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F1 코리아 GP 조직위원장,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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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F1 코리아 GP 조직위원장,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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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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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기업의 후원 필요하다”


F1 경험이 전무한 한국에서 2010년 첫 대회를 치르면서 얻은 성과는?
2010 F1대회는 개도 이래 최초의 국제행사로서 전라남도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기념비적 계기였다. 결승전에 8만 명 등 총 16만5천명의 관중(국내 단일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이 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아울러 대회 개최를 통한 직접적인 경제효과 유발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관련 산업 등 신산업 창출,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투자유치 촉발, 관광산업 육성 등 장기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처음 F1을 추진한 이후 대회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서킷 건설이 여러 이유로 지연된 점을 꼽고 싶다. 여기서부터 불필요한 문제가 많이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영암 F1 경주장은 간척지로서 연약지반의 안정에 절대 공기가 필요했는데, 지난해 여름은 예년보다 길어진 장마와 악천후도 돌발악재로 작용하였다. 특히 가설스탠드 설치공사를 자재수급 등의 문제로 대회에 임박해서 완료하는 등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비상사태였다. 이런 연유로 국내외에서 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국제대회 개최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는 각오로 제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현재 영암서킷은 총 11만8천여 관람석 가운데 그동안 미완공 상태였던 1만여 석의 일반스탠드 조립공정을 끝으로 지난 4월말에 모든 공사를 완공하였다. 영암서킷의 심벌마크인 한식육교도 백두정과 한라정 등 2개 정자가 그 위용을 드러내면서 ‘한국의 미’를 세계 속에 뽐낼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밖에도 국비지원 지연, 모터스포츠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다른 서킷과 비교하여 영암서킷의 장점은 무엇인가?
영암서킷은 총 길이가 5.615km로써 12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국내 스포츠 시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평상시 국내 자동차 대회나 모터사이클 대회는 서킷 상단의 상설서킷(3.04km)을 활용하고 F1대회의 경우 전체 서킷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형 서킷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F1서킷은 시계방향으로 트랙이 설계되지만 영암서킷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리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1.2km의 직선구간과 18개의 개성이 강한 코너(좌 11개, 우 7개)로 배치되어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암 경주장은 영암호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서킷 남단의 마리나 구간에서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더불어 만끽할 수 있는 명품 서킷이라 할 수 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한 정부의 국비 지원 문제가 논란이다. 왜 국비 지원이 필요한가?
대다수 F1 개최국의 경우 국가 브랜드 제고, 관광·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회를 유치하고 개최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F1 경주장 건설비 지원액이 체육시설 보조율 30%에 크게 미달하는 12%에 불과하고 ‘F1 지원법’상의 지원근거에도 불구하고 대회운영비는 전혀 지원이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F1 대회가 전남만의 행사가 아닌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행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경주장 건설비 추가 지원과 함께, 여타 국제행사 지원 사례에 준하여 대회운영비에 대한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

2011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관람객 유치 전략은?
지난해 첫 대회에서 16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였는데 올해는 20만 명을 목표로 착실히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 상황과 소비자 성향을 고려하여 티켓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하였다. 전체적으로 작년 평균가격 대비 30% 가량 가격을 인하하였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일일권 판매 비중을 70%까지 확대하였다. 또한, 조기구매 할인(early bird) 등 맞춤형 할인정책을 시행하여 성과를 보고 있다. 현재는 조기구매 할인율 10%에 더하여 ‘신한카드’로 구매시 10% 추가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관람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고 있는 한류열풍을 마케팅에 도입하여 K-POP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F1 티켓을 사면 이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미 일본 모 여행사에서 크루즈 한 척이 오기로 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주관방송사인 MBC와 함께 CF, 예능, 드라마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2011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개최 준비를 위한 인력 운영 및 숙박 교통 등 준비 현황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 700여명, 오피셜 950명 등 경기운영인력을 모집하여 교육 중에 있다. 전년 대회 때 다소 미흡했던 교통􀏏숙박 분야의 경우 올해는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교통문제가 크게 해소된다. 우선, 경주장 접근도로가 1개였으나 새로운 도로(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를 신설했기 때문에 분산효과가 40% 이상 될 것이다.

또한, 환승주차장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 가변차로/버스전용차로제 운영을 통해 소통을 개선시킬 계획이다. 숙박 환경도 전년보다 크게 나아졌다. 고급 숙박시설 수요에 대비하여 광주/전남권 관광호텔급 숙박시설 9개소 626실을 신규 확충하였다. 일정 수준 이상의 모텔을 ‘F1호텔’로 지정하고 업그레이드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체 숙박시설로 한옥민박, 캠핑촌, 크루즈 등을 준비하고 있어 훨씬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F3 대회 유치가 무산되었는데, 국제대회 개최계획과 더불어 경주장 활용방안은?
현재까지 취소된 국제대회는 AFOS 대회와 F3 대회이다. 이러한 국제대회 취소는 경주장 준공 지연 및 수지 구조 분석 결과 고비용인 점 등 복합적인 사유로 인한 것으로 향후 각종 국제 대회 유치는 국내 흥행 가능성, 수지 구조를 명확하게 분석하여 F3 대회보다 상위 클래스의 대회(SUPER GT, WTCC, DTM)들을 국제기구로부터 유치할 계획이다.

F1 경주장은 국내 대회는 물론 스포츠 마니아,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익적 측면도 고려할 것이다. CJ 슈퍼레이스, 한국타이어 DDGT 등의 국내 대회와 신차발표회, 드라이빙 스쿨, 테스트 베드 등의 기업 임대 사용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모터스포츠 마니아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 체험, 고급차 택시타임, 교통안전교육 등을 실시하여 연간 200일 이상 활용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서킷 내 패독 클럽 및 팀 빌딩은 레스토랑 및 콘도 시설로 활용하여 전라남도의 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2017년까지 F1 대회 개최를 보장 받았다. 언제쯤 한국 드라이버를 볼 수 있을지?
작년에 최초로 개최된 2010 코리아 그랑프리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국인 F1 드라이버의 등장,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F1팀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F1 대회는 자본과 기술, 인간이 결합한 스포츠 이벤트로 현재 활약하고 있는 F1 드라이버의 경우 10살 이전에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양성된다. F1 드라이버 양성시 많은 비용이 수반되므로 기업의 스폰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업이나 자동차 회사들은 기술력 증진과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서 F1 드라이버 양성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모터스포츠의 입문인 카트레이스부터 아마추어·프로 레이스까지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활용하여 국내 모터스포츠 마니아층을 확대해 나가고, 전 국민적 관심과 국가적 지원 그리고 기업의 후원이 곁들어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F1이라는 꿈의 스피드 무대에 자랑스러운 한국인 드라이버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성공개최를 위해 어떤 바람이 있는지?
2011 F1 한국대회는 오는 10월 14일~16일 개최되며 새롭게 달라진 규정들로 인해 더 빨라지고, 보다 스릴 넘치는 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큰 인기를 못 얻고 있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모터스포츠가 대중화되어 있지 않아 국민적 관심이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모터스포츠 문화를 알리고, 모터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모터스포츠 대중화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F1 대회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다.

전라남도는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F1 영암 서킷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진행 중이다.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도 필요하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F1을 후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F1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멋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후원 기업 역시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2010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스폰서 기업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이를 거울삼아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 개최 및 지속적인 유치와 발전을 위해 현재 적극적으로 스폰서 기업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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