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아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재규어의 상품기획자들은 재규어가 가진 인구학적 한계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번은 재규어 판매사원이 XK 쿠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XK는 좋은 차였지만, 사실상 보조좌석이 달린 2인승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고객이 포르쉐 911을 몰고 매장에 나타났다. 그는 911 뒷좌석에서 어린이시트를 꺼내 XK에 옮겨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자녀를 태울 방법이 없자 그는 좌절하고 재규어를 가져보려던 생각을 접어야만 했다. 요컨대, 부유한 중년 자동차 구매자에게는 자녀가 있는데, 재규어는 절대 패밀리 브랜드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규어 역사를 통틀어 본격적인 가족용 자동차는 XF 스포트브레이크가 유일하다. 최근 수년간 재규어는 XF 왜건을 내놓고, 스카이 사이클 경주 팀을 후원하며 젊고 가족적인 이미지를 얻으려고 열을 올렸다. F-페이스(F-타입이 연상되도록 이름 지었다)를 통해 가족적인 이미지를 위해 오래토록 기다려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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