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주행성능, 아우디 뉴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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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주행성능, 아우디 뉴 A6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9.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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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견고한 보디는 흔들림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아우디 뉴 A6 아시아태평양 론칭 행사가 열린 곳은 인천 송도. 아우디코리아는 잭니콜라우스 골프장 근처에 3만스퀘어미터에 달하는 드라이빙 공간을 포함하는 A6 파빌리온을 만들어 8개국 1,700명의 손님을 맞이했다. 프리미엄 C 세그먼트에서 꾸준하게 위상을 높여온 아우디 A6은 1968년 ‘아우디 100’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76년, 1982년, 1990년의 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1994년 현재의 모델명인 ‘A6’으로 변경되었다. 1997년, 2004년에 이어 이번이 7세대 모델. 이전 6세대(C6)로부터는 7년 만의 풀 모델 체인지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으로 상징되는 아우디의 보디 경량화 노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것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한 발 더 나아갔다. 기본적인 알루미늄 뼈대는 물론 열간성형대의 강철소재(A필러에서 B필러로 이어지는 도어 부분에 적용해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인다)를 혼합해 C6 대비 보디에서만 80kg의 무게를 줄였다. 모델별로 보면 3.0 TDI 콰트로가 135kg, 2.0 TFSI 110kg, 3.0 TFSI 콰트로가 80kg의 무게감량에 성공했다. 새로운 콰트로(quattro) 시스템의 특징은 그동안 앞뒤 바퀴에 40:60의 동력을 배분하던 것을 상황에 따라 70:30 혹은 최대 15:85까지 동력을 나눔으로써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의 대응력을 키운 것이다.

기존과 비교해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첫인상은 그리 낯설지 않다. 사진으로 먼저 보아서인가? 그보다는 먼저 나온 A7의 이미지와 닮은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로운 스타일의 헤드램프가 그런 인상을 더해준다. 옆모습은 쿠페 라인으로 역시 A7을 떠올리게 한다. 뒷모습은 트렁크 리드 아래를 음영으로 처리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그럼에도 신형 A6은 이전 모델보다 조금 작아 보이는 느낌이다. 사이즈를 살펴보자. 길이 4,915mm, 너비 1,874mm, 높이 1,455mm로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가 12mm 줄고 높이가 4mm 낮아졌다. 대신 너비가 19mm 늘어났다. 말하자면 좀 더 납작해진 셈인데, 프론트 오버행이 짧아지면서 휠베이스가 69mm 늘어나 실내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아우디 뉴 A6에는 2,000cc와 3,000cc의 TFSI 휘발유 직분사 엔진, 그리고 3,000cc TDI 디젤 엔진 등 총 3가지 엔진이 마련된다. 이날 시승 행사에는 3.0 TFSI와 3.0 TDI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 3.0 TFSI는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kg·m, 0→시속 100km 가속 5.8초의 성능을 낸다. 3.0 TDI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1.0kg·m, 0→시속 100km 가속 6.1초의 성능이다. 모두 리미티드가 걸린 최고시속은 3.0 TFSI가 210km, TDI가 250km다.

글쎄, 이런 수치는 약간의 혼란을 준다. 어쩌면 성능 차이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연비 차이(TFSI 9.5km/L, TDI 13.5km/L)가 더 커 보인다. 그리고 3.0 TFSI에는 자동 8단 팁트로닉, 3.0 TDI에는 자동 7단 S-트로닉 트랜스미션이 매칭되는 게 차이점이다. S-트로닉은 다판 클러치 두개가 각각 다른 기어 역할을 해 빠른 변속이 특징이다.

랩 어라운드 디자인을 컨셉트로 한 실내는 어깨선에서부터 수평으로 대시 패널이 이어지며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만든다. 무엇보다 계기의 시인성과 직관성이 좋아졌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전 세대보다 한층 스마트해진 느낌이다. 눈에 띄는 것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되었다는 것. 그리고 진화를 거듭한 MMI(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는 단순해지면서 조작이 한층 쉬워졌다. 역대 최고다.

슬라럼 코스를 만든 드라이빙 세션에서 아우디는 라이벌인 BMW 528과 벤츠 E300을 함께 준비했다. 이런 비교는 이례적인데,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표시다. 벤츠와 BMW 모두 뛰어난 핸들링을 지니고 있지만 신형 콰트로와 토크 벡터링 기술로 무장한 A6에는 미치지 못했다. 활기찬 움직임을 보인 뉴 A6에 비해 벤츠 E300은 무겁고 올드한 느낌이 대조적이었다.

송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시닉(Scenic)드라이빙 세션은 한국의 경관을 함께 즐기면서 달리는 구성. 맨 앞에서 페이스카가 속도를 조절하는 그룹 주행이다. 먼저 3.0 TFSI를 탔다. 가볍고 빠른 가속, 풍부한 회전력의 질감이 운전자의 달리기 욕구를 자극한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계기판 가운데 표시되는 화살표 진행방향 표시, 그리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뉴 A6은 가볍게 차를 다루는 느낌이지만, 하체의 무게감은 진중하다. 슬라럼에서도 느꼈던 급격한 방향전환 뒤의 냉정함은 일반도로에서 정확한 핸들링으로 드러난다. 자로 잰 듯한 코너링 감각이 인상적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3.0 TDI를 탔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시트의 질감도 조금 떨어지고, 센터페시아에서 이어지는 센터 터널 배경도 약간 빈약한 느낌.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없다. 엔트리 모델이기 때문. 앞서 탄 TFSI는 다이내믹 모델. 이 옵션 차이가 왠지 크게 다가왔다. TDI 모델이라 해서 TFSI보다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거친 감각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S-트로닉은 빠른 변속이 장점이지만 액셀 워크를 신경 쓰지 않으면 차체가 “쿨럭”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무튼 TFSI와 TDI의 가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SO GOOD
■ 예리하고 정확한 코너링
■ 활기찬 움직임과 차체 안정성
■ 사용이 편리해진 MMI 시스템

NO GOOD
■ TFSI와 성능차를 보여주지 못하는 TDI
■ 엔트리와 다이내믹 모델의 옵션 구성 차이

글 · 최주식

FACT FILE
AUDI A6
3.0 TFSI Quattro 
 3.0 TDI Quattro
가격 6천880만원 
크기 4915×1874×1455mm 
무게 1845kg  1935kg
CO₂배출량 247g/km  199g/km
연비 9.5km/L  13.5km/L
엔진 2995cc  2967cc
최고출력 310마력/5500~6500rpm  245마력/4000~4500rpm
최대토크 44.9kg.m/2900~4500rpm  51.0kg.m/1400~3250rpm
변속기 자동 8단 팁트로닉  자동 7단 S 트로닉
서스펜션(앞/뒤) 5링크/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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