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의 <오토카> '증기, 전기, 기름 중 자동차에 알맞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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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의 <오토카> '증기, 전기, 기름 중 자동차에 알맞은 것은?'
  • 맷 버트 (Matt Burt)
  • 승인 2015.05.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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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자동차 잡지, 〈오토카〉의 기록실에는 1895년 11월 2일 펴낸 창간호부터 시작해 100년 이상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꽂혀 있다. 〈오토카〉의 맷 버트가 보내온 특별한 일화들을 소개한다

자동차의 초창기 시대. 개인용 이동수단에 어떤 동력원이 가장 좋을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다. 수많은 방식들이 사용됐고, 모두가 나름대로의 장점을 자랑했다. 1899년 3월 4일자 〈오토카〉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토론을 벌였다. 자동차의 동력원에 대한 해답을 찾아 전문가를 취재하기도 했다.

영국 코벤트리의 ‘다임러 자동차 회사’ 매니저, 제임스 S. 크리츨리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자동차 강의’ 기사에 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코벤트리 엔지니어링 협회의 일원이기도 했다. 여기 크리츨리의 말을 인용해본다.

“현재 자동차 동력원으로는 증기, 전기, 기름의 세 가지 선택이 있다. 우선 증기 기관은 가변 기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특유의 장점을 갖고 있다. 구조도 비교적 간단하고 쓰기 적당하다. 하지만 보일러 및 주변 장치를 싣고 다녀야 하고, 증기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의 문제가 있다. 보일러가 막히거나, 먼지 및 냄새가 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은 전기모터. “전기모터 그 자체로는 자동차의 추진력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 하지만 배터리를 얹고 달려야하기 때문에 수송의 문제가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여행을 하는 도중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축전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비싸고, 성가시고, 무겁고, 불만족스럽다. 4명이 탈 수 있는 전기모터 자동차가 1톤이라면 자동차의 무게 중 절반은 배터리가 차지하고, 용량은 3시간에 불과하다. 결국 전기모터를 단 자동차는 짧은 범위 내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 것이다.”

마지막은 기름이다. 크리츨리는 기름을 넣는 방식이 가장 편리하고,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기름으로 가는 엔진을 적용한 결과는 정말 놀랍다. 자동차는 일반적인 고속도로에서 시속 50km의 평균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10갤런(약 38L)짜리 연료탱크는 자동차에 쉽게 달 수 있고, 추가로 연료를 넣지 않아도 약 320km를 달릴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엔진은 아주 빠른 속도로 작동해야 하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목적에 맞춰 만들기도 쉽다. 증기 기관과 비교할 때 어려운 점은, 폭발 에너지를 이용한다는 것과 연료의 손실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100년 전 기사임에도 이런 평가는 더없이 옳게 느껴진다. 결국 기름을 넣는 방식이 성공을 거뒀고, 이제 전기차는 〈오토카〉와 크리츨리가 지적한 단점을 없애며 차세대 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다. 정말 많은 돈이 들 것이라는 예상도 정확했다. 그들의 혜안에 경의를 보낸다.

글 · 맷 버트 (Matt B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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